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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넘어 오열의 40분이었다. 배우 김수현이 배우 고(故) 김새론 유족 측에서 제기한 미성년자 교제설 및 그루밍 의혹, 7억 변제 압박설 등을 직접 반박하고 나섰다. 그러나 여론을 반전시킬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김수현은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정돈되지 않은 수염 자국과 함께 블랙 수트를 입고 등장했다. 자리에 앉기 전부터 취재진에게 깊이 고개를 숙인 그는 사과를 첫 마디로 그간 불거진 논란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밝혔다.
기자회 가조회 견은 질의응답 없이 40분 간 진행됐다. 이중 30분은 김수현이 입장문을 읽는데 쓰였다. 도중에 김수현은 울컥한 감정을 참지 못해 소리 높여 오열하고 다시 일어나 고개 숙여 사과하기도 했다. 김수현 퇴장 시점 '고 김새론과 언제 처음 만났느냐'는 질문도 나왔지만 "법적 대응에 들어갈 예정이라 답변이 어렵다"는 대답만 반복됐다. 몇 가지 추가 증거 제시와 교 여가 제 부인에 따른 사과 이외에는 사실상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 입장문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골드메달리스트 제공


일단 가장 중요한 쟁점인 고 김새론과의 미성년 교제는 재차 부인했다.
김수현은 "저는 상환기간연장 고인이 미성년자이던 시절 교제를 하지 않았다"라며 '저자 동일인 식별 분석 결과' 문서를 공개했다.



골드메달리스트 제공


이 문서에 따르면 고 김새론 유족 측이 공개한 2016년과 2018년 카카오톡 메시지를 진술 인하대 기숙사 분석한 결과 2016년과 2018년 고인과 대화를 나눈 인물이 92% 신뢰수준으로 동일인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다.
그러나 여기에는 제한적 표본 크기에 한계가 있어 다수 자료로 분석하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소견, 2018년과 2025년(김수현이 제출한 카카오톡 메시지) 인물은 동일인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돼 유족 측이 공개한 카 현대자동차 9윌 구매혜택 카오톡 대화 상대가 '김수현이 아니'라고 단정하긴 어렵다.
유족 측이 원본을 재구성했다고 밝힌 해당 카카오톡 메시지에는 김수현이 17세(만 15세)였던 고 김새론에게 서슴없이 애정을 표현하고, 스킨십을 요구하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김수현은 "유족이 공개한 이 발언들을 증거로 저에게 소아성애자, 미성년자 그루밍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 그러나 2016년 카카오톡과 2018년 카카오톡에서 고인과 대화하고 있는 인물들은 서로 다른 사람"이라며 "유족들 폭로 이후 가장 괴로운 점도 이것이었다. 저와 소속사가 유족의 증거에 대한 입장을 내면 갑자기 새롭게 녹음된 증언이 공개된다. 사건 시점을 교묘히 바꾼 사진과 영상, 그리고 원본이 아닌 편집된 카카오톡 이미지가 증거로 나온다. 제가 고인과 교제했다는 것을 빌미로 가짜 증언과 증거가 계속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골드메달리스트 제공


고 김새론이 작성한 입장문이라며 구체적인 교제 기간이 나와 있는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도 "이 카카오톡은 고인이 썼다고 하기에는 틀린 사실들이 너무 많다. 2016년 사진이라고 한 것도 2019년 사진이었다. 또 고인이라면 저와 고인의 나이 차이를 틀릴 수 없다. 4년 간 몸 담았던 소속사 이름과 계약 기간을 다 틀릴 수도 없다. 고인은 저희 회사에서 소속 배우로만 활동했다. 신인 캐스팅, 비주얼 디렉팅을 한 사실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유족을 향해서는 "고인의 유족은 제가 고인의 전 남자친구라는 이유로 고인을 죽음으로 몰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제가 하지도 않은 일을 자백하라고 강요하고 있다. 너는 미성년자 때부터 고인을 농락했다, 너는 돈으로 고인을 압박해서 죽게 했다, 그러니까 너는 살인자다(라고 한다). 오늘은 또 무엇을 폭로하고 왜곡해서 저를 살인자로 몰아갈지 두렵다"라며 오열했다.



배우 김수현이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성년자였던 고 김새론과 교제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류영주 기자


7억 채무 변제 압박 또한 사실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고인의 사망과 채무 압박 사이에는 연관성이 없다는 취지의 주장이었다. 다만 7억 채무 변제를 못할 시 바로 고소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1차 내용증명 및 10일 간의 연락 두절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수현은 "고인이 저의 외면으로 인해 또 저의 소속사가 고인의 채무를 압박했기 때문에 비극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 또한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김수현이 공개한 녹취를 들어보면 골드메달리스트 대표는 고 김새론 소속사 대표와 전화 통화를 하며 "내용증명이 갈 건데 놀라지 마시고 저희도 문제가 있을 수 있어 행정절차상 보낼 수밖에 없다. 답변이 없어서 보낸 부분이니 너무 놀라지 않으셔도 되고, 기간을 러프(넉넉)하게 잡으셔서 어떠한 기간 내에 이렇게 갚아나가려고 한다고 답변서를 보내주시면 저희도 회사 준법 정신에 위배되지 않게끔 처리하겠다. 구두상 천천히 갚아달라고 이야기하기가 어렵다. 그런 부분을 새론씨에게 잘 설명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자세히 설명한다. 이를 들은 고 김새론 소속사 대표는 "알겠다"라고 수긍한다.
이에 대해 김수현은 "유족 폭로 이후 새롭게 녹음한 고인 소속사 대표와의 통화로 저희 소속사가 고인과의 채무 관계에 대해 2차 내용증명을 보내 고인에게 채무액을 압박한 것처럼 말했다. 하지만 1년 전 당시 제 소속사 대표와 통화에서는 전혀 다른 말을 하고 있다"라며 "왜 고인 소속사 대표가 1년 전 통화와 다른 이야기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잘못한 일은 인정하겠다. 책임져야 하는 일에 대해선 책임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할 수는 없다"라고 주장했다.
1차 내용증명에 얽힌 10일 간의 연락두절을 해명하지는 않았지만 결별 이후 고인과 개인적 연락이 끊긴 상태였음은 분명히 했다.
김수현은 "헤어진 후 고인과 연락을 주고 받지는 못했다. 대부분의 연인처럼 조심스러운 일이었다. 그래서 고인이 음주운전 사고를 겪었을 때도 쉽게 연락할 수 없었다. 그 때 고인은 다른 사람과 사귀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 제가 어떤 연락을 하는 것이 참 조심스러웠다. 이미 각자의 생을 살고 있는데 뭐라고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몰랐다"라고 에둘러 말했다.



배우 김수현이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성년자였던 고 김새론과 교제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류영주 기자


고인과의 교제 관계 일체를 부정해 온 행보에 대해서는 처음 공식 사과했다. '눈물의 여왕' 방영 당시 거짓 입장을 낼 수밖에 없었던 사정에는 '스타로서의 부담감·책임감'이 작용했다고 고백했다.
김수현은 "저의 이런 선택을 비판하시는 것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저와 고인 사이의 일들에 대해 제가 말하는 것들을 믿지 못하겠다고 하셔도 이해가 된다"라며 "'눈물의 여왕'이 방영되고 있을 때도 주연 배우로서 지켜야 할 것들이 참 많았다. 인간 김수현과 스타 김수현의 선택이 엇갈릴 때마다 저는 늘 스타 김수현으로서의 선택을 해왔던 거 같다. 그래서 사실 이러한 선택이 독이 되면 어떡하나 매일 두려웠다. 하지만 만약 다시 그 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저는 다시 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라고 호소했다.
김수현은 고 김새론 유족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운영자 김세의 등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형사 고소했다. 또한 재산상 손해 및 위자료 120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장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김수현은 "제가 카카오톡에 대해 검증 절차를 밟은 것처럼 유족 측이 증거로 내세우는 모든 것들에 대해 수사기관을 통해 철저히 검증할 수 있는 절차를 밟겠다. 유족 측이 가진 증거가 정말 진실이라면 수사기관에 모든 자료를 제출하고 법적인 절차를 통해 검증 받을 것을 요청한다"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제가 강요에 못 이겨 거짓을 진실이라고 한다면, 저는 인간 김수현으로서 뿐만 아니라 스타 김수현에게 믿음과 사랑을 준 모든 분들을 배신하게 된다. 그 분들에게 여러분은 인간 쓰레기를 좋아했다고, 김수현에게 속은 거라고 평생 남을 고통을 주게 된다. 제가 아무리 연예인으로서 가면을 쓰고 사는 김수현일지라도 그것만은 할 수 없다. 저를 믿어달라고 하지 않겠다. 꼭 증명하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고 김새론 유족은 김새론이 15세일 때부터 성인이었던 김수현과 6년 간 교제했으며 음주운전 사고 이후 발생한 7억 배상액에 대한 변제 압박으로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지난 27일 기자회견에서 유족 측은 이를 뒷받침하는 카카오톡 및 SNS 메시지 증거들을 공개했다.
김수현 측은 초반부터 교제 일체를 부인하다가 스킨십 사진이 폭로되자 김새론이 성인이 된 후 1년 간 교제했다고 말을 바꿨다. 다만 미성년 교제 및 그루밍 의혹은 꾸준히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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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ywj201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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