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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달리 작가주의 영화를 감상할 때 관객은 느긋하게 의자에 기대서 감독이 태워주는 놀이기구에 수동적으로 타고 있을 수 없다. 작가주의 영화는 관객으로 하여금 의 성과급 상여금 자에 기대고 있던 등을 떼고 보다 스크린에 주목하게 만든다. 관객들은 마치 미술관에서 정보가 많지 않은 전시물을 감상하듯 능동적으로 작가의 메시지를 읽어내려 하며 영화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온 뒤에도 반향이 남게 된다.



하마구치 류스케의 2019년 작품 '아사코'의 한 장면 신혼부부전세자금대출 서류 . / 사진출처. 네이버영화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예술영화에 제법 익숙한 관객들에게조차 많은 물음표를 띄우는 작품이다. 숲에서 나무를 올려다보는 앵글로 한참을 진행되는 오프닝을 본 뒤에, 이제 영화가 시작되려나 싶지만 이번에는 또 나무를 패는 사내가 한참 보여진다.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의 미즈사랑 플롯에 익숙한 관객들은 이야기의 시발점이 되는 사건을 본능적으로 기다린다. 좀처럼 사건이 벌어지지 않은 채 러닝타임이 흐르자 관객은 감독이 도대체 무엇을 보여주려고 하는가 촬영된 쇼트 하나 하나에 주목하게 된다. 낯선 앵글과 프레임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읽어내려고 하게 된다. 감독은 관객에게 놀이기구를 태워주지 않고, 관객으로 하여금 스크린에 능동적인 주부공인인증서대출 참여 하도록 요구한다.



하마구치 류스케 영화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의 한 장면. 영화는 나무를 올려다보는 앵글을 한참 보여주며 시작된다. / 사진출처. 네이버영화


표면적으로 이 영화에 일어나는 일은 자연으로 둘러싸 은행별정기예금금리비교 인 마을에 글램핑장이 들어서려고 하면서 겪는 갈등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관객들로 하여금 글램핑장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주인공에게 감정 이입시키고 응원하게 만드는 문법의 영화가 아니다. 감정 이입을 시키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관객에게 인물의 욕망과 인물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보여주는 것일 텐데, 주인공(처럼 보이는)인 타쿠미에 대한 정보는 거의 주어지지 않는다. 마을 주민들이 나누는 대화를 통해서 그에 대해 드문드문 유추할 뿐이다. 8살 소녀 하나의 아빠라는 것, 하나의 엄마는 함께 살고 있지 않다는 것.
관객들은 타쿠미에 대한 정보보다 오히려 글램핑장을 지으려고 타쿠미를 설득하러 가는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그들에게 친숙해지고 편안한 기분을 갖게 된다. 그러나 이미 영화의 러닝타임은 종반부에 와 있다. 그제야 사건이 벌어지고, 영화의 결말은 커다란 물음표를 남긴다. 영화를 감상한 관객은 ‘내가 제대로 이해한 거 맞아?’라는 의문을 갖게 되고 이해하고 싶어진다.



영화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스틸컷. / 사진출처. 네이버영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영화의 시작에 보인 강렬한 제목, 등장인물들이 입고 있는 의상의 색깔, 사람의 시선이라고 할 수 없는 독특한 카메라 앵글들, 선과 악, 자연과 개발, 이런 것들을 토대로 여러 감상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영화가 끝나고 극장을 나선 뒤에 비로소 영화가 시작되는 듯한 기묘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스틸컷. / 사진출처. 네이버영화


정대건 소설가·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