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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4일 헌법재판소 부근 서울 종로구 안국동 네거리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요구 마지막 집회에서 젊은이들이 깃발과 손팻말을 들고 있다. 신다은 기자
“와!!!!!”
2025년 4월4일 오전 11시22분,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라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주문이 나왔다. 헌법재판소에서 가까운 안국동 네거리에 모여있던 수만 명의 시민들 사이에선 천만 개의 느낌표로도 표현할 수 없는, 숨죽이고 있던 거대한 감격의 함성이 터져나왔다. 시민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함성을 지르고 하늘 높이 뛰어올랐다. 2024년 12월3일 윤석열이 불법적인 비상계엄령 선포로 내란을 일으킨 지 123일 만이었다. 길고 긴 넉달 전세금안심대출 이었다.
시민들 함성 지르고 하늘로 뛰어올라
윤석열 파면이 선고된 직후 안국동 네거리에 설치된 무대에선 이번 윤석열 탄핵 시위의 인기 곡 중 하나인 데이6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가 흘러나왔다. 제목처럼 역사의 한 페이지가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젊은이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며 춤을 췄다. 대학생 박채빈씨는 “심장이 정 면책결정 말 떨렸다. 이제야 첫 걸음을 내딛었다는 기분이 든다. 앞으로 할 일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씨는 “계엄이 터지고 나서야 내가 평화로운 시대에 살았구나, 그 평화는 누군가가 투쟁해서 만들었구나 깨달았다. 그동안 정말 많이 힘들었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싸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집회 사회자는 노래가 나오는 중간중간 “우리가 홍콩 HSCEI 이겼다”, “주권자가 승리했다”, “민주주의가 이겼다”는 구호를 선창하고, 집회 참석자들에게 함성을 유도하기도 했다. 대학생 민예성씨는 “탄핵 이후에 차별이 사라지고 다양한 사람과 만나고 다양한 사람과 교류하고 서로 이해해 줄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복을 입고 ‘마지막 탄핵 집회’에 참석한 송은정씨는 “계엄 이후 내 일상도 무너 마이너스통장 필요서류 졌다. 누굴 만나도 화밖에 안 났다. 여기 나와서 다른 사람들과 연대하고 외치면서 마음이 조금 가라앉았다. 너무나 당연한 결과를 이렇게 마음 졸이고 긴 시간 기다렸다는 게 억울하다. 하지만, 일단은 너무너무 기쁘다”고 감격해 했다. 한복을 입고 온 이유를 묻자 “축제를 즐기기에 가장 좋은 옷”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파면 선고 뒤 무대에 한국장학재단 학자금대출 생활비 가장 처음으로 오른 시민 발언자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이었다. 2022년 10월29일 이태원 참사는 윤석열이 대통령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졸속으로 옮긴 일과 무관하지 않다. 윤석열은 이태원 참사 뒤 유가족들을 만나지 않고 영정 사진도 없는 추모 공간에 찾아가 몰래 참배하는 기행을 벌이기도 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신애진씨의 아버지 신정섭씨는 “이태원 참사는 윤 정권의 실체를 보여준, 어떻게 보면 내란의 시작이었다. 참사의 책임을 외면했던 자가 결국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눴다. 오직 간절함을 갖고 오늘을 기다렸다. 이제 아이에게 ‘네가 살았던 세상이 정의롭고 아름다운 세상이었다’고 말해주고 싶다. 앞으로 더 정의롭고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2025년 4월4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네거리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요구 마지막 집회에 송은정씨가 한복을 입고 나왔다. 그는 한복이 “축제를 즐기기에 좋은 옷”이라고 말했다. 신다은 기자
이태원에서 딸을 잃은 아빠가 만들고 싶은 세상
안국동 네거리에서 광화문 앞으로 발길을 옮겼다. 광화문 앞엔 50여 개의 시민, 노동자, 농민, 빈민, 여성, 장애인, 문화예술 단체와 정당들의 천막이 세워져 있다. 헌재 쪽에서 윤석열 탄핵을 지켜본 뒤 지하철 역과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하는 시민들이 긴 행렬을 이루고 있었다. 광화문 천막에서 거의 한 달 가까이 농성을 벌여온 시민단체 활동가과 정치인들을 만났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에 참여한 최영찬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의장은 “가슴이 벅차오른다. 그동안 셀 수 없는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민문정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기쁘다. 지난해 12월3일 밤 국회에서부터 지난 넉 달 동안의 여러 일들이 스쳐지나간다”고 감격해했다. 김재하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는 “정말 좋다.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넉 달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벌써 그렇게 됐나 싶다”고 말했다.
권혁주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은 “눈물이 난다. 그동안 윤석열 퇴진에 모든 걸 걸고 싸웠다”고 말했다. 권 총장은 지난 123일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2030 여성들 수천 명이 찾아와 1박2일 동안 연대 투쟁한 지난해 12월21~22일 남태령이 가장 많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남태령에서 젊은 여성들이 각자 농민, 농업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야기했을 때 정말 감동적이었다. 춥고 어둡고 갇힌 밤이었지만, 연대와 공감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에 1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지하철 역에서 쏟아져 나오면서 싸움에서 이길 수 있었다.” 권 총장의 말이다.
윤석열 파면은 이 모든 혼란의 끝이 아니다. 대한민국 사회 앞에는 거대한 산처럼 많은 과제들이 쌓여있다. 가장 시급한 것은 내란 세력의 처벌과 내란에 가담한 사람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최영찬 의장은 “이승만부터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 윤석열까지 반민주, 독재 세력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안 됐다. 처벌한 경우도 사면으로 쉽게 풀어줬다. 이번엔 반드시 단절해야 한다. 내란범들을 제대로 처벌하면 그들에 대한 잘못된 지지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5년 4월4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네거리에서 젊은이들이 차도 바닥에 ‘민주주의는 승리한다’고 쓰고 있다. 신다은 기자
“내란범들을 처벌하면 잘못된 지지도 사라질 것”
김재하 대표는 “이번 내란의 전모를 밝혀야 한다. 장관들 중에서 내란에 동조한 사람이 한두 사람이겠는가. 정치·사회 개혁이 내란 청산과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송주명 사회공공연구원장은 “1차 과제는 내란 세력 청산이다. 청산이 안 되면 다음 과제 푸는 데도 계속 어려움이 있다.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내란에 관여한 사람들은 엄격하게 문책해야 그 다음 개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란 세력 청산은 어떻게 보면 사회대개혁을 위한 하나의 전제 조건일 것이다. 사회대개혁의 과제도 너무나 많다. 소수자에 대한 차별이나 혐오를 걷어내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는 의견이 많았다. 김민문정 대표는 “차별과 혐오를 해소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여성가족부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청년층에게 다시 희망을 줘야 한다. 청년층의 문제는 기성세대의 잘못이 큰데, 청년층 남녀의 갈등으로 대체돼 버렸다”고 말했다. 최영찬 의장도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해소하는 것이 가장 먼저다.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노점상, 철거민 등을 보호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내란으로 인해 큰 피해를 본 자영업자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하 대표는 “그동안 윤석열과 대통령 권한대행들이 거부한 노란봉투법, 양곡법, 방송법, 채 상병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등 법안들을 국회에서 모두 통과시키는 것으로부터 개혁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혁주 사무총장은 “윤석열 내란과 함께 농민과 농업, 농촌을 억압하는 정책을 종식해야 한다. 농업을 살리기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기후위기 시대에 맞는 식량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빛의 혁명’을 완수하기 위해선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탄핵 때와 달리 이번엔 탄핵 뒤 대선 과정부터 개헌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무엇보다 제왕적 대통령의 권한을 분산하고 기본권, 환경권, 평등권을 강화하는 내용으로 개헌해야 한다. 사회 대개혁을 위해선 개헌이 필수적이다. 민주당 지도부도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윤석열의 파면을 선고한 2025년 4월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열린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탄핵반대 집회에서 한 지지자가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지지자들 “이게 나라냐”
반면 윤석열 지지자들은 헌재의 윤석열 파면 선고에 믿을 수 없다는 듯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날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모인 윤석열 지지자들은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주문 선고 결과를 듣고 “거짓말하지 말라”거나 “이게 나라냐”라고 외쳤다. 태극기를 휘두르거나 바닥에 누워 오열하는 이도 있었고, “우리 대통령님 어떡해”라며 주저앉아 목 놓아 우는 이도 보였다.
한 남성이 이날 오전 11시40분께 윤석열 파면이 선고된 직후 방독면과 헬맷, 방호복 등을 입은 채로 헌재에서 약 250여m 떨어진 수운회관에 세워져 있던 경찰 버스 뒷 유리창을 파손하기도 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 남성을 공용물건손상 등 혐의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평소 내란 사태를 옹호하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퍼뜨려 온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던 중 선고 소식을 전해 들은 순간 책상을 내리치고 얼굴을 감싸안는 등 충격이 큰 모습을 보였다. 머리에 ‘탄핵 반대’라고 적힌 빨간색 머리띠를 두르고 유튜브 방송 ‘가로세로연구소’의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던 김세의 전 문화방송(MBC) 기자도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며 말을 잇지 못했다.
2025년 4월4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네거리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거대한 리본이 등장했다. 신다은 기자
“이제 천막을 걷고 ‘사회 대개혁’을 고민해야”
이번 윤석열의 탄핵이 2017년 박근혜 탄핵 때와 다른 점은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의 대다수가 윤석열 탄핵에 반대했고, 이를 지지한 시민도 적지 않았다는 점이다. 극우적인 방향으로 가버린 국민의힘과 지지자들에게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어렵고 중대한 과제다. 민병덕 의원은 “윤석열의 가장 큰 잘못 가운데 하나는 허위 사실을 주장해 국민을 분열시켰다는 점이다. 정확한 사실을 국민에게 알리고, 설득하는 수밖에 없다. 비온 뒤에 땅이 굳듯 우리 사회가 건강하게 회복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민문정 대표는 “보수 쪽 국민들을 극우와 분리해야 한다. 왜곡된 정보와 선동으로 일시적으로 극우가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소수일 것이다. 좋은 생각이 확산하면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송주명 원장은 “내란을 지지한 사람들이 왜곡된 신념을 갖고 있지만, 신념을 처벌할 수는 없다. 다만 이 신념을 강화하는 메커니즘은 그냥 둘 수 없다. 그들이 민주적인 생각과 시스템 안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석운 비상행동 공동의장은 “당장은 좋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이제 천막을 걷고 ‘사회 대개혁’이란 새로운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하 대표는 “지난 3월8일 윤석열 ‘탈옥’ 뒤 광화문 앞에서 정당들, 정치인들과 함께 농성한 것은 좋은 경험이었다. 많은 대화, 토론을 하면서 서로 이해하게 됐다. 그동안은 시민과 시민사회 단체들이 ‘죽 쒀서 민주당 준다’는 생각을 해왔다. 앞으로는 함께 죽을 쒀서 함께 먹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규원 선임기자 che@hani.co.kr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와!!!!!”
2025년 4월4일 오전 11시22분,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라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주문이 나왔다. 헌법재판소에서 가까운 안국동 네거리에 모여있던 수만 명의 시민들 사이에선 천만 개의 느낌표로도 표현할 수 없는, 숨죽이고 있던 거대한 감격의 함성이 터져나왔다. 시민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함성을 지르고 하늘 높이 뛰어올랐다. 2024년 12월3일 윤석열이 불법적인 비상계엄령 선포로 내란을 일으킨 지 123일 만이었다. 길고 긴 넉달 전세금안심대출 이었다.
시민들 함성 지르고 하늘로 뛰어올라
윤석열 파면이 선고된 직후 안국동 네거리에 설치된 무대에선 이번 윤석열 탄핵 시위의 인기 곡 중 하나인 데이6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가 흘러나왔다. 제목처럼 역사의 한 페이지가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젊은이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며 춤을 췄다. 대학생 박채빈씨는 “심장이 정 면책결정 말 떨렸다. 이제야 첫 걸음을 내딛었다는 기분이 든다. 앞으로 할 일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씨는 “계엄이 터지고 나서야 내가 평화로운 시대에 살았구나, 그 평화는 누군가가 투쟁해서 만들었구나 깨달았다. 그동안 정말 많이 힘들었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싸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집회 사회자는 노래가 나오는 중간중간 “우리가 홍콩 HSCEI 이겼다”, “주권자가 승리했다”, “민주주의가 이겼다”는 구호를 선창하고, 집회 참석자들에게 함성을 유도하기도 했다. 대학생 민예성씨는 “탄핵 이후에 차별이 사라지고 다양한 사람과 만나고 다양한 사람과 교류하고 서로 이해해 줄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복을 입고 ‘마지막 탄핵 집회’에 참석한 송은정씨는 “계엄 이후 내 일상도 무너 마이너스통장 필요서류 졌다. 누굴 만나도 화밖에 안 났다. 여기 나와서 다른 사람들과 연대하고 외치면서 마음이 조금 가라앉았다. 너무나 당연한 결과를 이렇게 마음 졸이고 긴 시간 기다렸다는 게 억울하다. 하지만, 일단은 너무너무 기쁘다”고 감격해 했다. 한복을 입고 온 이유를 묻자 “축제를 즐기기에 가장 좋은 옷”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파면 선고 뒤 무대에 한국장학재단 학자금대출 생활비 가장 처음으로 오른 시민 발언자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이었다. 2022년 10월29일 이태원 참사는 윤석열이 대통령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졸속으로 옮긴 일과 무관하지 않다. 윤석열은 이태원 참사 뒤 유가족들을 만나지 않고 영정 사진도 없는 추모 공간에 찾아가 몰래 참배하는 기행을 벌이기도 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신애진씨의 아버지 신정섭씨는 “이태원 참사는 윤 정권의 실체를 보여준, 어떻게 보면 내란의 시작이었다. 참사의 책임을 외면했던 자가 결국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눴다. 오직 간절함을 갖고 오늘을 기다렸다. 이제 아이에게 ‘네가 살았던 세상이 정의롭고 아름다운 세상이었다’고 말해주고 싶다. 앞으로 더 정의롭고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2025년 4월4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네거리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요구 마지막 집회에 송은정씨가 한복을 입고 나왔다. 그는 한복이 “축제를 즐기기에 좋은 옷”이라고 말했다. 신다은 기자
이태원에서 딸을 잃은 아빠가 만들고 싶은 세상
안국동 네거리에서 광화문 앞으로 발길을 옮겼다. 광화문 앞엔 50여 개의 시민, 노동자, 농민, 빈민, 여성, 장애인, 문화예술 단체와 정당들의 천막이 세워져 있다. 헌재 쪽에서 윤석열 탄핵을 지켜본 뒤 지하철 역과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하는 시민들이 긴 행렬을 이루고 있었다. 광화문 천막에서 거의 한 달 가까이 농성을 벌여온 시민단체 활동가과 정치인들을 만났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에 참여한 최영찬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의장은 “가슴이 벅차오른다. 그동안 셀 수 없는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민문정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기쁘다. 지난해 12월3일 밤 국회에서부터 지난 넉 달 동안의 여러 일들이 스쳐지나간다”고 감격해했다. 김재하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는 “정말 좋다.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넉 달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벌써 그렇게 됐나 싶다”고 말했다.
권혁주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은 “눈물이 난다. 그동안 윤석열 퇴진에 모든 걸 걸고 싸웠다”고 말했다. 권 총장은 지난 123일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2030 여성들 수천 명이 찾아와 1박2일 동안 연대 투쟁한 지난해 12월21~22일 남태령이 가장 많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남태령에서 젊은 여성들이 각자 농민, 농업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야기했을 때 정말 감동적이었다. 춥고 어둡고 갇힌 밤이었지만, 연대와 공감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에 1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지하철 역에서 쏟아져 나오면서 싸움에서 이길 수 있었다.” 권 총장의 말이다.
윤석열 파면은 이 모든 혼란의 끝이 아니다. 대한민국 사회 앞에는 거대한 산처럼 많은 과제들이 쌓여있다. 가장 시급한 것은 내란 세력의 처벌과 내란에 가담한 사람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최영찬 의장은 “이승만부터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 윤석열까지 반민주, 독재 세력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안 됐다. 처벌한 경우도 사면으로 쉽게 풀어줬다. 이번엔 반드시 단절해야 한다. 내란범들을 제대로 처벌하면 그들에 대한 잘못된 지지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5년 4월4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네거리에서 젊은이들이 차도 바닥에 ‘민주주의는 승리한다’고 쓰고 있다. 신다은 기자
“내란범들을 처벌하면 잘못된 지지도 사라질 것”
김재하 대표는 “이번 내란의 전모를 밝혀야 한다. 장관들 중에서 내란에 동조한 사람이 한두 사람이겠는가. 정치·사회 개혁이 내란 청산과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송주명 사회공공연구원장은 “1차 과제는 내란 세력 청산이다. 청산이 안 되면 다음 과제 푸는 데도 계속 어려움이 있다.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내란에 관여한 사람들은 엄격하게 문책해야 그 다음 개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란 세력 청산은 어떻게 보면 사회대개혁을 위한 하나의 전제 조건일 것이다. 사회대개혁의 과제도 너무나 많다. 소수자에 대한 차별이나 혐오를 걷어내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는 의견이 많았다. 김민문정 대표는 “차별과 혐오를 해소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여성가족부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청년층에게 다시 희망을 줘야 한다. 청년층의 문제는 기성세대의 잘못이 큰데, 청년층 남녀의 갈등으로 대체돼 버렸다”고 말했다. 최영찬 의장도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해소하는 것이 가장 먼저다.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노점상, 철거민 등을 보호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내란으로 인해 큰 피해를 본 자영업자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하 대표는 “그동안 윤석열과 대통령 권한대행들이 거부한 노란봉투법, 양곡법, 방송법, 채 상병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등 법안들을 국회에서 모두 통과시키는 것으로부터 개혁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혁주 사무총장은 “윤석열 내란과 함께 농민과 농업, 농촌을 억압하는 정책을 종식해야 한다. 농업을 살리기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기후위기 시대에 맞는 식량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빛의 혁명’을 완수하기 위해선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탄핵 때와 달리 이번엔 탄핵 뒤 대선 과정부터 개헌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무엇보다 제왕적 대통령의 권한을 분산하고 기본권, 환경권, 평등권을 강화하는 내용으로 개헌해야 한다. 사회 대개혁을 위해선 개헌이 필수적이다. 민주당 지도부도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윤석열의 파면을 선고한 2025년 4월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열린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탄핵반대 집회에서 한 지지자가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지지자들 “이게 나라냐”
반면 윤석열 지지자들은 헌재의 윤석열 파면 선고에 믿을 수 없다는 듯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날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모인 윤석열 지지자들은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주문 선고 결과를 듣고 “거짓말하지 말라”거나 “이게 나라냐”라고 외쳤다. 태극기를 휘두르거나 바닥에 누워 오열하는 이도 있었고, “우리 대통령님 어떡해”라며 주저앉아 목 놓아 우는 이도 보였다.
한 남성이 이날 오전 11시40분께 윤석열 파면이 선고된 직후 방독면과 헬맷, 방호복 등을 입은 채로 헌재에서 약 250여m 떨어진 수운회관에 세워져 있던 경찰 버스 뒷 유리창을 파손하기도 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 남성을 공용물건손상 등 혐의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평소 내란 사태를 옹호하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퍼뜨려 온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던 중 선고 소식을 전해 들은 순간 책상을 내리치고 얼굴을 감싸안는 등 충격이 큰 모습을 보였다. 머리에 ‘탄핵 반대’라고 적힌 빨간색 머리띠를 두르고 유튜브 방송 ‘가로세로연구소’의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던 김세의 전 문화방송(MBC) 기자도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며 말을 잇지 못했다.
2025년 4월4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네거리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거대한 리본이 등장했다. 신다은 기자
“이제 천막을 걷고 ‘사회 대개혁’을 고민해야”
이번 윤석열의 탄핵이 2017년 박근혜 탄핵 때와 다른 점은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의 대다수가 윤석열 탄핵에 반대했고, 이를 지지한 시민도 적지 않았다는 점이다. 극우적인 방향으로 가버린 국민의힘과 지지자들에게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어렵고 중대한 과제다. 민병덕 의원은 “윤석열의 가장 큰 잘못 가운데 하나는 허위 사실을 주장해 국민을 분열시켰다는 점이다. 정확한 사실을 국민에게 알리고, 설득하는 수밖에 없다. 비온 뒤에 땅이 굳듯 우리 사회가 건강하게 회복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민문정 대표는 “보수 쪽 국민들을 극우와 분리해야 한다. 왜곡된 정보와 선동으로 일시적으로 극우가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소수일 것이다. 좋은 생각이 확산하면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송주명 원장은 “내란을 지지한 사람들이 왜곡된 신념을 갖고 있지만, 신념을 처벌할 수는 없다. 다만 이 신념을 강화하는 메커니즘은 그냥 둘 수 없다. 그들이 민주적인 생각과 시스템 안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석운 비상행동 공동의장은 “당장은 좋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이제 천막을 걷고 ‘사회 대개혁’이란 새로운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하 대표는 “지난 3월8일 윤석열 ‘탈옥’ 뒤 광화문 앞에서 정당들, 정치인들과 함께 농성한 것은 좋은 경험이었다. 많은 대화, 토론을 하면서 서로 이해하게 됐다. 그동안은 시민과 시민사회 단체들이 ‘죽 쒀서 민주당 준다’는 생각을 해왔다. 앞으로는 함께 죽을 쒀서 함께 먹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규원 선임기자 che@hani.co.kr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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