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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면세점들이 '큰 손'인 다이궁(代工)과의 거래를 줄이면서 매출이 뒷걸음질 치고 있다. 수익성 강화를 위해 다이궁 의존도를 줄여야 하지만 그만큼의 매출 감소가 이어지면서 진퇴양난에 빠진 모양새다. 면세업계는 다이궁을 대체할 단체관광객, 개별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독자 콘텐츠와 매장을 마련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1월 매출 40% 감소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면세점 전체 매출액은 9444억원으로 전년 대비 40.0% 감소했다. 한달 전인 지난해 12월과 비교해도 24.1% 줄어든 수치다. 반면 지난 1월 면세점 방문객 수는 228만8160명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1.5%, 지난해 고령자취업알선 12월과 비교하면 5.1% 증가했다. 방문객 수 증가가 매출 증가로 이어지지 않은 셈이다.
이에 대해 면세업계는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이 1월부터 중국 보따리상, 즉 다이궁과의 기업간거래(B2B)를 중단한 영향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1월 외국인의 면세점 매출액은 6933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47.8%, 지난해 12월보다 24.1 혼합상환 % 줄었다. 다이궁 판매 비중이 큰 시내면세점의 1월 매출액도 전년 동월보다 48.6% 감소한 6978억원에 그쳤다.



그래픽=비즈워치


면세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매출이 줄어든 것을 보면 롯데면세점의 다이궁 거래 중단 아파트담보대출 필요서류 이 직접적인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대량 구매가 줄면서 매출이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면세업계에서는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면세점뿐만 아니라 다른 면세점들 역시 다이궁을 유치하기 위한 송객수수료율을 계속 낮추면서 다이궁에 대한 의존도를 계속 줄여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초보창업 다른 면세업계 관계자는 "다이궁 거래를 아예 중단한 롯데면세점 외에도 다른 면세점들 역시 이전부터 꾸준히 다이궁 거래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다이궁 거래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익성 악화
면세점이 다이궁 거래를 줄일 수밖에 없는 것은 다이궁이 수익성 악화의 주범이기 때 코스닥 선물 문이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시작된 후 하늘길이 막히면서 면세점들은 다이궁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면세점들은 다이궁을 유치하기 위해 여행사에 지급하는 송객수수료율을 인상하는 한편 높은 할인율을 제시하고 현금 환급 등의 혜택도 제공해야 했다. 경쟁사보다 더 높은 수수료율과 할인율을 제시해야 하다보니 면세점간 경쟁이 극심해졌다.
이는 결국 면세점들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면세업계의 송객수수료 비중이 가장 높았던 2022년 롯데면세점은 1395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냈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역시 같은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98.3%, 83.8%나 감소했다.



그래픽=비즈워치


관세청은 이 같은 경쟁을 막고자 2022년 말부터 면세점들이 송객수수료를 줄이도록 유도했다. 면세점들 역시 수익성 개선을 위해 다이궁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송객수수료율을 낮추면서 면세업계의 수익성은 대부분 개선됐다.
하지만 다이궁 매출이 빠지면서 매출도 함께 줄어든 것이 문제였다. 게다가 최근 수년간 중국 경기가 얼어붙은 점도 다이궁 매출 감소를 부채질했다. 다이궁이 국내 면세점에서 사들인 물건을 중국 현지 소비자들이 사들여야 하는데 불황이 길어지자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혔다.
실제로 팬데믹 사태가 끝난 2023년 국내 면세점 전체 매출은 전년보다 22.8% 줄어든 13조758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면세점 매출액은 14조2249억원으로 증가했으나 면세업계에서는 고환율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를 기준으로 한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쟁력 강화
이에 따라 면세점들은 예전처럼 많은 매출을 내지 못하는 데다가 수익성까지 훼손시키는 다이궁 대신 단체관광객과 개별 관광객(FIT)을 유치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이달 대만 단체관광객 1200여 명에 이어 다음달 약 50000여 명의 외국인 단체 관광객을 유치했다. 다이궁 거래 중단으로 다이궁 유치에 써야 할 비용을 단체관광객 유치에 활용할 수 있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매월 1만 여명의 단체 관광객이 꾸준히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롯데면세점은 지난 1월 초 마케팅 부문을 신설하고 GT팀(Group Tour팀), FIT 팀을 배치해 단체 관광객, 개별 관광객, VIP 고객 등 고객 세분화 타깃 마케팅도 강화 중이다.



지난 3일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 대만 암웨이그룹 임직원들이 방문한 모습. / 사진=롯데면세점


신세계면세점은 한국을 찾는 젊은 개별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단독 브랜드를 유치하고 체험형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일에는 인천공항 2터미널 최초로 럭셔리 브랜드 '루이 비통' 매장도 오픈했다. 또 1인당 객단가가 높은 소규모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현대면세점 역시 MD 경쟁력 강화와 개별 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현대면세점 인천공항점은 기존 루이비통, 샤넬, 구찌에 더해 지난해 생로랑, 발렌시아가 등 럭셔리 브랜드 매장을 새롭게 열었다. 시내면세점인 무역센터점과 동대문점은 젊은 해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K뷰티·K패션 등 K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들의 매출액이 호황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정상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본다"며 "고환율과 고물가로 업황 자체가 어려워진 만큼 내실 경영을 하면서 객단가가 높은 고객 유치에 주력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정혜인 (hi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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