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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저성장 기조로 경제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수출이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 되어준 셈입니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지만 70년 전만 해도 연간 수출액이 2400만 달러에 불과했습니다. 지난해 수출이 6838억 달러였으니 무려 2만8391% 성장한 것입니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1954년 우리나라의 연간 수출액은 2400만 달러였습니다. 전쟁 직후인 모아저축은행 점을 감안하면 수출을 했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습니다.
유사한 시기인 1953년 우리나라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13억 달러 밖에 되지 않았는데 1954년 수출이 2400만 달러를 기록했으니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컸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난 1958년 우리나라 수출액은 1645만 달러였습니다. 주택매매계약 해외 원조에 의존하며 전쟁 후 복구에 힘쓰던 시기인 만큼, 수출보다는 수입(3억7816만 달러)이 훨씬 많았습니다. 이에 수출에서 수입을 제외한 무역수지는 3억6171만 달러 적자였습니다.
이후 1964년 수출은 1억1905만 달러로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구체적으로 11월30일 1억 달러를 달성했는데, 정부는 이날을 법정기념 코픽스변동금리대출 일인 '무역의날'로 지정했습니다.



[서울=뉴시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은 1년 전보다 8.2% 증가한 6838억 달러(1006조4168억원)를 달성하며 역대 기록을 2년 만에 갈아 치웠다. 우리나라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게 영향 기관별 을 미쳤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한국 수출의 성장은 파죽지세였습니다. 1971년(10억6760만 달러) 10억 달러를 찍은 이후 1977년(100억4645만 달러) 단숨에 10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다만 아직까진 수출보다는 수입이 훨씬 많아 상담센타 무역적자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수출이 늘었다기보다는 교역량이 증가한 것입니다.
그러다 1986년 무역수지가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당시 수출은 347억1447만 달러, 수입은 315억8390만 달러로 무역흑자는 31억3057만 달러였습니다.
'수출 1000억 달러'는 10년이 채 걸리지 않은 1995년(1250억5798만 달러) 달성했습니다. 같은 해 세계무역기구(WTO)도 출범하며 자유로운 교역이 국제 질서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수출액 2000억 달러는 2004년(2538억 달러) 이루어 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의 첫 자유무역협정(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됐습니다. 글로벌 흐름에 무사히 편승해 수출 중심 경제 구조를 마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어 수출액은 2006년(3255억 달러) 3000억 달러, 2008년(4220억 달러) 4000억 달러, 2011년(5552억 달러) 5000억 달러의 벽을 차례로 넘겼습니다.



[서울=뉴시스] 정부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8%로 예측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져 수출이 부진하고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소비심리도 위축되며 저성장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작년 7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발표한 2.6% 예측치보다 0.5% 포인트(p) 낮은 수치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지난 2018년 6049억 달러의 수출액이 집계되며, '6000억 달러' 달성이라는 기록이 새로 쓰여졌습니다.
다만 미중 무역갈등, 공급망 재편 등이 맞물려 수출 상황은 쉽지 않았습니다. 2022년 6836억 달러를 찍은 이후 2023년엔 6322억 달러로 수출이 뒷걸음질 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도 수출 회복세는 가시화되며 지난해(6838억 달러) 역대 최대치를 2년 만에 경신했습니다.
이에 연간 수출 7000억 달러 달성도 머지않았단 기대가 나옵니다. 국책연구원인 산업연구원은 올해 연간 수출액을 7002억 달러로 내다봤습니다.
문제는 보호무역주의 기조에 방점을 찍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영향을 고려하지 않은 분석이란 점입니다. 교역 중심 경제 구조인 우리나라에 보편관세 도입, 고환율 기조 등은 리스크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며 올해 수출에 대한 우려도 높은 상황입니다. 정부는 최근 2025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수출 증가율을 1.5%로 제시했습니다. 지난해 수출 증가율이 8.2%였던 것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축소됐습니다.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안덕근(왼쪽 두번째)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이 2일 오후 신년을 맞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선광신컨테이너 터미널을 찾아 수출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2025.01.02. amin2@newsis.com


정부는 수출 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민관 원팀으로 대응에 나설 방침입니다.
수출 기업의 자금 유동성 확보를 위한 무역금융을 역대 최대 규모인 360조원 공급합니다. 해외전시회·무역사절단·수출상담회 등 수출지원에도 역대 최대인 2조9000억원을 지원합니다.
더욱이 트럼프 2기 행정부 대응을 목표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 다각적인 소통채널을 활용할 계획입니다. 이외에도 국가별 맞춤형 통상협정 체결·협정 등에도 나서려고 합니다.
정부와 기업이 힘을 모아 내년 수출 '역대 최대치' 달성은 물론, '7000억 달러' 달성까지 실현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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