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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아닌 로봇이 음식 배달을 하는 세상이 점차 다가오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달 25일부터 서울 강남구 논현동, 역삼동 일부 지역에서 배민B마트 로봇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금은 B마트 배달을 하고 있지만 나중에는 음식 배달까지 로봇배달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로봇이 길거리를 누비며 음식을 배달하는 모습을 곧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미다.
'딜리'를 개발한 우아한형제들 로보틱스랩의 황현규 로봇프로덕트전략팀장을 만나 로봇배달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미래 대비
우아한형제들이 배달로봇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17년이다. 배달 수요는 급속도로 늘어나는데 이를 창업자금지원 해결할 라이더 수가 부족했다. 이런 현상은 앞으로의 인구 구조 변화 때문에 더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황 팀장은 "다가올 미래에는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배달 수요는 증가하지만 노령화로 라이더의 수는 점점 줄어들어 수요와 공급에 불균형이 생기게 될 것"이라며 "그런 상황에서도 고객들이 빠르고 저렴하고 안전하게 배달을 받기 위해 로봇 배달이 집 매매 절차 라는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황현규 우아한형제들 로보틱스랩 로봇프로덕트전략팀장이 6일 배달로봇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우아한형제들
우아한형제들이 가장 먼저 한 것은 좋은 인재 풀 스피또 을 확보하는 일이었다. 현재 우아한형제들 로보틱스랩에는 구글과 같은 글로벌 테크 기업 출신부터 컨설팅 회사, 배달 대행사, 광고회사 출신까지 다양한 인재들이 모여있다. 로봇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부터 서비스 개발, 테스트, 브랜딩까지 로보틱스랩 안에서 해결한다. 황 팀장이 "우아한형제들 로보틱스랩의 인재 풀은 국내 회사로는 거의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 수협대출 할 정도다.
우아한형제들은 그간 꾸준히 배달로봇 서비스를 테스트해왔다. 2019년에는 건국대학교에서 국내 최초로 실외 배달로봇 서비스를 시범 운영했다. 2020년에는 수원 광교 앨리웨이 주상복합 단지에서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로봇배달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때만 해도 우아한형제들은 외부 제조사의 로봇을 사 바꿔드림론 금리 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은 직접 로봇을 개발하고 자체 기술을 확보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 2021년부터는 자체 로봇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 우아한형제들의 자체 배달로봇 '딜리'다.
완성 직전
현재의 딜리는 2세대다. 1세대 딜리보다 더 고도화 한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했다. 실제로 우아한형제들이 지난 2023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배달로봇으로 음식배달을 할 당시만 해도 관계자들이 딜리를 따라다니며 돌발 상황에 대응했다. 하지만 현재 딜리는 서울 논현동과 역삼동 일대의 이면도로를 홀로 누비며 B마트 상품을 배달하고 있다.
황 팀장은 "딜리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뛰어난 자율주행 기술"이라며 "움직이는 물체의 움직임을 미리 예측해 반응하거나 주변 교통의 흐름을 인지해 방해되지 않도록 하는 기술을 탑재하고 있어 현재 이면도로 배송이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세대 딜리는 외관도 보다 사용자 친화적으로 디자인됐다. 특히 전면 LED와 TTS(Text to speech·음성 합성)를 통해 다양한 표정과 음성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황 팀장은 "로봇이 자율주행을 잘 하는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에게 잘 받아들여지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아한형제들의 자체 배달로봇 '딜리'. / 사진=정혜인 기자 hij@
이미 배달로봇은 기술적으로는 거의 완성 단계다. 배달에 필요한 웬만한 기술은 이미 거의 다 개발됐다. 로봇이 경사로를 이용해 아파트 단지의 문을 넘거나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 역시 어려운 기술은 아니라는 게 황 팀장의 설명이다.
남은 것은 법적인 문제다. 법적인 문제는 배달로봇 프로젝트의 가장 큰 허들이었다. 과거 도로교통법에서는 실외이동로봇이 인도나 횡단보도를 이용하는 것을 제한했다. 법적으로는 로봇이 차에 해당했기 때문이다. 이에 우아한형제들은 규제 샌드박스를 받은 지역에서만 딜리를 테스트할 수 있었다.
다행히 지난 2023년 도로교통법이 개정됐고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지능형로봇법)까지 통과되면서 웬만한 법적인 문제는 모두 해결됐다. 이제 안전인증을 받은 로봇은 보행자로 인정 받아 보도와 같은 곳에서 운행이 가능하다. 딜리가 현재 서울 강남구 일대에서 이면도로 배송이 가능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넘어야 할 산은
배달로봇은 기술적으로 완성에 가깝지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 바로 비용과 사람들의 인식이다. 배달로봇을 상용화 하기 위해서는 비용을 낮춰 양산할 수 있어야 한다. 비용 문제만 없다면 어떤 배달로봇이든 가능하다. 예를 들어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버튼을 누를 팔을 다는 것도 가능은 하다. 하지만 실외를 다니는 로봇에게 팔을 달려면 관리 비용이 치솟는다.
그래서 우아한형제들은 2021년 수원 광교 아이파크 아파트 단지 내에서 D2D 테스트를 당시에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했다. 배달로봇이 아파트의 엘리베이터, 현관문과 끊임없이 통신을 주고 받으면서 물리적인 행위 없이도 배달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런 기술 역시 연식이 오래된 아파트에서는 사용할 수 없어 범용성 면에서 떨어진다. 황 팀장은 "우리가 많은 노력을 기울여 이런 기술을 개발한다 하더라도 새로운 아파트에서 사는 사람들만 이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황현규 우아한형제들 로보틱스랩 로봇프로덕트전략팀장이 6일 배달로봇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우아한형제들
아직 많은 사람들이 실내에 로봇이 들어온다는 것에 거부감을 느낀다는 점도 넘어야 할 산이다. 예를 들어 급한 출근 시간에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하는데 배달로봇이 타고 있어 느릿느릿 움직인다면 불쾌하게 느낄 사람도 있다. 황 팀장은 "먼저 길거리에서 로봇이 잘 받아들여져 친숙해지고 편의성을 인정받은 후 로봇이 실내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우아한형제들은 실외에서 이동하는 배달로봇 프로젝트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 대량 생산이 가능한 3세대 딜리 개발도 추진 중이다. 3세대 딜리 개발이 완성된다면 음식배달 서비스까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로봇배달이 활성화 된다고 하더라도 라이더를 완전히 대체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로봇은 오토바이나 차만큼 빨리 달릴 수가 없어 라이더의 역할을 완전히 대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라이더의 배달 가능 지역 범위도 로봇보다 훨씬 넓다. 결국 로봇배달의 최종 목적은 라이더의 대체가 아니라 '보완'에 있다는 것이 황 팀장의 설명이다. 황 팀장은 "라이더가 부족한 경우에 로봇이 투입되면서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로봇배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정혜인 (hi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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