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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6명이 숨진 부산 반얀트리 리조트(해운대 부산)의 시행사가 시공사와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밝히면서 향후 개장 일정과 리조트가 위치한 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 조성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마저 대두된다.
반얀트리 리조트 시행사 루펜티스는 4일 회원 대상 안내문을 통해 "시공사의 기업회생과 중대재해 등으로 공사 계약 이행이 어렵다"며 "부동산신탁과 논의해 시공사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시공사인 삼정기업과 삼정이앤씨는 유동성 위기로 지난달 27일 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시행사 측은 당초 지난달 반얀트리 별내신도시아파트분양 리조트를 개관할 예정이었으나 공사 일정 지연으로 오는 5월 개장을 목표로 바꿔잡았다. 그러나 지난달 14일 6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치는 화재 사고로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5월 중 영업허가도 불투명해진 상태다. 결정적으로 시공사가 갑자기 기업회생을 신청하는 등 악재가 겹쳐 시행사는 물론 회원권을 분양받은 회원들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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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야경투시도. 사진=한경DB


반얀트리 리조트는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서 추진해온 프로젝트로 반얀그룹이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럭셔리 회원제 리조트다. 총 195개의 모든 객실에서 투숙객은 파노라마 뷰로 각기 2009년주5일제 다른 부산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분양가는 크기에 따라 3억~9억원으로 리조트를 별장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객실을 여러 고객에게 나눠 분양하는 형태를 택했다.
반얀트리 리조트가 들어설 오시리아 관광단지는 기장군 기장읍 대변리와 시랑리 일원 366만㎡에 총 9144억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개발사업이다. 숙박 레저 쇼핑 등의 sbi저축은행 모델 이선우 시설이 포함된 사계절 체류형 복합 해양레저 중심지를 표방했다. 그러나 입지가 부산 관광의 중심지인 해운대·광안리와 동떨어져 있어 우려가 나왔다.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오시리아 관광단지까지 거리는 약 15km다. 자동차로 25분, 대중교통으로는 한 시간가량 소요된다.
해운대에는 시그니엘, 웨스틴 조선, 그랜드 조선, 파라다이스, 파크 하얏트 등 대학생휴대폰요금 5성급 호텔이 다수 포진해 있어 관광객에게는 해운대가 더 나은 선택지가 될 수 있는 셈. 지난해 부산관광공사가 발표한 주요 관광지 방문 비율 조사에서도 광안리나 해운대를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기장 쪽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해운대 쪽에 럭셔리 브랜드로 꼽히는 호텔들이 많이 포진된 만큼 관광 중심지는 이쪽(해운대)으로 보는 게 맞다"고 귀띔했다.
앞서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반얀트리 개장이 주목받은 이유 중 하나는 반얀트리의 시그니처 핵심 시설인 스파, 태국 레스토랑 '샤프론', 세계 10대 루프탑 '버티고'를 모두 보유한 전 세계 3번째 반얀트리가 될 예정이었기 때문. 하지만 이번 사고 여파가 장기화할 경우 이러한 구상도 빛이 바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시행사 측은 조속한 개장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루펜티스는 "이번 사고와 시공사 기업회생 신청으로 일정이 지연되는 것에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조속한 개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공사와 개관 일정은 관계기관 수사 일정을 감안해 별도 안내문을 발송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