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서울 성북구 북한산생태숲에서 진행된 ‘자연의 소리 교육’에서 양경모 홀씨교육연구소 대표(맨오른쪽)가 여름철새의 노랫소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봄비가 세차게 내리던 지난 토요일(19일) 오후, 서울 성북구 북한산생태숲에서는 특별한 산책이 진행됐다. 우산을 받쳐들거나 우비를 입은 한 쌍의 사람들이 서로의 팔꿈치를 부드럽게 잡고 천천히 숲길을 걸었다. “쯔쯔비 치이.” 물기를 머금어 향이 한층 짙어진 숲에서 짝을 찾는 박새의 울음소리가 들려오자, 사람들은 걸음을 멈추고 저마다 빗소리를 뚫고 들려오는 새들의 노랫소리에 귀를 기울였다.이날 숲을 찾은 55명은 시각장애인과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아름다운 동행 산우회’(아동산회) 회원들이다. 지난 2004년부터 20년 넘게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동행이 되어 산행·산책을 해온 이들이 이곳을 찾은 이유는 ‘자연의 소리 교육’에 참여하기 위해서다.‘사운드스케이프 자연의 소리 교육’은 시각 중심의 현대 사회에서 새, 벌레, 개구리의 울음소리 등 생물음향과 바람과 천둥, 냇물 소리 등 다양한 지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청각의 감각을 되살려 균형 잡힌 전신 감각을 회복하고자 하는 활동이다. 자연의 소리뿐 아니라 건축물, 기계 등이 내는 인공적인 소음까지 포함, 모든 소리를 통한 감각의 확장을 추구하는 ‘사운드스케이프’(Soundscape) 활동의 한 분야다.협회 설명을 들어보면, 사운드스케이프는 1960년대 후반 캐나다 작곡가이자 소리연구가인 머레이 셰이퍼(R. Murray Schafer)가 주창한 개념으로, 소리(sound)와 경관(landscape)를 합친 조어다. 그는 도시 소음공해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소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소리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운동, 교육 등을 벌였다. 특히 생태음향학자 버니 크라우스(Bernie Krause)는 자연의 소리를 지구음, 생물음, 인공음으로 분류하고 50년 동안 지구 곳곳에서 1만5000여종의 생물 서식지 소리를 채집해 ‘자연 교향곡’을 만들어 주목을 받았다.국내에서는 자연·환경콘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전 대표가 2040년까지 석탄발전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방법이나 재원 마련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았다. 한국보다 앞서 석탄발전소를 폐쇄하기 시작한 독일이 150조원에 달하는 비용을 예상할 정도로 탈석탄에는 막대한 비용이 든다. 환경단체에서도 탈석탄 선언을 넘어 보다 정확한 계획을 공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이 전 대표는 지난 22일 지구의날을 맞아 자신의 페이스북에 "2040년까지 석탄발전을 폐쇄하고 전기차 보급 확대로 미세먼지를 획기적으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2040년까지 탈석탄을 이룩하겠다는 공약은 한국 정부의 애초 계획보다 10년 빠르다. 한국은 문재인 정부였던 2021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26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2050년까지 모든 석탄발전을 없애겠다고 선포한 바 있다.문제는 비용이다. 이 전 대표는 탈석탄을 위한 세부 계획이나 필요 예산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독일 석탄위 "2038년 탈석탄, 최대 930억유로 필요" 독일 최대 에너지 기업인 유니퍼가 페터샤겐에 두고 있는 하이덴 무연탄 화력발전소 연합뉴스 한국보다 먼저 탈석탄을 시작한 독일의 사례를 보면 연방 정부는 20여년간 총 690억~930억유로(약 112조~151조원)에 달하는 비용을 써야 한다. 탈석탄을 위해 2018년 꾸려진 독일 연방정부 석탄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석탄발전 사업자에 지급하는 보상금 50억~100억유로, 석탄발전소가 문을 닫으면서 퇴직하는 노동자를 위한 급여 50억~70억유로가 필요하다. 특히 석탄발전의 폐쇄는 전기료의 급격한 인상으로 이어지는 만큼 2023~2038년 동안 가격억제예산 160억~320억유로를 투입해야 한다.실제로 독일 정부는 탈석탄 계획 확정 이후 천문학적인 돈을 지출하고 있다. 2019년 8월에는 석탄화력발전소의 단계적 폐지를 위한 400억유로 지출법안이 통과됐다. 260억유로는 연방 프로그램에 활용하고, 140억유로는 석탄발전소가 있는 노르트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