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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로마괴담)티베리우스 황제의 진실의 방 - 갈루스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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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25-04-13 11:35 조회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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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jpg 고대로마괴담)티베리우스 황제의 진실의 방 - 갈루스 편



 1세기 극초반. 위 짤방의 티베리우스 황제의 치세.


 로마에 가이우스 아시니우스 갈루스라는 한 원로원 계급의 남성이 있었다.


 그는 가이우스 아시니우스 폴리오의 아들이었으나, 처세술의 달인이면서도 끝까지 안토니우스와의 의리를 저버리지 않은 아비와 달리

 처세술로 치면 '넌씨눈'을 의인화시킨 사람 그 자체였다.





 2.jpg 고대로마괴담)티베리우스 황제의 진실의 방 - 갈루스 편



 왜냐하면 티베리우스가 진정으로 사랑한 여인이었으나 아우구스투스의 강요로 인해 이혼해야만 했던

 빕사니아 아그리피나와 재혼하면서 티베리우스의 어그로를 잔뜩 끌은 걸로도 모자라서

 티베리우스와 소 빕사니아 사이의 아들인 소 드루수스가 사실 자신과 빕사니아 사이의 자식이라며

 자신이 티베리우스의 씨앗을 뻐꾸기했다면서 동네방네 어그로를 끄는, 요즘 같아도 자연사 당하기 좋은 어그로를 끌고 다녔기 때문.


 게다가 기원전 8년 집정관 선거때 막대한 금품을 살포한 정황이 드러났으나 아우구스투스의 비호를 받아 재판도 받지 않거나

 스스로 쓴 저서에서 내 아버지 폴리오가 로마 제일의 야갤러 석학 키케로보다 웅변을 잘했다는 등 그냥 살아 숨쉬는 분탕처럼 행동했다.


 물론 정말 가문빨만 잘난 분탕이었던건 아니고 속주 총독을 역임하고 아우구스투스가 사망할 당시 황제를 접견하는 3인에 들어가는 등

 최소한의 능력...은 있던 사람이었으나 생전 아우구스투스에게도


 "제국 운영에 참여할 의지는 차고 넘치지만 능력은 없는"


 이라는, 무슨 장교의 4가지 유형에 나오는 무능한데 부지런한 인간이라는 식의 평가를 받았다.




 3.webp.ren.jpg 고대로마괴담)티베리우스 황제의 진실의 방 - 갈루스 편



 하여간 아우구스투스 생전에도 이렇게 어그로를 잔뜩 쌓았는데 티베리우스가 즉위한 이상 처신좀 잘하셨어야 했겠지만

 유감스럽게도 티베리우스 즉위 첫날부터 자신은 제국을 운영하는 나홀로 독박 책무를 떠맡고 싶진 않다는 황제 앞에서


 "그래서 구체적으로 뭔 책무를 맡고 싶으신지? ㅎㅎ"


 를 시전하는 대형 어그로를 끌었다.


 그 후에도 티베리우스의 사치 금지법에 어깃장을 놓거나,

 티베리우스의 며느리이자 황태자 게르마니쿠스의 아내였던 대 아그리피나가 게르마니쿠스가 의문사한 후

 게르마니쿠스의 사망을 티베리우스의 암살이라고 보고 그를 적대하자 대 아그리피나를 지원하며 그녀의 파벌에 서는 등

 어그로 스택을 차근차근 적립해나갔으나 티베리우스는 갈루스의 털 끝 하나 건드릴 수 없었으니

 위에서도 말했듯 갈루스는 티베리우스의 전처 빕사니아 아그리피나의 남편이라

 사랑하는 전 아내를 이혼한 걸로도 모자라서 과부로 만들 수는 없었기 때문.




 
10.jpg 고대로마괴담)티베리우스 황제의 진실의 방 - 갈루스 편




 그런데 억제기 빕사니아가 먼저 사망하고, 뒤이어 같이 어그로를 쌓던 대 아그리피나가 세야누스의 마수에 걸려들어 유배를 떠나서

 그 동안 어그로를 잔뜩 끌던 갈루스는 졸지에 억제기와 쌍둥이 포탑이 사라진 넥서스 신세가 되었으나

 넥서스도 일단 백도어를 하고 까부수든 한타 이기고 까부수든 하듯이 아무리 황제라고 해도 갈루스를 다짜고짜 죽일 수는 없었다.

 그러자 로마 역사상 간신 GOAT, 세야누스가 나서서 자기가 황제를 위해 갈루스 제거에 총대를 매겠다는 제안을 했다.



  30년, 세야누스는 갈루스를 연회에 초대하여 같이 술자리를 가지다가 느닷없이 체포하더니

 갈루스가 티베리우스에게 불경죄를 범했다는 구실로 국가반역죄를 이유로 고발을 했다.


 하지만 카프리 섬에서 의외로 이 소식을 들은 티베리우스는 원로원에 서신을 보내



 "모든 로마 시민은 항소권이 있으며, 갈루스 또한 자신을 변호할 권리가 있으니 카프리 섬으로 오라."



 는 서신을 보냈다.




5.jpg 고대로마괴담)티베리우스 황제의 진실의 방 - 갈루스 편


 이에 따라 원로원은 갈루스를 카프리 섬으로 보냈는데 사실 이는 티베리우스와 세야누스의 함정으로,

 갈루스는 카프리 섬으로 가는 동안 노예나 변호사를 대동하지도 못하고, 눈이 가려져서 햇빛도 쬐지 못한 채 죄수처럼 끌려가면서

 충분한 양의 식량과 물 대신 죽지 못할 정도의 저질인 물과 음식만 공급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갈루스가 부재한 사이 원로원에서 열린 궐석 재판에서는 당연히 갈루스에게 유죄를 때려버렸다.




 역시 넌씨눈답게 갈루스는 이 모든 고초를 티베리우스 앞에 가서 변명하면 해결될거라고 순진하게 믿었던듯하다.

 하지만 카프리 섬으로 끌려온 갈루스는 바로 진실의 방, 아니 카프리 섬 지하감옥으로 연행되었고

 다행히 지하 감옥에서는 물리적인 고문 같은건 없었으나, 차라리 줘패는게 나을 정도의 지독한 고문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갈루스는 자기를 변호할 기회는커녕 가끔 식사 주러 오는 간수 외에는 모두와의 연락이 차단된 채

 햇빛 한 줄기조차 볼 수 없는 감옥에 갇혀서 딱 굶어 죽지 않을 만큼의 식량과 물을 제공받았다.




 7.jpg 고대로마괴담)티베리우스 황제의 진실의 방 - 갈루스 편




 이를 참지 못한 갈루스가 제발 좀 죽여달라고 애걸해도 자살할 자유조차 박탈당했고,

 심지어 갈루스가 곡기를 끊고 자결을 택하자 마치 엘랑스놈들이 푸아그라좀 먹겠답시고 거위에게 강제로 음식을 먹이듯

 강제로 "입벌려! 음식 들어간다!" 를 당했다.

 차라리 마석도 형사님의 진실의 방이 자비로울거 같다.


 결국 3년 후 카프리 섬의 감옥에서 갈루스는 만성 영양실조로 아사했다.




 8.jpg 고대로마괴담)티베리우스 황제의 진실의 방 - 갈루스 편


 갈루스의 부고를 들은 티베리우스 황제 폐하께서는 다음과 같은 말씀을 남기셨다고 한다.



 "그렇잖아도 내가 갈루스에게 유죄를 선고하려고 했었는데, 우연이 나보다 한 발 빨랐구먼."



 한편, 그로부터 얼마 안되서 위에서 언급한 대 아그리피나가 절망 끝에 자살하자 다시 한 말씀 남기시길



 "음팅한 아그리피나는 사실 갈루스랑 그렇고 그런 사이였다지? 그래서 갈루스가 죽으니 절망했나보구먼....


 그러고 보니 오늘이 세야누스 그놈 뒤진 날이랑 같은 날이네? 기묘한 우연의 일치구만~


 그래도 아그리피나가 명예를 지키고 죽은건 내가 유배만 보냈지 사형시키지 않은 내 자비 덕분 아니겠어?"



 이에 원로원은 티베리우스의 자비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세야누스와 대 아그리피나가 죽은 날인 10월 18일에

 해마다 티베리우스의 자비를 기리며 카피톨리누스 언덕의 유피테르 신전에 공물을 바치기로 결의하며 이야기는 끝난다.




9.jpg 고대로마괴담)티베리우스 황제의 진실의 방 - 갈루스 편







 참조 사료


 타키투스의 연대기 (타키투스 저/박광순 역) 

 Asinius Gallus, Gaius. (로널드 사임 저)

 Anatolica: studies in Strabo (로널드 사임+앤서니 벌리 저)


 이 글은 제가 예전에 쓴 글(https://www.fmkorea.com/5950360957)

 에서 일부 오류를 정정하고 디테일한 내용을 추가한 글입니다.



http://www.theliv-caa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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