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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야빛나송 작성일25-03-25 23:28 조회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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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근아소극장


인천 최초, 인천 유일의 코미디 소극장
부평문화의거리는 인천 내에서도 가장 다양한 계층이 모여드는 곳이다. 어린 금융기관 시절부터 인천에 살았던 이들이라면 “문화의거리 OOOO 앞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한 번쯤 해봤을 정도로 익숙한 장소다. 실제로 이곳에는 쇼핑센터부터 프리마켓, 먹거리 등이 즐비하게 자리잡고 있고 거리 축제와 공연이 때마다 열려 말 그대로 ‘조용한 날’이 없을 정도다.
인천 유일의 코미디 소극장인 ‘필근아소극장’도 문화의거리 한복판에서 존재 리드코프천안 감을 물씬 발휘하고 있다. 다양한 관객을 포용할 수 있는 지역적 이점을 취하는 대신 포기해야 하는 건, 협소한 물리적 공간이었다. 실제로 공연장 입구는 두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좁은 계단을 통해 올라가야했고, 객석은 100석도 채 되지 않는(정확히는 85석) 규모였다.
당초 노래방이 들어서있던 이 곳을 공연장으로 탈바꿈시키는 것도 재직증명서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인천에서 나고 자란 KBS 공채 출신 개그맨 송필근은 발품을 팔아 겨우 이 공간을 찾아냈고, 직접 밤샘작업까지 해가며 하나하나 철거작업을 거쳐 이 공간을 만들어 나갔다. 그는 “부평문화의거리가 ‘차없는거리’라서 철거 트럭이 사람없는 새벽 시간에만 작업을 할 수 없었다”며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는 “타협했다”고 말했 회사원 서대리 지만 오히려 그 작은 규모 안에는 그의 고민이 더 세심하게 녹아 있었다. 그는 무엇보다 다양한 계층의 관객과 더 가깝게 소통하고자 공연장을 운영하고자 고민했고, 그 결과가 ‘다운스테이지’다. 어떤 객석에 앉더라도 무대를 내려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관객들로 하여금 코미디를 가장 이상적으로 즐길 수 있게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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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근아소극장


"연극보단 가볍게, 유튜브보단 무겁게"
“어릴 때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직업’이라는 말에 반해 개그맨을 꿈꿨지만, 남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스타’가 되는 건 아니었던 것 같아요. 제가 그리는 개그맨은 무대에서 공연하는 모습이었어요. 그래서 늘 목표는 ‘극장을 가지는 것’이었고요. 그래서 군 생활을 하면서 가진 2년의 공백 이후 지금 도전하지 않으면 평생 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2019년, 꿈에 그리던 극장을 개관하게 됐습니다.”
필근아소극장은 개관 이후 승승장구했다. 직접 길거리로 나서 포스터를 돌리며 맨땅에 헤딩하듯 버틴 덕에 공연장엔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2020년엔 인천시홍보대사로도 위촉됐다. 그런데 그 해 코로나 여파로 2년여 공연장에 불이 꺼졌다.
“막막했죠. 공연은 못하는데 월세만 나가는 상황이었으니까요. 후배들에게 정말 고마웠어요. 사실 그 당시 ‘개그콘서트’도 없어지고 유튜브 시장으로 다들 넘어간 상황이었는데 극장에 남아있어준 것만으로도 너무 고마워요. 결국 이 행위가 보상받을 날이 올 거라고 믿었어요. 실제로 지금 그렇게 되고 있고요. 지금 생각하면 ‘버티길 잘 했다’ 생각이 들어요. 뿌듯합니다.”
“사실 소극장은 코미디의 기반이 되어주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사실 ‘절대감’이라는 건 없잖아요. 다 터지면 좋겠지만 최대한 관객들을 웃기기 위한 그 감을 찾기 위해 검증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데 소극장이 그런 공간이 될 수 있는 거죠. 뿐만 아니라 현재는 ‘개그콘서트’가 진행되고 있지만 사실 영원할 거라고 누구도 장담할 수는 없잖아요. 그런 면에서 소극장이라는 공간이 있어야 코미디라는 문화를 지속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송필근을 필두로 홍현호, 윤승현, 이정인 등 모두 ‘개그콘서트’에 출연 중인 KBS 공채 개그맨들이 무대에 오르기 때문에 주말에만 공연을 진행한다. 현재 관객들이 한 번 웃을 때마다 숫자가 카운팅 되며 100번을 웃으면 공연이 끝나는 ‘100쇼(show)’가 이들의 고정 레퍼토리 공연이다.
“지금은 ‘백쇼’를 공연하고 있고, 또 넌버벌, 성인들만을 위한 공연 등 다양한 공연을 기획 중에 있어요. ‘연극보다는 가볍게, 유튜브보다는 무겁게’ 그 사이 어딘가의 포지션을 가져가보자는 게 저희의 마인드인 것 같아요. 저희끼리는 ‘고급스러운 취미처럼 공연하자’고 말하기도 해요. 그렇다고 장난스럽게 한다는 건 아니고요. 진지하지만, 유연하게 하자는 마음이죠. 그게 저희가 오래 버틸 수 있는 이유인 것 같아요. 무엇보다 많은 관객이 저희를 통해 소극장 문화를 겪어보고 연극에 입문하신다는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그럴 때 정말 뿌듯해요.”



ⓒ필근아소극장


"개관 6년차, 힘들어도 또 버틸 것"
필근아소극장이 문을 연 지 햇수로 6년이다. 서울 홍대 인근에 개그맨 윤형빈이 운영하는 윤형빈소극장 등 사실 코미디 극장의 명맥을 이어가는 곳이 많지 않다. 그런 면에서 이들이 갖는 사명감은 더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힘들어도 더 버티려고 하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유튜브가 대세라는 건 인정하지 않을 순 없죠. 쉽고, 편하고, 자극적인 걸 추구하는 시대가 되어 버린 건 사실이니까요. 그렇다고 공개 코미디라는 장르 자체가 사라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든 장르의 공연들이 그렇듯 팬덤으로 유지가 된다고 생각해요. 공개 코미디 역시 공연의 한 장르로서 실제로 공연장에서 보는 그 쾌감은 절대 흉내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필근아소극장으로 이루고자 하는 송필근의 목표는 분명했다. 필근아소극장에서 활동하는 개그맨들과 여기서 선보이는 콘텐츠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한국의 공개코미디 콘텐츠들이 하나의 ‘브랜드’처럼 여겨지길 바란다. 그리고 목표를 위해 송필근은 또 무대에 오른다.
“지금까지와 같이 또 잘 버텨나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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