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오페라단 ‘파우스트’에 출연하는 배우 정동환 [세종문화회관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연극하는 정동환입니다. 여기 와보니 제가 신인이네요.”
오페라와 연극이 만났고, 성악가와 배우가 함께 한다. 오페라 무대에선 데뷔 57년 차 노배우도 ‘신인’이 됐다.
배우 정동환이 데뷔 후 처음으로 오페라 무대에 선다. 성악가들의 무대였던 이곳에서 정동환은 ‘한국어 대사’로 무대의 포문을 연다. 서울시오페라단의 ‘파우스트’(4월 10~13일, 세종문화회관)를 통해서다.
그는 최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연습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페라는 처음이라 헷갈리는게 한둘이 아니고 걱정도 많다”며 “낮도 사전채무조정 밤도 없고 잠시도 놓칠 수가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오페라단의 ‘파우스트’는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집필한 희곡을 바탕으로 프랑스 낭만주의 오페라 거장 샤를 구노가 제작한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앞서 2022년 세종문화회관의 여름 컨템퍼러리 공연 축제인 ‘싱크넥스트22’에서 첫선을 보여 전석 매진을 기록한 ‘파우스트 무지개론 대출 : 악마의 속삭임’을 대극장으로 확장했다.
무대는 오페라와 연극을 결합, ‘오플레이’(O‘Play:오페라+연극)라는 새 장르를 열었다. 기존 오페라가 음악을 통해 함축적 이야기를 전달했다면 이번 ‘파우스트’에선 대사를 추가해 작품의 밀도를 높였다. 정동환은 1막 초반에 등장, 노년이 파우스트 역할로 인생의 호환과 젊음을 향한 욕망, 고통에 신한은행 바꿔드림론 대한 복합적 감정을 그린다.
이미 두 차례나 ‘파우스트’ 소재의 연극에 출연했음에도 정동환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는 “성악과 연극이 섞였을 때 (연극의) 왜소한 느낌을 어떻게 해야 할지, (난) 대개 소극장에서, 가난하기 짝이 없는 형편에서 (연극을) 하는 사람인데 대극장 무대에서 잘해 나갈 수 있을지 고민이 많다”고 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 경남지역본부 가능성을 발견한 것은 정동환이 가진 연극 철학 때문이다. 그는 “평소 연극 대사가 말로 들리지 않고 음악으로 들려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기에 연극과 음악, 오페라가 잘 맞아떨어질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내면 어떨까 싶었다”고 말했다.



서울시오페라단 ‘파우스트’ 카드소지자대출 [세종문화회관 제공]


물론 실패 확률에 대한 우려는 있었다. 기존의 형식을 파괴한 장르는 오페라 관객도, 연극 관객에게도 낯설기 때문이다. 자칫 자연스럽게 어우러지지 않아 장르 결합의 이질감만 남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정동환 역시 “고민이 많아 잠도 못 자고 정신병에 걸릴 것 같다”고 토로할 정도다.
오페라 ‘파우스트’는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집필한 희곡을 바탕으로 프랑스 낭만주의 오페라 거장 샤를 구노가 제작한 작품이다. 이번 무대는 현대의 기준으로 보면 경계를 넘고 장르를 확장한 작품이지만, 사실 1859년 초연 당시와 비교할 땐 오히려 그때와 형태가 비슷하다. 지휘를 맡은 이든은 “초연 당시 작품들엔 대사가 많아 지금의 오플레이와 연결된 부분이 있었다”고 귀띔했다.
노년의 파우스트(정동환 분)가 퇴장하면 성악가들이 등장해 본격적인 오페라를 시작한다. 1998년 26살의 나이로 처음 ‘파우스트’에 데뷔한 이후 10번째 ‘파우스트’ 무대에 오르는 베이스바리톤 사무엘윤과 베이스 전태현이 악마 메피스토펠레스 역을 맡았고, 젊음을 얻은 파우스트 역엔 테너 김효종과 박승주, 파우스트의 연인 마르그리트는 소프라노 손지혜와 황수미가 연기한다.
박승주는 이번 무대를 통해 한국 오페라에 데뷔한다. 그는 “독일에서 공연한 ’파우스트‘를 통해 오페라 주역으로 무대를 넓힐 수 있었다”며 특히 “성악가인 아버지의 오페라 데뷔 무대가 1980년대 서울시오페라단 작품인데, 저 역시 서울시오페라단을 통해 한국 무대에 데뷔할 수 있어 뜻깊다”고 말했다.
프랑스 브장송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특별언급상을 받은 이든 지휘자는 “‘파우스트’는 통통 튀는 마르그리트의 가벼운 벨칸토적인 라인, 파우스트의 공격적 템포 등 아리아를 들었을 때 굉장히 보여주는 음악이라는 점을 느낄 수 있다”며 “관객분들은 기존에 알고 있던 ’파우스트‘의 음악을 들으면서도 연기로 표현되는 요소를 찾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기대와 우려를 안고 출발하는 ‘오플레이’ 콘텐츠 ‘파우스트’는 소수의 관객이 향유하는 오페라 장르의 외연 확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 단장은 “정형화된 오페라 형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관객층,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관객도 자연스럽게 작품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며 “오페라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동시에 연극을 사랑하는 관객에게는 새로운 감각의 무대를, 오페라 애호가에게는 신선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