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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이 다이소 전용 발 세정제를 새롭게 선보이며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그동안 주력으로 삼아왔던 '발을 씻자' 제품이 최근 젠더 갈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기 때문이다. LG생건은 이번 신제품을 통해 발을 씻자의 대체품을 찾는 수요를 다시 흡수하겠다는 생각이다.한때 잘 나갔는데
LG생활건강은 2018년 바디케어 브랜드 '온더바디'를 통해 발을 씻자를 시장에 선보였다. 발을 씻자는 허리를 숙이지 않고도 간편하게 발을 씻을 수 있는 클렌징 제품이다. 해외에서 스프레이 타입의 바디케어 제품들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추석 할인 이벤트다이소 샤워용품 코너./사진=윤서영 기자 sy@


평범했던 풋샴푸는 출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이소 만능템'으로 입소문이 났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퍼진 소비자들의 경험담 덕분이다. 발뿐만 아니라 주방 기름때, 화장실 찌든 때 제거, 세탁 세제 등으로 대한고등학교 사용하기에도 탁월하다는 후기가 곳곳에서 쏟아졌다. '모두 다 씻어준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LG생활건강도 이런 인기에 힘입어 제품 강화에 더욱 공을 들였다. LG생활건강의 세정전문 바디케어연구팀과 미생물연구팀은 2019년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2종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를 통해 99%의 항균 효과를 입증했다. 발 냄새를 잡기 개인회생수임료 위해 개발했던 '체취마스킹 항료'의 특허도 획득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일부 소비자들은 'LG생활건강이 작정하고 만든 제품'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어쩌다
이랬던 분위기가 반전된 건 지난 2월부터다. LG생활건강은 발을 씻자의 마케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젠더 이슈에 휩싸였다. '남성 혐오' 의혹을 받는 인플루언서와 광고 계약을 체결한 무료심리상담센터 게 사건의 발단이다. 해당 인플루언서가 "키 160대 남자들은 여소(여자소개) 받지 말자"고 작성했던 SNS 게시글이 남초 커뮤니티에 빠르게 퍼지며 비판 여론이 확산됐다.
LG생활건강은 당시 관련 사태를 잠재우기 위해 해당 광고를 삭제하고 인플루언서와의 계약을 철회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이와 함께 "어떠한 형태로든 사회적 혐오, 편견, 전세금대출 차별로 갈등을 조장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담은 사과문도 냈다.



LG생활건강의 '발을 씻자'./사진=LG생활건강 제공


하지만 이 같은 대응은 여성 소비자들의 반발로 이어졌다. 과거 LG생활건강이 자사 제품인 '퐁퐁' 브랜드와 관련된 여성 혐오 논란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게 문제가 됐다. 이 때문에 여초 커뮤니티에선 LG생활건강의 선택적인 대처에 실망했다며 불매 운동이 일었다.
특히 발을 씻자의 공식 SNS 계정을 언팔하는 소비자들도 급속도로 늘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발을 씻자의 엑스(X·옛 트위터) 공식 계정 팔로우 수는 약 4만2000명이다. 해당 이슈가 번졌던 지난 2월 12일(7만명)보다 40%가량 줄었다.회복이 우선
이런 와중에 LG생건은 다이소 전용 신제품 '상쾌한 풋샴푸'를 출시했다. LG생건이 리필용 이외에 발을 씻자 제품을 다이소에서 판매하지 않기로한 시기와 맞물린다. 상쾌한 풋샴푸는 다이소의 채널 특성에 맞춰 균일가로 선보이고 있는 제품이다. 이번 신제품 출시로 발을 씻자는 다이소 온오프라인에서 리필용만 판매 중이다.
LG생활건강은 최근 불거진 이슈와 무관하게 출시한 제품이라는 입장이다. 발을 씻자는 다이소 전용 제품이라기보다 여러 유통 채널에 판매하는 제품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실제로 발을 씻자는 상쾌한 풋샴푸와 달리 CJ올리브영과 쿠팡 등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이 판매하고 있는 상쾌한 풋샴푸(왼쪽), 발을 씻자(오른쪽)./사진=윤서영 기자 sy@


하지만 일각에선 LG생활건강이 논란이 된 발을 씻자의 유통 비중을 줄이는 대신 신제품의 판매 채널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풋샴푸로 출시된 만큼 용도, 기능이 같고 성분 역시 유사해서다. 두 제품은 모두 항균 효과와 특허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발효 식초, 티트리 등 LG생활건강이 발을 씻자의 높은 세정 요소로 꼽았던 성분들도 신제품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사전에 철저한 조사를 하지 않고 협업을 진행한 기업에도 책임이 없진 않다"며 "기업은 물론 브랜드의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선 불가피한 선택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서영 (sy@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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