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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단체협의회(여협)가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활란 전 이화여대 총장이 이대생을 미군에 성상납했다” 발언 근거로 제시한 자료가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여협은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이 자신의 발언 근거로 제시한 논문과 보고서 어디에도 김 전 총장이 이대생을 미군에 성상납했다는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허명 여협 회장은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이 지난해 4월 본인 블로그에 증거 자료라며 제시한 사진이 촬영된 시기와 그가 (성상납이 이뤄졌다고) 주장한 학자금대출 지급실행 시기가 일치하지 않으며, 김 의원이 증거로 제시한 논문과 보고서에도 김 박사가 이대생을 미군에 성상납했다는 내용이 단 한 줄도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이어 “지난해 총선 직전인 4월10일 김 의원이 ‘과거 발언이 경솔했다’고 사과했지만, 국회의원이 되고 2달 뒤인 6월18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사과를 번복하며 자신의 지난 주 만20세이하 장의 근거로 미군정보기관의 보고서를 들었다”며 “이 보고서에 나오는 ‘호스티스’라는 표현은 ‘여성 주최자’를 의미하는 것인데, 마치 통속적 의미의 호스티스(접대부)를 뜻하는 것으로 오역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2022년 8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티브이(TV)’에 출연해 “전쟁에 임해서 나라에 보답한다며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데에 아주 방보증금대납 큰 역할을 한 사람이 김활란”이라며 “미 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 상납시키고 그랬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여협과 학교법인 이화학당, 김 전 총장 유족, 이화여대 동문 등은 김 의원을 명예훼손, 사자명예훼손 등 혐의로 경찰에 잇따라 고소·고발했으나, 경찰은 같은 해 10월 관련 사건을 ‘혐의없음’으로 불송치했다.
최저가 공구 정인선 기자 r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