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입구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 취소로 석방돼 한남동 관저로 복귀하면서 향후 정국은 윤 대통령의 행보에 따라 진폭이 커질 전망이다. 수사기관의 체포나 구속 시도가 없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국정 관여를 제외한 개인적 행보에는 제약이 풀렸다. 가장 중요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가 남은 만큼 겸허하게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지만, 이전처럼 윤 대통령의 '관저 정치'가 재연될 경우 보수층과 여당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윤 대통령의 향후 행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9일 "헌재 선고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외부 활 카드대출 동은 자제하지 않겠느냐"며 "관저로 예방하는 분들을 만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으로서 메시지가 나가더라도 절제된 수준이 될 것"이라며 "겸허하고 담담하게 헌재의 선고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르면 이번 주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가 예상되고, 내란 혐의 재판이 본격화한 탓에 변호인단과 관련 대응에 집중하는 게 바 만기일시상환 대출 람직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서 차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윤 대통령 오른쪽에 정진석 비서실장과 김주현 민정수석. 연합뉴스



신용융자잔액





그러나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이 석방된 순간, '관저 정치'가 자동적으로 시작될 수밖에 없는 게 여당의 현주소라는 평가가 많다. 당장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석방 사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의 적법성 문제 등을 문제 보험모집인 삼아 '탄핵 반대' 여론전의 고삐를 죄고 있다. 전날 구치소까지 찾아간 김기현 윤상현 박대출 이철규 정점식 유상범 강명구 등 친윤석열(친윤)계 의원의 목소리를 필두로 야당을 향한 공세수위를 높일 참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아직 움직임이 가시화하진 않았지만, 관저로 예방하고 싶어 하는 의원들이 다수"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탄핵 무직자개인대출 의 강'을 건널 기회를 읽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보수층이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다시 강렬하게 결집하면, 당 일각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 '중도층 지지 회복' 노력을 등한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전직 의원은 "현재 분위기를 볼 때,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은 필요했다고 말했던 정치인들도 눈치를 보며 한남동을 쳐다볼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됐다"고 말했다. 법원이 윤 대통령의 구속 취소 결정을 한 건 형사재판에서의 절차상 하자에 관한 이유였지만, 윤 대통령 석방 결정 직후 당과 대통령실에서 잇따라 '헌재의 탄핵심판도 기각돼야 한다'는 취지의 공식 입장이 나온 것도 이 같은 여권 내 분위기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법원의 구속 취소 청구 인용으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난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 대통령을 배웅한 후 이동하고 있다. 의왕=뉴스1


이런 분위기는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여권 대권 주자들의 행보에도 결정적 변수가 되고 있다. 압도적 지지를 받는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극우층을 중심으로 당 지지층이 결집하면 차기 주자들도 이들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는 처지로 내몰릴 가능성이 높다.
윤 대통령 석방 전후로 계엄을 비판하고 탄핵의 불가피성을 피력했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은 동시에 '공수처의 무리한 체포'를 맹비난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만약 조기 대선이 성사되더라도 윤 대통령의 관저 복귀는 탄핵 찬성파 대권 주자들의 운신의 폭을 좁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대통령의 직무 정지 상태이기는 하나, 국정에 일정 부분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 대통령은 전날 관저로 복귀한 뒤 정진석 비서실장 등과 저녁식사를 함께하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앞으로도 대통령실이 흔들림 없이 국정의 중심을 잘 잡아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당장 여야가 대립하고 있는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 문제와 국회를 통과해 정부로 이송된 '명태균 특검법' 등의 처리를 두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섣불리 결정을 내리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