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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이 떠나간 자리에는 고인의 유품과 더불어 고통과 슬픔, 후회,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감정들이 남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실제였던 누군가는 기억이 되고, 차츰 허구로 되어간다. 남겨진 유산 중의 어떤 것은 보관되지만 많은 것들이 버려지고 잊히고 왜곡되고 돌이킬 수 없는 파괴의 과정을 겪는다.

유디트 샬란스키의 '잃어버린 것들의 목록'은 이러한 상실의 경험을 기록한 책이다. 작가는 대상의 부재로 인해 생겨나는 갑작스러운 공백을 사적인 영역분 아니라 인류의 과거와 다양한 문화 속에서 폭넓게 관찰한다.
특히 그녀의 은행대출 관심은 우리가 오랫동안 잊었던 것들, 또는 잊었다고 생각했던 것들, 모두가 외면했거나 침묵했던 지점, 작가의 표현으로는 '상처의 지점'에 머문다. 그곳에서 그녀는 마치 빙의된 여사제처럼 지금까지 묻혀 있던 폐허의 목소리들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2022년 봄에 유디트 샬란스키는 자연에 깊은 생태학적 관심을 가진 작가임을 증명하는 '시적 인터넷뱅킹 수수료 면제 기록 보관자'로서 카를 아메리 문학상을 수상했다. 수상 연설에서 그녀는 고대 철학자 켈수스의 사상을 언급했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나르시시스트 적인 발상과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특별한 위치에 분개했던 고대 의학자처럼 "우주는 인간을 위해 창조된 것이 아니라 전체와의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창조되었다"고 강조했다.
시중은행 작가의 의식 깊숙이 깔린 이런 생태학적 관점이 조용한 잠언처럼 기후 위기와 전쟁, 팬데믹을 고통받는 우리 시대를 돌아보게 한다.
2018년 10월, 어떤 장르로도 분류되지 않은 채 출간된 이 책은 출간 전에 이미 독일의 유수 문학상인 빌헬름 라베 문학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심사위원들은 매우 이질적인 텍스트들이라고 평했고, 작가 본 보험모집인 인은 몽타주 작업이라 설명했다.
이 책은 서문과 열두 편의 이야기에 정확히 같은 페이지 수가 할당되어 있다. 각 장이 공평한 무게를 갖게 하려는 작가의 의지다. 상실과 망각, 기억이라는 주제로 연결된 열두 편의 이야기에서 작가의 어조는 소재에 따라 다채롭게 변한다.
'잃어버린 것들의 목록'은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니다. 학자금대출 지급신청 시간 괴테 문화원과 독일의 머크 그룹이 공동 개발한 '소셜 번역 프로젝트'의 지원을 받아 여러 언어권의 번역가들이 작가와 활발한 의견을 주고받았음에도 번역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단문에 익숙하고 앞으로 나가길 원하는 독자의 특성, 그리고 그런 독자들에게 협조하지 않고 문장을 꼼꼼히 채우려는 작가의 스타일에 대해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고민이 됐다. 그럼에도 작가는 자신의 엄청난 독서량과 지식에 준하는 사전·사후 조사에 독자들도 어느 정도 동참해 주기를 바랐다. 이 책은 살아있음이 상실의 경험이며, 우리 모두 언젠가는 존재를 증명할 수 없는 섬처럼 사라져 갈 운명임을 일깨워준다. 책을 마무리하며, 뜨거운 바닷바람처럼 스쳐 가던 첫 장의 문장들을 다시 떠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