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성게임다운로드후기 ㆊ 릴게임환전 ㆊ≒ 90.rtb827.top ◁개·고양이만큼이나 많은 반려인들이 좋아하는 동물인 토끼에게는 괴상한 습성이 있는데, 바로 자신의 배설물을 일상적으로 섭취한다는 점이다. 게티이미지뱅크



말 못하는 작은 가족 반려동물, 어떻게 하면 잘 보살필 수 있을까요.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국내 여러 동물병원에서 멍냥이를 만나온 권혁호 수의사에게 반려동물의 건강, 생활, 영양에 대해 묻습니다. 매주 화요일 오후 2시 권혁호 수의사의 반려랩과 댕기자의 애피랩이 번갈아 연재됩니다. 궁금한 점은 언제든 animalpeople@hani.co.kr로 보내주세요! (한겨레 ‘오늘의 스페셜’ 연재 구독하기)

Q. 요즘 토끼를 반려동물로 키우시는 분들도 주 한국토지주택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 변에 많이 보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토끼가 자기 배설물을 먹는다던데 정말인가요? 도대체 왜 그런 행동을 하는 걸까요.
A. 길쭉한 귀와 긴 뒷발로 깡충깡충 뛰어다니는 토끼는 친숙하고 귀여운 동물이죠. 최근에는 반려동물로 토끼를 키우시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과거 근무했던 동물병원에서도 ‘토끼 환자’를 종종 만났던 것 20세이하 이 기억납니다. 여느 반려동물처럼 눈병이나 골절, 설사·변비 등 배변 문제로 병원을 찾고는 했어요.
토끼는 예로부터 역경을 슬기롭게 이겨내는 영리한 동물이자 행운·장수·풍요의 상징으로 여겨졌습니다. 둥글고 밝은 보름달 속에 절구 방아를 찧는 옥토끼가 산다는 설화는 우리에게 익숙하면서도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죠.
이렇게 중고자동차할부금융 귀엽고 아름답게 그려지는 토끼의 상상 못 할 특징 가운데 하나가 바로 자신의 배설물을 섭취한다는 것입니다. 반려인들은 익숙하시겠지만, 토끼의 생태가 익숙하지 않으신 분든 언뜻 괴상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똥을 먹는 동물’은 비단 토끼뿐이 아닙니다. 이렇게 배설물을 섭취하는 행동을 식분증(Coprophagia)이라고 2014년lh국민임대아파트모집공고 하는데요, 이 행동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어요. 자기 자신의 배설물을 먹는 자가식분증(Autocoprophagy)과 다른 동물의 대변을 먹는 기타식분증(Allocoprophagy)입니다.



토끼가 자신의 배설물을 섭취하는 주된 이유는 배출된 영양소를 재섭취함으로써 영 도미토리 양을 보충하려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이 가운데 토끼가 주로 보이는 행동은 자가식분증입니다. 지난 1990년대 발표된 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 논문을 보면, 토끼가 이런 행동을 보이는 가장 주된 이유는 배출된 영양소를 재섭취함으로써 영양을 보충하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토끼의 맹장 안은 미생물이 풍부해서, 토끼가 음식물을 섭취하면 일정시간 동안 맹장 안에서 발효가 진행됩니다. 발효로 인해 토끼의 대장은 다양하게 움직이게 되는데요, 그 과정에서 대변이 항문 쪽으로 이동하기도 하고 소화된 음식물이 다시 식도 쪽으로 올라가기도 합니다. 이렇게 복잡한 장운동의 결과 토끼는 두 종류의 대변을 만들게 됩니다.
바로 영양분이 풍부하게 남아있는 ‘맹장 변’과 영양분이 모두 섭취된 뒤 배출되는 ‘대변’입니다. 인간에게는 낯선 개념이지만, 맹장 변은 토끼가 배설하는 전체 대변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맹장 변의 성분은 미생물 60%, 단백질 25%, 그 외 질소·황·비타민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딱딱하고 작은 알갱이 형태의 ‘토끼 똥’과는 달리 부드러운 형태를 띱니다.
토끼가 섭취하는 똥이 바로 이 부드러운 배설물입니다. 그런데 토끼는 왜 굳이 자신의 똥을 다시 먹어야 했을까요. 초식동물인 토끼는 거친 풀이나 건초를 주식으로 삼는데요, 이런 식물성 먹이들은 섬유질이 풍부해 소화가 어렵습니다. 긴 소화관을 가진 토끼도 이는 마찬가지인데요, 그 때문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장내 미생물들이 먹이를 발효시키더라도 여전히 완전히 소화되지 못한 영양분이 배설물에 섞여 나오게 됩니다.
토끼는 이렇게 대장에서 미처 흡수하지 못한 영양소가 섞인 배설물을 재섭취함으로써 영양소와 칼로리를 보충하게 됩니다. 토끼에게 맹장 변을 섭취하지 못하게 할 경우 영양결핍에 걸리고,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하니 토끼의 자기식분증은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 입장에서는 대변을 먹는 토끼의 모습에 거부감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토끼는 밤중이나 해가 막 뜨고 난 뒤 맹장 변을 배설하고 바로 섭취하기 때문에 사람이 이 모습을 실제 관찰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카리브해에 서식하는 초식성 어류는 농엇과 어류인 브라운 크로미스(Brown chromic) 배설물을 먹이로 활용한다. 한나 럼펠/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 제공


게다가 이렇게 배설물을 섭취하는 식분 행동은 여러 동물에게서 광범위하게 나타납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서식하는 두건독수리(Hooded vulture)는 평소 사체들을 먹는 ‘청소부 역할’을 하는데, 갓 죽은 사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자의 배설물에 더 큰 관심을 가지는 모습이 관찰된 바 있습니다. 사자의 대변에 더 풍부한 단백질이 들어있다고 판단한 것이겠죠.
인도의 작은 사슴 문착(Barking deer)도 아시아코끼리의 대변을 ‘간식’으로 섭취하고, 브라질 박쥐와 주머니쥐는 수달이 만든 화장실을 찾아가 수달의 배설물을 훔쳐먹습니다. 물고기도 예외는 아닙니다. 태평양에 서식하는 농엇과 어류인 브라운 크로미스(Brown chromic)가 배출한 대변의 85%는 다른 물고기의 먹이로 활용됩니다. 물고기들의 주식인 해조류는 생존에 꼭 필요한 단백질·칼슘·인·아연 등의 영양소가 부족한데, 브라운 크로미스가 플랑크톤을 섭취한 뒤 배출한 배설물에는 부족한 영양소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부족한 영양 보충뿐 아니라 건강한 장내 미생물을 구성하기 위해 대변을 섭취하기도 합니다. 망아지는 태어난 지 2~5주차가 되면 어미 말의 대변을 먹는데, 그 목적은 어미의 건강한 미생물(유익균)들을 섭취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렇게 배설물을 활용하는 것은 비인간동물뿐이 아닙니다. 현대 의학에서도 사람의 치료를 위해 대변을 활용하고 있거든요. 난치성 장염을 치료하기 위해 건강한 사람의 대변에서 추출한 미생물을 환자의 대장·소장에 내시경으로 주입하는 대변이식술(FMT, Fecal Microbiota Transplantation)이 대표적입니다. 이렇게 장 건강뿐 아니라 암 환자들의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도 대변이 활용된다고 하니, 똥은 전부 더럽고 쓸데없는 것이란 인식이 조금은 수정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토끼에게 맹장 변을 섭취하지 못하게 할 경우 영양결핍에 걸리고,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하니 토끼의 자기식분증은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볼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한편 반려동물은 스트레스나 불안 등 심리적인 문제가 식분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개는 영양 부족, 배변 훈련의 미비, 반려인의 주의 끌기, 건강 상의 문제로 배설물을 습관적으로 섭취할 수 있어요. 다만 지난 2012년 미국 캘리포니아대 벤저민 하트 교수가 미국 수의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연구 대상이 된 개 24%가 한 번 이상은 배설물을 먹는 적이 있다고 조사됐어요. 생각보다 흔한 행동이란 뜻입니다.
자연에서는 지저분하고 큰 의미가 없다고 여겨지는 배변 활동에도 모두 이유가 존재합니다. 각자 나름의 이유가 있는 ‘똥 섭취’, 때로는 약이 되기도 한다는 것도 잊지 말아주세요.
권혁호 수의사 hyeokhoeq@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