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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서울 한남동의 리움미술관이 27일부터 프랑스 작가 피에르 위그의 개인전 '리미널'(Liminal)과 현대미술 소장품전으로 올해 전시를 시작한다.
현실과 허구 사이·인간과 비인간 관계 탐구하는 피에르 위그
리움미술관 블랙박스와 그라운드갤러리에서 전시하는 피에르 위그(63)는 오랫동안 인간과 비인간 존재의 관계를 탐구해 우리은행마이너스통장이율 온 작가다. 인공지능(AI) 기술이나 생명체 등을 이용해 영상과 조각, 설치, 퍼포먼스 등을 결합한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이탈리아 베네치아 비엔날레 기간 베네치아의 유명 미술관인 '푼타 델라 도가나'에서 열린 위그의 개인전은 많은 주목을 받았다. 리움미술관 전시에는 베네치아 전시 당시 소개된 작품 대부분이 왔다.
사이트뱅크 제목 '리미널'은 전시의 성격을 암시한다. 작가는 이 단어를 '생각지 못한 무언가가 출현할 수 있는 과도기적 상태'로 설명하며 현실과 허구, 인간과 비인간 존재 사이에 경계가 흐릿한 '리미널'의 세계를 전시장에 구현했다.
가장 먼저 관객을 맞는 것은 현무암으로 만들어진 작은 조각이다. 출산을 앞둔 임신부의 배 모양을 본뜬 작품 '에스텔라리 새주택담보대출 움'으로, 인간으로 태어나기 전 발전해가는 존재의 과도기적 상태를 형상화했다.



인간-비인간 관계 탐구하는 피에르 위그의 전시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25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피에르 위그 개인전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산업은행 예금금리 2025.2.25 ryousanta@yna.co.kr


19분 길이 영화 '휴먼 마스크'에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폐허가 된 지역의 버려진 식당을 배경으로 소녀의 얼굴 가면을 쓴 원숭이가 등장한다. 원전 사고 이전 실제 식당에서 일하던 원숭이로, 사람들이 다 떠나고 난 뒤에도 그곳에 남아있었다. 신한은행 전세대출 인간이 사라진 식당에서 원숭이는 여기저기를 배회하면서 자기가 배운 동작을 반복하고 뭔가를 기다리는 듯 멈춰있기도 한다. 인간 마스크를 쓴 원숭이의 행동은 '인간'이라는 가면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전시작들은 대부분 예측이 불가능하다. 그 자체로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라 전시 기간 중 끊임없이 변화해 관람 때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전시 제목과 동명인 작품 '리미널'에는 얼굴 없는 인간 형상이 등장한다. 의미를 알 수 없는 형상의 움직임과 시선은 전시장에 설치된 센서가 포착한 환경 조건과 인공 신경 조직 데이터를 바탕으로 결정된다.



리움미술관, 올해 첫 전시 '피에르 위그' 개인전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25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피에르 위그 개인전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5.2.25 ryousanta@yna.co.kr


영상 작업 '카마타'에서는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서 발견된 인간 해골을 대상으로 기계가 마치 장례를 치르는 것 같은 신비로운 의식을 수행한다. 영상 속 이미지는 전시장 내 센서가 수집한 온도나 습도, 사람들의 움직임 등을 기반으로 실시간 편집된다.
설치 작품 '암세포 변환기'에서는 실제 연구용 암세포가 서식하고 분열한다. 여기서 만들어진 변화를 기록한 현미경 이미지 데이터는 'U움벨트-안리'라는 또다른 작품으로 송출된다.



리움미술관, 올해 첫 전시 '피에르 위그' 개인전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25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피에르 위그 개인전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5.2.25 ryousanta@yna.co.kr


살아있는 생물이 들어 있는 수족관 작업을 통해 진화하는 세계 그 자체를 보여주기도 한다.
수족관 작업 '주기적 딜레마(엘 디아 델 오호)'는 멕시코 수중 동굴을 재현한 것이다. 수백만년 전 어두운 수중 동굴에 들어온 '테트라'는 시각과 관련한 유전자가 퇴화해 앞을 볼 수 없게 됐다.
전시장에 놓인 수족관에는 눈이 먼 테트라와 시력이 남아 있는 테트라가 공존한다. 수조의 유리는 변색유리로 주변 환경에 따라 수시로 변하고 이런 환경의 영향으로 수족관 속 물고기의 시력은 회복되거나 상실될 수도 있다. 어떤 결과가 일어날 지 아무도 모르는 불확실한 세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인간-비인간 관계 탐구하는 피에르 위그의 전시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25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피에르 위그 개인전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5.2.25 ryousanta@yna.co.kr


전시작들은 대부분 설명이 없으면 그 자체로는 이해하기 쉽지 않다. 인간 가면을 쓴 원숭이의 모습이나 얼굴이 없는 인간 형상, 암세포 등의 소재들로 인해 전시장은 전반적으로 기괴한 분위기여서 디스토피아가 떠오르기도 한다. 블랙박스 전시장은 이동하기도 쉽지 않을 정도로 어두운 데다 알 수 없는 냄새와 소리 등이 뒤섞여 현실에 없는 공간에 와 있는 듯한 느낌도 준다.
김성원 리움미술관 부관장은 "피에르 위그 작업이 형이상학적이고 사변적인 측면이 있어 어렵게 느껴지지만 결국은 인간 존재에 관해 이야기하는 작가"라며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상상하고 질문하며 보면 좋을 전시"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7월 6일까지. 유료 관람.



리움미술관 로댕 '칼레의 시민' 9년 만에 공개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25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현대미술 소장품전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5.2.25 ryousanta@yna.co.kr


3년 만에 소장품전…로댕 '칼레의 시민' 9년 만에 공개
미술관 M2와 로비에서는 현대미술 소장품전이 열린다. 2022년 재개관 상설전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소장품전으로, 대표 소장품과 최근 새로 수집한 작품들까지 35명 작가 44점을 소개한다. 상당수가 조각 작품이다.
전시작 중 프랑스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의 '칼레의 시민'과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거대한 여인 III'는 리움미술관을 대표하는 소장품이다. '칼레의 시민'은 14세기 프랑스와 영국의 백년전쟁 당시 영국에 점령당한 프랑스 항구 도시 칼레를 구하려고 목숨을 내건 시민 영웅 6인을 기리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12점만 제작된 오리지널 에디션 중 마지막 작품이다. 서울 태평로에 있던 삼성미술관 플라토(옛 로댕갤러리)에 17년 동안 상설 전시됐다가 2016년 플라토가 문을 닫은 이후 9년 만에 수장고에서 나왔다.



리움미술관 올해 첫 전시는…피에르 위그·현대미술 소장품전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25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현대미술 소장품전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5.2.25 ryousanta@yna.co.kr


마크 로스코의 1968년 노란색 추상 작품 옆에는 비슷한 시기인 1964년 장욱진이 그린 추상 작업이 놓였다.
미국 미니멀리즘 작가 솔 르윗과 칼 안드레, 팝아트 작가 로버트 라우센버그 등의 작품 27점은 처음 공개된다. 독일 개념미술 작가 한네 다보벤이 우리나라 달력을 이용해 만든 '한국 달력'은 최근 수집한 작품이다.
리움미술관 측은 최근 작품 수집 원칙에 대해 리움미술관에서 전시를 연 작가의 작품과 국내 작가 작품을 우선했다고 소개했다.
전시는 종료일을 정하지 않고 진행된다. 유료 관람.



리움미술관 현대미술 소장품전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25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현대미술 소장품전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5.2.25 ryousant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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