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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경 기자]
▲ 쌈채소들이 싱싱하게 자라고 있는 스마트팜. 허리 높이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해서 노동력을 최소화하고 수경 재배 농법으로 병충해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ibk기업은행 잔액조회ⓒ 오창경
안으로 들어서자, 양 떼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을 것 같은 초록빛 세상이 펼쳐져 있었다. 밖에는 눈과 얼음뿐만 아니라 계엄이니 탄핵, 내란 등의 삭막하기 짝이 없는 용어들까지 겹겹이 쌓인 겨울의 한복판인데, 겨우 비닐 한 겹이 봄과 마 한국장학재단 전환대출 이자 주하고 있는 공간을 가르고 있었다.
충남 부여군 장암면 장하리 검신뜰은 백마강 강둑을 쌓아 백마강의 범람을 막고 수로를 정비하면서 비옥한 농토로 변신한 곳이다. 수박과 오이 등의 과채율 재배하는 농가들이 모여들어서 앞을 다투어 부여의 품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는 곳이다.
최근 농업에도 혁신이 일어나고 현대캐피탈아파트담보대출 소비자들의 트렌드도 바뀌면서, 그곳이 스마트 영농 단지로 탈바꿈하는 중이었다.
농사로 잔뼈 굵은 50대 농부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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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로포닉스 재배법으로 쌈채소를 생산하는 스마트 팜 흙 대신 물에 식물의 재배에 필요한 영양소를 투입해 재배해도 뿌리가 튼실하다.
ⓒ 오창경
캐피탈신용대출조회 장하리에서 부여뜰 농장을 운영하는 강도석(54세) 대표는 부여에서 태어나 부여 밖을 벗어나 본 적 없는 토박이며 시설하우스 농사로 잔뼈가 굵은 농부이다. 수박 시설하우스로 농사에 입문한 그는 농업에도 실험 정신이 필요하고 한 발 앞서가는 농법을 항상 고심하는 농부였다.
강도석 대표는 과감하게 스마트팜 영농 시설에 도전해서 쌈채소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기술을 제대로 익히기도 어려웠고, 쌈채소 재배에 대한 기술력이 부족해서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기계가 오작동을 일으키거나 쌈채소의 생장이 좋지 않았을 때는, 자기가 스마트팜에 대한 전문 지식 없이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도전한 것은 아닌지 자괴감이 생기기도 했단다.
그러나 시련의 시기가 지나자 그를 찾아오는 농부 지망생 청년들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충남도청과 부여군에서도 첨단 기술을 활용한 농업의 산업화를 위해 스마트팜 영농을 핵심과제로 추진하면서, 초기 시설 투자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살뜰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현재 8명의 청년들과 지역 사람들 2명 등 10명이 여기 스마트팜 40동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서로 돕고 관리하면서 일하고 있어요.
생산, 관리, 수확의 전 과정에서 서로 도와주기도 하고 배우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공동 노동 시스템이 여기에서는 자리를 잡았지요. 스마트 두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 청년농부들의 꿈이 자라는 스마트팜 스마트 시설에서 재배하는 농산물들은 스마트 두레 노동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 강도석
'스마트 두레'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킬 정도로 그는 농사에 관심 있는 청년 농부들과 함께 '청년이 찾고 살아가는 농촌', '돈 버는 지속 가능한 농업'을 목표로 부여군의 스마트팜 영농을 이끌고 있었다.
더구나 청년들이 서로 협업하며 전통 농업의 가치였던 옛 '두레 정신'까지 실현하고 있다고 했다.
"사실 농기계가 발달하면서 우리 농업에서 두레 조직이 사라졌는데요. 최첨단 스마트팜에서 우리의 옛 공동체 조직인 두레가 실현된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으세요?"
강도석 대표는 전통 지역 공동체 두레가 과학적이고 현실적으로 운영되었기 때문에 스마트팜처럼 넓은 영농 공간에서 동일 품목을 재배하고 비슷한 기술력으로 일하기 때문에 서로 도울 수 있고 인력도 대체할 수 있어서 공동 노동 협약인 두레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얼마 전에 여기 한 청년 농부가 유럽 여행을 한 달 동안 다녀왔는데요. 누굴 믿고 다녀왔겠어요? 다른 청년 농부들이 그 농장을 돌아가면서 보살펴 주니까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흔히들 시설하우스 농사는 농한기가 없다고 하는데요. 여기는 공동 노동이 조직화 되어 있어서 빈자리를 충분히 메꿔줄 수 있거든요."
▲ 우리 농촌과 농업의 미래를 책임 질 청년 농부들 미래 농업을 이끌어 갈 청년 농부이 모이자 스마트 두레 조직도 재탄생했다.
ⓒ 강도석
무채색 겨울 풍경 속에 푸른 초원이 상큼하게 눈길을 사로잡더니, 나는 '여기선 농사를 지으면서도 워라밸이 가능하다'는 말에 또 한 번 귀도 번쩍했다. 청년들이 기피하는 직업군 중에 하나로 손꼽는 농업은, 그 이유가 과도한 육체노동과 더불어 주 5일제 근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과연 스마트팜에서는 농업인의 워라밸까지 '스마트하게' 고려하는 영농이 가능한지를 내가 궁금해하는 사이, 청년 농부들이 많다는 농장에 이날은 강도석 대표 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아서 이상했다. 이유를 물었다.
한 달 휴가 다녀온 동료... "오늘 일요일이잖아요, 다 쉬어요"
"오늘 일요일이잖아요. 저도 기자님 전화받고 왔고요. 여기서 일하는 친구들은 다 외출했어요. 일요일이라 택배도 나가지 않고 출하도 없는 날이어서 다들 쉬는 날이죠."
스마트팜은 토양에 재배하는 방식이 아니라, 수경재배 농법과 수열 에너지를 접목해 엽채류를 재배하고 있어서 병해충 발생이 적으며 시설 환경이 쾌적한 것이 특징이다.
주 재배 품목 외에 잡초 씨가 날아와 싹을 틔울 환경도 애초에 차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한낮의 자연광이 쌈채소에 충분히 머물러 초록빛을 더 선명하게 해주고 있었다. 자연광을 최대한 활용한 설계로, 에너지 소비량도 크지 않다고 했다.
그 외 첨단 기계 설비와 시설을 갖추는 데에 들어가는 초기 투자 비용이 적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일단 시설을 갖춰 놓으면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여기선 총 여섯 종류의 상추를 생산하고 있는데요. 샐러드와 쌈채소용이에요. 노동력을 최소화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 포기째 수확해서 주로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어서 일 년 내내 가격도 일정한 편이에요."
스마트팜은 '극한 직업'이라는 일반 시설하우스의 작업 환경과는 전혀 달랐다. 한 입 베어 물면 아삭하는 소리와 함께 과즙이 입안에서 팡팡 터질 것 같은 상추들을 포기째 수확할 뿐만 아니라, 밭이 허리 높이에 맞춰져 노동력 소모도 최소화한 최적의 환경이었다.
환기 시스템도 잘되어 있어서 작업 환경도 1년 내내 쾌적하다고 한다. 지금까지의 농업 생산 패러다임을 완전히 깬 농업 환경이 그곳에 있었다.
파종에서 수확까지 30일이면 충분해서 시간 차를 두고 40동의 스마트팜을 관리한다. 병충해가 없고 잡초 제거하는 노동력이 필요하지 않아서 주로 설비 관리와 생산, 출하하는 데에만 품이 든다고 한다.
땅에 씨앗을 뿌려 본 사람들은 안다. 농사의 7할은 전투적인 잡초 뽑기라는 것을. 풀과의 전쟁을 생략한 농사는 전적으로 생산에만 노동력을 투입해 품질 좋은 결과물을 생산할 수 있게 한다.
지금까지의 패러다임을 깬, 농민에 최적화된 농업 환경
역시 스마트팜은 농민에게 최적화된 농업 생산 환경을 제공하는 곳이었다. 조만간 '흙에 살리라'라거나 '콩밭 매는...' 등의 농사 관련 어휘들도 곧 재편되는 미래 농업 세상이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쌈채소라고 해서 고기나 밥만 싸서 먹지 말고 샐러드와 겉절이를 해서 먹어도 맛있다는 강도석 대표의 말이 맴돌았지만, 돌아오는 길에 결국 곡물빵 한 봉지를 샀다.
가끔 아침 대신 먹는 샌드위치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스마트팜에서 키운 쌈채소를 겹겹이 채워서 만들면 거친 곡물빵과 수분함유량이 높은 쌈채소가 잘 어울리는 맛의 조합이 될 것 같았다. 맛과 영양적 요소도 부족하지 않을 것 같았다.
과연 샌드위치는 소리조차 맛날 정도로 아삭하면서도 거친 탄수화물의 맛을 촉촉한 수분으로 잡아주었다. 포만감도 충분해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었다. 요즘 유행하는 디저트 카페 샌드위치 메뉴로 추천하고 싶었다.
▲ 스마트팜에서 재배한 쌈채소로 만든 샌드위치 아삭한 식감과 촉촉한 수분감이 거친 빵맛을 잡아서 건강한 한끼 식사가 가능하다.
ⓒ 오창경
문득 얼마 전, 아들이 돌아온 탕자도 아니면서 공연히 도시 생활을 청산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캥거루 부모가 되었다는 지인의 하소연이 떠올랐다.
"언니, 언니 아들도 장하리 스마트팜으로 보내서 아예 청년 농부로 키워보면 어때?"
오지라퍼 근성이 발동해 기어이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스마트팜에 대해 아는 척을 하고 말았다.
농업의 세계도 하루가 다르게 신세계를 열어가는 중이다. 흙과 잡초, 병충해가 없는 세상에서 농사짓는 일이란 농부들이 희망 사항인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새 그 희망이 부여군 장암면 장하리 검신뜰 벌판 은빛 스마트팜 단지에서 차곡차곡 실현되고 있었다.
강도석 대표와 스마트 두레 조직을 이어가는 청년 농부들이 미래 농업의 발판을 다져가는 부여의 스마트팜, 앞으로의 길이 꽃길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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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석 대표는 과감하게 스마트팜 영농 시설에 도전해서 쌈채소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기술을 제대로 익히기도 어려웠고, 쌈채소 재배에 대한 기술력이 부족해서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기계가 오작동을 일으키거나 쌈채소의 생장이 좋지 않았을 때는, 자기가 스마트팜에 대한 전문 지식 없이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도전한 것은 아닌지 자괴감이 생기기도 했단다.
그러나 시련의 시기가 지나자 그를 찾아오는 농부 지망생 청년들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충남도청과 부여군에서도 첨단 기술을 활용한 농업의 산업화를 위해 스마트팜 영농을 핵심과제로 추진하면서, 초기 시설 투자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살뜰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현재 8명의 청년들과 지역 사람들 2명 등 10명이 여기 스마트팜 40동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서로 돕고 관리하면서 일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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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농부들의 꿈이 자라는 스마트팜 스마트 시설에서 재배하는 농산물들은 스마트 두레 노동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 강도석
'스마트 두레'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킬 정도로 그는 농사에 관심 있는 청년 농부들과 함께 '청년이 찾고 살아가는 농촌', '돈 버는 지속 가능한 농업'을 목표로 부여군의 스마트팜 영농을 이끌고 있었다.
더구나 청년들이 서로 협업하며 전통 농업의 가치였던 옛 '두레 정신'까지 실현하고 있다고 했다.
"사실 농기계가 발달하면서 우리 농업에서 두레 조직이 사라졌는데요. 최첨단 스마트팜에서 우리의 옛 공동체 조직인 두레가 실현된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으세요?"
강도석 대표는 전통 지역 공동체 두레가 과학적이고 현실적으로 운영되었기 때문에 스마트팜처럼 넓은 영농 공간에서 동일 품목을 재배하고 비슷한 기술력으로 일하기 때문에 서로 도울 수 있고 인력도 대체할 수 있어서 공동 노동 협약인 두레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얼마 전에 여기 한 청년 농부가 유럽 여행을 한 달 동안 다녀왔는데요. 누굴 믿고 다녀왔겠어요? 다른 청년 농부들이 그 농장을 돌아가면서 보살펴 주니까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흔히들 시설하우스 농사는 농한기가 없다고 하는데요. 여기는 공동 노동이 조직화 되어 있어서 빈자리를 충분히 메꿔줄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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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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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스마트팜에서는 농업인의 워라밸까지 '스마트하게' 고려하는 영농이 가능한지를 내가 궁금해하는 사이, 청년 농부들이 많다는 농장에 이날은 강도석 대표 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아서 이상했다. 이유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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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요일이잖아요. 저도 기자님 전화받고 왔고요. 여기서 일하는 친구들은 다 외출했어요. 일요일이라 택배도 나가지 않고 출하도 없는 날이어서 다들 쉬는 날이죠."
스마트팜은 토양에 재배하는 방식이 아니라, 수경재배 농법과 수열 에너지를 접목해 엽채류를 재배하고 있어서 병해충 발생이 적으며 시설 환경이 쾌적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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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첨단 기계 설비와 시설을 갖추는 데에 들어가는 초기 투자 비용이 적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일단 시설을 갖춰 놓으면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여기선 총 여섯 종류의 상추를 생산하고 있는데요. 샐러드와 쌈채소용이에요. 노동력을 최소화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 포기째 수확해서 주로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어서 일 년 내내 가격도 일정한 편이에요."
스마트팜은 '극한 직업'이라는 일반 시설하우스의 작업 환경과는 전혀 달랐다. 한 입 베어 물면 아삭하는 소리와 함께 과즙이 입안에서 팡팡 터질 것 같은 상추들을 포기째 수확할 뿐만 아니라, 밭이 허리 높이에 맞춰져 노동력 소모도 최소화한 최적의 환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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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스마트팜은 농민에게 최적화된 농업 생산 환경을 제공하는 곳이었다. 조만간 '흙에 살리라'라거나 '콩밭 매는...' 등의 농사 관련 어휘들도 곧 재편되는 미래 농업 세상이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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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팜에서 재배한 쌈채소로 만든 샌드위치 아삭한 식감과 촉촉한 수분감이 거친 빵맛을 잡아서 건강한 한끼 식사가 가능하다.
ⓒ 오창경
문득 얼마 전, 아들이 돌아온 탕자도 아니면서 공연히 도시 생활을 청산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캥거루 부모가 되었다는 지인의 하소연이 떠올랐다.
"언니, 언니 아들도 장하리 스마트팜으로 보내서 아예 청년 농부로 키워보면 어때?"
오지라퍼 근성이 발동해 기어이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스마트팜에 대해 아는 척을 하고 말았다.
농업의 세계도 하루가 다르게 신세계를 열어가는 중이다. 흙과 잡초, 병충해가 없는 세상에서 농사짓는 일이란 농부들이 희망 사항인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새 그 희망이 부여군 장암면 장하리 검신뜰 벌판 은빛 스마트팜 단지에서 차곡차곡 실현되고 있었다.
강도석 대표와 스마트 두레 조직을 이어가는 청년 농부들이 미래 농업의 발판을 다져가는 부여의 스마트팜, 앞으로의 길이 꽃길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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