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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즙수병햇 작성일25-01-08 07:49 조회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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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알리스 20mg 가격 ☋ 인터넷 GHB구입방법 ☋√ 41.cia367.com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여의도 국회 앞과 광화문에서 탄핵 집회를 주도한 2030 여성들의 얼굴을 모아 응원봉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문재원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각지에서 벌어진 탄핵·퇴진·하야 촉구 집회 주축은 ‘2030 여성’이다. 광장을 밝힌 케이팝(K-Pop) 응원봉, 여의도와 남태령을 가득 메운 환호성, 신문 보도사진·방송 뉴스 영상을 꽉 채운 밝고 앳된 얼굴들이 이 사실을 뒷받침한다. 숫자로도 확인된다. 경향신문 데이터저널리즘팀 다이브가 서울시 생활인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지난달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모여든 인파 가운데 약 30%가 2030 여성이었다.
해당상품이들은 ‘윤석열 탄핵’을 외치는 광장에서 멈추지 않고 남태령 농민 곁으로, 혜화역 장애인 곁으로 달려갔다. 온라인에서 연대와 후원, 지지와 응원을 넓게 확장했다. 방향을 종잡기 어려울 정도였다. 거침없이 광장으로 향하는 이들의 용기는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향할까. 여성학·정치학 연구자들 시선으로 2030 여성들의 행보와 의미를 짚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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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언제나’ 광장에 있었다




2016년 5월26일 검은 옷을 입고 근조 표시가 붙은 거울을 든 시민들이 살인사건 현장에서 강남역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시중은행들이 비상계엄 사태 이후 펼쳐진 탄핵 촉구 집회에서 청년 여성들은 K팝 집회곡, 응원봉, 선결제 등 새로운 집회 문화를 선도해 주목받았다. 이 현상은 새롭지만, 이 문화를 이끈 주체는 새롭지 않다. 예나 지금이나 광장에는 늘 여성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 논란으로 촉발된 2008년 촛불집회 때 앞장섰던 10대 우리은행 전세자금대출 서류 여성들에게 ‘촛불소녀’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들은 여성폭력·여성차별 문제가 불거졌을 때 가만히 있지 않았다. 2016년 강남역 살인 사건, 2018년 미투 운동과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혜화역 시위, 낙태죄 폐지 촉구 시위, 2024년 딥페이크 규탄 시위 등 여성 관련 의제가 불거지면 여성들은 주저 없이 광장에 나섰다. 특히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 고정이하여신비율 걸고 집권한 윤석열 정부가 여성폭력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등 반성평등 기조를 밀어붙이자 여성과 소수자들의 분노가 두텁게 쌓였다.
이나영 중앙대 교수는 “마치 광장에 여성들이 새로 등장한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틀린 얘기”라며 “항상 여성들은 정치 참여적이고 진보적이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광장에 나온 여성들의 에너지는 계속 축적돼왔고 계엄 사태가 그 저항 의식이 분출되는 계기가 된 것”이라고 짚었다.
여성들은 과거 경험을 스스로 집회에 나오도록 한 ‘동력’으로 꼽았다. 지난달 28일 ‘남태령 뒤풀이’에 참여한 이지혜씨(38)는 “딥페이크, 낙태죄 폐지 같은 여성의 삶에 관한 주제로 광장에 나갔다”며 “그 경험으로 실패도 성공도 해봤다. 행동으로 바뀌는 것이 있다고 믿으니 더 참여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2030 여성 참여와 활약이 여성·젠더 이슈에 국한되지 않고 탄핵, 민주주의 등 더 거시적이고 포괄적인 의제와 이어진다는 점이다. 권예소라 성균관대 교수는 “2030 여성의 주체성을 주목해야 한다”며 “기존에는 2030 여성들이 주로 페미니즘 의제에 관한 참여 주체였다면 지금은 전 국민에게 중요한 이슈를 여성이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침없이 넓어지고, 낮아지는 연대




전국농민회총연맹이 트랙터를 몰고 서울 한남동 대통령광저로 향하다 서울 서초구 남태령 일대에서 가로 막혀 밤새 대치한 다음날인 지난달 22일 시민들이 모여 집회를 이어나가고 있다. 정효진 기자


여성들의 집회 참여와 연대는 부챗살처럼 광범위하게 뻗어 나가고 있다. 탄핵 집회를 이끈 이들은 지난달 21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시위대 앞 경찰 차벽을 열었던 ‘남태령 대첩’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혜화역 ‘다이인 행동’ 등 다양한 단체행동에 동참했다. 이들은 여의도, 광화문, 한남동 대통령 관저 등 탄핵 집회가 열리면 무대에 올라 한국 사회가 탄핵 이후 만들어가야 할 ‘차별없는 세상’을 외친다.
탄핵 촉구 집회 참석을 거듭하면서 ‘각성’한 이들은 이제 “차별금지법, 생활동반자법, 학생인권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교수는 “이번 집회 참여 양태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세계관의 확장”이라며 “다양한 형태의 부정의에 관해 연대가 종횡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발하게 사용하는 이들의 특성이 연대를 더 빠르고 넓게 만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21일 전농과 경찰의 대치 상황이 ‘전농tv’ 유튜브 라이브로 생중계됐고 X(옛 트위터)에 “이곳으로 와달라”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오면서 한밤중 시민들이 남태령에 모여들었다. 김수아 서울대 교수는 “의제에 관해 잘 알지 못해도 억압과 폭력을 목격하면 먼저 달려 나가고, 이후 지식을 쌓아가는 현상도 보인다”며 “정부가 어떻게 시민의 삶을 위협하는가를 인식하고 연대의 필요성을 인지하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27일 재학생이 아니지만 동덕여대 집회에 참여했다는 최서은씨(22)는 “제 주변을 보면 당사자가 아니어도 의제를 깊이 공감해서 연대하는 모습이 보인다”며 “옳다고 생각하거나 지켜야 하는 것들이 있으면 광장에 거침없이 나가는 듯하다”고 했다.


☞ 2030여성은 왜 남태령 대첩에 모였나
     https://www.khan.co.kr/article/202412231632001




☞ 전농, 전장연, 동덕여대로까지 뻗은 연대···“거침없이 광장으로”
     https://www.khan.co.kr/article/202412271744001



그 목소리가 ‘광장에만’ 머물지 않도록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지난달 24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로 메리퇴진 크리스마스 민주주의 응원봉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정효진 기자


광장에서 확인된 이들의 영향력은 현실 정치에서 얼마나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청년 여성들이 22대 국회와 향후 대선에서 그들의 요구를 어떻게, 얼마나 많이 반영할 것인가로 이어진다.
최근 총선 및 대선 등 대형 정치 이벤트에서 2030 세대는 주요 유권자로 호명됐다. 지난 대선에서 2030 세대 표심이 ‘최대 승부처’로 지목된 게 단적인 예다.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 등으로 20대 남성에 소구하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청년 여성들을 타킷팅한 정책과 행보를 이어갔다.
거기까지였다. 정치권은 ‘젠더 갈라치기’로 청년 표심을 공략했지만 그들의 요구와 목소리를 유의미한 정책으로 담아내지는 않았다. 이는 각 정당이 총선에서 내건 공약을 보면 잘 드러난다. ‘2024 총선 여성 주권자 행동 어퍼’는 각 정당 공약을 분석한 결과 ‘의제 설정’ 수준에서부터 여성·성평등 공약을 포함한 정당은 녹색정의당, 진보당, 조국혁신당 등 3개라고 발표했다. 거대 양당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생색내기용 세부 정책을 내놓는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여성단체연합도 두 거대 양당의 여성·성평등 정책 비중이 작다고 지적했다.
연구자들은 2030 여성을 향한 사회적 관심이 정치적 동원에 그쳐선 안 된다고 말한다. 권수현 경상국립대 교수는 “현재 여성들에게 보내는 환호가 광장에만 국한돼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며 “광장은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를 대변할 인물·세력이 현 거대 정당에서는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여성이 정치적 주체로 나설 여건과 환경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윤철 경희대 교수는 “헌정체제 수호라는 뚜렷한 민주주의 규범을 가진 이들이 정치적 주체로 거듭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며 “2030 여성의 목소리는 더 중요해지고 그들이 제도권 정치로 진출할 수 있는 환경도 더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성계 내부에서도 탄핵 국면 이후 2030 여성의 연대와 정치 참여를 지속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달 26일 마포 정의당과 녹색당이 함께 연 ‘공동 시국집담회’에서 정누리 청주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걔네 활동가는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윤석열 퇴진은 너무나 필요하지만, 또 다른 윤석열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지 않냐”며 “일상의 광장을 열어 일상적인 투쟁을 함께 해나가자”고 말했다. 권예소라 교수는 “응원봉 시위 문화에 주목하면서 자칫하면 집회를 즐기러만 나간다는 시선이 있을까 우려된다”며 “추위에 떨며 남태령에서 트랙터를 지나가게 하는 일은 재미로만 할 수 있는 일은 절대 아니지 않나. 여성 참여의 함의를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 탄핵 당일, 국회 앞 한때 41만여 명 모여…2030대 여성이 가장 많았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412191152001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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