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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죠. 생각했다. 후회하실거에요. 보일러 자신이 단장실 그들은흡사 외계 행성처럼 보이는 이곳!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에트나 화산.시칠리아 에트나Etna 화산은 유럽에서 가장 높은 활화산이다. 높이는 3,357m. 그리스어로 에트나는 '나는 타오른다'는 뜻이다. 세계에서 가장 활동적인 화산 중 하나이고 지중해의 가장 큰 섬인 시칠리아를 지배한다. 시칠리아의 모든 곳에서 에트나 화산을 볼 수 있으며, 고대 항구 도시인 카타니아를 내려다보고 있다.
에트나 화산은 대조의 아름다움이 있다. 불과 눈이 만나고 초록의 나무와 검은 용암이 만난다. 산에 들면 세계의 어느 산보다 멋진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산 곳곳에 흘러내린 용암은 마치 시냇물처럼 흘러 굳어졌고, 달 표면과 같이 황량한 지형 너머로는 정부학자금대출 전환대출 2차 시칠리아의 포도원과 이탈리아 본토의 칼라브리아Calabria가 드러난다. 상상만으로도 전율이 느껴지는 풍광이다. 칼리브리아는 이탈리아의 부츠 모양 반도의 '발가락' 부분이다.
화산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기원전 425년에 분화했다는 기록은 세계의 모든 화산 중에서 가장 긴 분출 역사를 가지고 있음을 입증한다. 17세기에 은행 신용대출 강진을 동반한 화산활동으로 카타니아의 대부분이 폐허가 되었으나 그 이후에도 사람들이 떠나지 않고 도시를 재건하고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시칠리아 화산토 덕분에 땅이 비옥해서 포도, 올리브 등 각종 농산물이 잘 자란다. 1998년 이후에만 무려 200차례 이상 분화해서 화산학자들이 '놀이터'라고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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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트나 화산은 아름다운 시칠리아의 바다와는 대조적으로 온통 삭막하고 황량한 용암이 가득하다.
내가 방문하기 전의 마지막 분출은 2023년 11월 12일. 바로 6개월 전이다. 지난 7월부터 8월까지도 몇 차례의 엄청난 폭발이 있었다. 그로 인해 개인회생자 정상의 높이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 시칠리아 사람들은 그 에트나 화산을 '마마 에트나' 또는 '몽지벨로Mongibello'라고 부른다. 몽지벨로는 '아름다운 산'이라는 뜻이다. 2013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실베스트리 분화구에서 에트나 화산까지는 분화구 행렬이 제2금융권대출상담 이어진다.
에트나 화산 정상은 네 개의 분화구로 구성되어 있다. 중앙에는 보카 누오바Bocca Nuova와 보라지네Voragine가 있고 북동쪽과 남동쪽에는 다른 분화구가 있다. 운이 좋다면 산에서 분화구가 부글부글 끓는 것을 볼 수 있으며 폭발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지난 7월 에트나의 용암은 보카 누오바 분화구의 북서쪽 가장자리에서 약 3,000m 고도까지 내려갔다.
1년 내내 트레킹이 가능하지만 4~9월을 추천한다. 그 외의 계절에는 적설량에 따라 장비를 갖추어야 한다. 트레킹을 위한 두 개의 표준 출발점은 남쪽의 사피엔자 대피소Rifugio Sapienza와 북쪽의 피아노 프로벤자나Piano Provenzana. 북쪽이 남쪽보다 코스가 더 거칠고 등산객이 더 적다. 남쪽은 1,900m 지점의 주차장에서 시작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케이블카를 타고 2,500m 지점까지 올라가서 트레킹을 시작한다. 사륜 승합차를 타면 2,900m까지 더 올라갈 수 있다. 북쪽은 보통 지프를 타고 2,825m 높이의 피아노 델레 콘카즈Piano delle Concazze에서 시작한다. 대부분의 투어는 남쪽 코스에서 진행한다. 어느 경로를 선택하든, 정상까지 가는 길을 안내하는 데 필요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가이드를 동반하는 것이 좋다. 가이드 없이 에트나 화산을 탐험할 수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공인 가이드 없이는 2,750m 이상 올라갈 수 없다.
대부분 화산재와 화산석이어서 반드시 등산화를 신어야 하고 트레킹용 폴을 준비하면 도움이 된다. 날씨 변화도 무척 심하다. 특히 해발고도 3,000m가 넘으면 보온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활화산 속으로
인터넷으로 에트나 화산 정상 트레킹을 예약했다. 1인 비용이 60유로. 케이블카 비용은 트레킹 당일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해외 트레킹에는 비용이 상당이 들어간다. 그래도 오랜만에 화산 산행이라 마음도 몸도 너무 설렌다.
이른 새벽부터 도시락과 간식을 준비하고 미팅 포인트로 향하며 바라보는 에트나 화산이 너무 정겹다. 주차장으로 올라갈 때는 정상 날씨가 무척 좋았다.
오전 8시 도착. 헬멧, 트레킹슈즈, 방한 재킷은 무료로 빌려준다. 트레킹 폴, 트레킹슈즈, 방한 재킷은 해외여행 중 언제나 준비되어 있어서 헬멧만 빌렸다. 그런데 케이블카 비용은 현금만 가능하단다. 60유로. 사전에 안내를 받지 못했으니 산에 오면서 현금을 가지고 나왔을 리가 없다. 완전 난감이다. 게다가 오늘 바람이 심하고 구름이 많아서 정상 분화구 트레킹은 불가할 수도 있단다. 시작부터 조금 삐딱거린다.
가이드와 만나 간단하게 브리핑을 들었다. 가이드도 날씨가 좋지 않아서 정상 분화구까지는 못 갈 수도 있다고 하니 조금 신경이 쓰인다.
케이블카를 타고 1,900m부터 올라가며 보는 에트나 화산은 참으로 매력적이다. 카타니아 도시 쪽으로 흘러내린 삭막한 화산 특유의 아래쪽 풍경이 장관이다. 칠레의 오소르노 화산과 색감이 비슷하고 화산 너머로 펼쳐지는 바다 풍경도 닮았다. 오소르노는 화산재 평원이 끝나는 부분부터 빙벽이 시작되어서 빙벽장비를 갖추고 산행을 했었다.
케이블카 승강장 2,500m 지점에서 내리니 2,900m까지 올라가는 사륜 버스가 보인다. 마치 장갑차같이 생겼다. 가이드는 거의 매일 에트나에 올라온다고 한다. 언제 분출이 일어났고 어떤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냈는지 설명하면서 그의 얼굴이 상기된다. 화산을 사랑하는 그의 가슴의 열기가 느껴진다. 이 땅이 지난 수십 년간 어떤 활동을 했는지도 알려 준다. 에트나 정상에서는 언제나 분출이 일어날 수 있음도 상기시켜 준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공간
화산재와 화산석이 가득한 시커먼 용암평원의 끝자락에는 평화로운 카타니아 도시와 시칠리아의 바다가 보인다. 에트나 화산이 언제 저 평화로운 세상을 덮칠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긴장감이 온몸을 휘감는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해발고도 2,634m. 길이 무척 미끄럽다. 화산재가 가득한 라케토 분화구Cratere del Laghetto는 짙은 잿빛 물감과 보랏빛을 두텁게 칠한 유화 느낌이다.
아직도 빙하가 남아 있는 구간이 있다. 겨우 한 사람씩만 통과할 만큼 빙벽 사이로 길이 있다. 얼음 위를 조심스레 걷는다. 산 아래는 한여름이지만 이곳은 겨울이다. 고산 기온의 다양함을 다시 체험한다.
고도 2,722m. 용암이 굳어진 바위들이 무척이나 날카롭다. 바위틈에서 나오는 연기 앞으로 가면서 가이드가 "이걸 느껴보세요"라고 외친다. 끓는 열기가 피부에 와 닿는다. 순간 흠칫 놀라서 뒤로 물러섰다. 작은 증기 배출구이다. 쾨쾨한 유황냄새도 무척 강하다.
등로에는 어떤 이정표도 없다. 안전한 등로인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공인 가이드와 함께 트레킹 하는 것이 안전을 위한 길이다. 고소증세를 겪게 될까봐 최대한 천천히 진행하는데 벌써 호흡조차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고 두통도 호소한다.
산 위를 바라보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잔설 사이로 만목황량한 대지를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모두 가이드를 따라 일렬로 줄을 지어 걷는 사람들의 모습은 우주영화의 한 장면이다.
카타니아를 조망하며 분화구 능선을 걷고 있다.
현재 해발고도 2,900m. 쉬엄쉬엄 걸어서 고소증세가 오는 사람은 없을 줄 알았는데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버스를 타면 이곳까지 아주 편하게 올라올 수 있다. 그러나 고산적응을 못 하고 바로 올라오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편한 것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먹구름 몰려오는 와중에 갑자기 하산
토레 델 필로소포Torre del Filosofo를 목전에 두고 갑자기 가이드가 팀원 모두를 모았다. 이제 하산을 해야겠다고. 정상을 가리키며 먹구름이 몰려들고 있어서 언제 비가 올지 모른다고 했다. 그러나 다른 팀들은 정상을 향해 꽤 높이 올라가고 있었다. 또 다른 팀은 다른 분화구를 보기 위해 방향을 바꾸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 가이드는 내려간단다. 갑자기 머리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왜? 우리는 올라가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본인은 안전을 위해 내려가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우리 팀은 모두 내 선택을 따라야 한다"고 했다. 출발할 때의 걱정이 확인되는 순간이다. 적지 않은 금액을 지불하고 올라왔는데 안전을 담보로 너무 안이하게 가이드를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앞에는 2002년에 화산 분출로 생긴 거대한 바르바갈로 분화구Crateri Bargaballo가 있다. 이 분화구 둘레를 조금 더 걷고 내려가고 싶다고 했지만 일언지하에 시간 낭비를 할 수 없다고 거절했다. 한편으론 우리 팀에 고소로 고생하는 사람이 있어서 하산을 더 빨리 결정한 것은 아닌가 싶었다.
돌과 화산재가 가득한 길은 무척 미끄러울 뿐 아니라 발이 푹푹 화산재 속으로 파묻혀서 내려가기가 정말 쉽지 않다. 이런 길은 등산용 스틱이 있으면 훨씬 수월하다. 주저앉아서 미끄러지듯 내려오는 사람들도 있다. 구름이 몰려오고 시야가 흐려지면서 바람도 무척 거세진다. 고산의 날씨는 참으로 변화무쌍하다.
2,600m 지점까지 내려와서 보베계곡Valle del Bove 분화구를 조망하기 좋은 곳에서 점심 식사를 한다. 보베계곡은 화산 폭발로 형성된 광활한 함몰지역이 거대한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고원분지 같은 곳이다. 거대한 절벽에는 초록의 식물이 살아 숨 쉬고 있어서 극적인 대비를 이룬다. 케이블카 승강장에서 멀지 않으니 트레킹을 하지 않아도 방문할 수 있다.
분화구와 도시, 바다의 어우러짐이 황홀하도록 아름답다. 내려갈수록 시커먼 화산재가 가득하다. 황량한 아름다운에 감탄하며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 트레킹을 마쳤다.
에트나 화산에서는 고대 항구 도시인 카타니아가 내려다보인다.
시칠리아에서 가장 기대했던 에트나 화산 트레킹이 만족스럽지는 못했지만 산이 실망스러웠던 것은 아니다. 멋진 분화구가 이어지고 아직도 곳곳에 잔설과 함께 열 분출이 일어나는 지열지대도 걸었고 카타니아 도시와 이오니아 바다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서 무척 즐거운 시간이었다.
해발 2,000m 실베스트리 분화구
에트나 화산 트레킹을 끝내고 내려오면서 케이블카에서 본 멋진 실베스트리 분화구Silvestri Craters로 달렸다. 실베스트리 분화구는 남쪽 경사면에 위치한 비활성 분화구로 1892년 폭발로 형성되었다. 전체 둘레는 1km가 되지 않아서 화산구를 한 바퀴 도는 데 30분이면 충분하다.
전체 둘레가 1km가 되지 않아서 화산구를 한 바퀴 도는 데 30분이면 충분한 실베스트리 분화구.
주차장 바로 옆이고 높지도 않아서 누구나 쉽게 방문할 수 있다. 깊지는 않지만 분화구 바닥까지 내려갈 수 있어서 생생한 화산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바로 곁에는 카타니아 도시가 펼쳐진다. 에트나 화산 정상도 멀리서 볼 수 있으니 일석 삼조. 이곳에 오르면 시칠리아가 더 사랑스러워진다.
에트나 화산 정상 트레킹에 관심이 없다면 실베스토리 분화구에 가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올라가자마자 한눈에 쏙 들어온 뷰! 파란 하늘을 이고 있는 분화구가 예쁘다. 분화구 주변에는 이름 모를 야생화도 가득하다. 제주 오름과 비슷하지만 짙은 잿빛의 화산재와 검붉은 흙으로 뒤덮인 분화구는 초록의 오름과는 달리 황량하고 낯선 풍경이지만 설렘과 긴장감이 곁들여진다. 분화구 바닥으로 내려가는 데 5분이면 충분하다. 분화구 바닥에 화산석으로 누군가 멋진 작품을 만들어 놓았다. 실베스트리 분화구는 하나가 아니고 그룹이어서 카타니아 도시 쪽으로도 분화구가 이어진다. 언젠가 다시 오게 된다면 분화구를 이어서 걸어보고 싶다.
몬테 첸테나리에서 보베계곡으로 하산하고 있다.
용암이 굳어진 지역의 무척이나 날카로운 바위들이 많은 구간을 조심스레 넘어가고 있다.
월간산 12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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