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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없었다. 돌다가 보면 모습이 한심하게 보스한테그룹 에스파. SM엔터테인먼트 제공“K팝 내부의 분란이 K팝 현재를 그 어느 때보다 잘 보여준 해였고, 인디 음악계의 세대교체가 꾸준히 진행 중이었던 한 해였다.”
서정민갑 대중음악평론가의 설명처럼 2024년 대중음악계는 K팝 내부의 요란한 분쟁 속에서 적잖은 고민거리를 안기는 한편 여러 장르에서 음악적 성취를 이뤘다. 1년 내내 이어졌던 하이브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간 갈등은 화려한 성공 뒤에 가려져 있던 치부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조용필 이문세 김동률 등 스타들은 신곡을 발표하며 건재를 알렸고, 인디 음악계에선 신진 음악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K팝에 가려져 있던 밴드 음악이 아이로니컬하게도 K팝의 영역 확대와 함께 주 삼협농산 목받기 시작한 점도 성과로 꼽힌다.
평론가 10명 중 6명 에스파 '슈퍼노바'
가수 비비. 필굿뮤직 제공
대중음악평론가 10인에게 올 한 해 국내 대중음악계에 한 획을 그은 노 희망홀씨대출상품 래와 앨범을 물었다. 각 평론가의 개인적 취향과 관심사를 반영하는 이 ‘베스트5’ 리스트는 K팝에서 일반 가요, 인디 팝∙록, 재즈, 힙합 등을 아우르며 2024년 한국 대중음악의 스펙트럼 속에서 어떤 보석들이 빛을 발했는지 확인할 수 있게 한다.
대중음악평론가 10인이 뽑 주택담보추가대출 은 올해의 노래, 앨범. 그래픽=박구원 기자
‘올해의 노래’에선 평론가들과 대중이 일치했다. 평론가 10명 중 6명이 에스파의 ‘슈퍼노바’를 꼽았다. 이 곡은 ‘2024 마마 어워즈’와 ‘2024 멜론뮤직어워드’에서도 올해의 노래로 선정됐다. 김도헌 평론가는 “에스파가 지니고 있던 SM 컬처 유니버 대출정보 스의 유토피아 탐험기를 미지의 세계로부터 나타난 불길한 존재, 비범한 존재로 비튼 세계관을 바탕으로 날카로운 비트를 전개했고, 실존적 질문을 던지는 한편 대중이 따라할 수 있는 후크(hook·핵심 선율)로 가공하며 시대를 관통한 K팝의 지위를 획득했다“라고 평가했다. 비비의 ‘밤양갱’도 5명의 명단에 포함되며 호평받았다. 이 밖에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아 크레딧뱅크 무료신용조회 파트’, 뉴진스 ‘하우 스위트’, 사비나앤드론즈 ‘아무도 모른다’가 3명의 지지를 받았고, 이영지 ‘스몰걸’, (여자)아이들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 데이식스 ‘웰컴 투 더 쇼’ 등은 2명의 베스트5 명단에 포함됐다.
'미니시리즈2' '음악만세' 등 수작 고루 나와
수민, 슬롬의 앨범 'Miniseries 2' 커버
평론가들은 올해 대중음악계에서 압도적으로 독창적이거나 빼어난 앨범은 없지만 다양한 장르에서 수작들이 고루 나왔다고 입을 모았다. 가장 많이 언급된 앨범은 싱어송라이터 수민과 프로듀서 슬롬이 의기투합해 만든 두 번째 작품인 ‘미니시리즈 2’로 6명의 추천을 받았다. 방탄소년단, 에스파, 보아, 레드벨벳, EXO, 아이유 등의 곡에 작사, 작곡으로 참여하는 등 K팝과 인디를 넘나들며 활약 중인 R&B 가수 수민과 프로듀서 겸 DJ 슬롬이 2021년 ‘미니시리즈’ 이후 3년 만에 내놓은 이 앨범은 R&B, 시티팝, 펑크(funk) 등을 배합한 세련된 사운드로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김학선 평론가는 “감각적이면서 감성의 깊이가 있고, 새로우면서도 복고적인 맛이 있다”면서 “수민과 슬롬의 음악은 새로운 시대의 나미 같고, 새로운 시대의 롤러코스터 같다”고 평했다.
인디 밴드 단편선 순간들. 맨 가운데가 밴드의 리더 단편선. 오소리웍스 제공
실험적인 음악을 선보여온 프로듀서 겸 싱어송라이터 단편선이 이전 밴드인 단편선과 선원들 이후 8년 만에 밴드 단편선 순간들을 결성해 내놓은 앨범 ‘음악만세’는 5명의 베스트5 명단에 언급됐다. 서정민갑 평론가는 “팝과 클래식, 옛 가요, 록 등 서로 다른 요소를 잘 녹여낸 앨범”이라면서 “로킹하면서도 어쿠스틱하고 거칠면서도 유려한, 여유롭고 아름다운 음악”이라고 설명했다.
부산 출신 록 밴드 소음발광의 세 번째 앨범 ‘불과 빛’도 올해 한국 인디 록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품으로 4명의 지지를 받았다. 임희윤 평론가는 “맹렬한 노이즈와 대담한 미니멀리즘이 시적인 한국어 가사를 만나 타오른 뜨거운 문제작”이라면서 “김사월X김해원의 퇴폐적 낭송, 백현진의 뒤틀린 리얼리즘, 할로우잰의 절규를 뒤섞어 만든 듯한 ‘하드 록 시집’”이라고 평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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