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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로봇이 우리 일상에 서서히 녹아들고 있다. 최근 배달앱 요기요가 인천 송도에 이어 서울 강남구 역삼으로 로봇 배달 서비스를 확대한 데 이어 배달의민족(배민)도 강남 논현‧역삼에서 배민 B마트 무인 자율주행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로봇 배달 시대가 본격 막이 오르면서 '퀵커머스' 시장의 혁신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달 앱들이 우후죽순 '로봇 배달' 서비스를 개시하기 시작했지만, '사람보다 나을 수가 있을까?', '제대로 배달이 될 수 있을까' 의구심이 가시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데일리안은 한양대 대학원 지난달 28일 배달의민족이 서비스를 개시한 강남 논현동 일대에서 배민의 배달 로봇 '딜리'를 직접 이용해 봤다.
현재 배민 B마트 로봇 배달은 논현동과 역삼동에 위치한 300여개 빌딩에서만 이용가능하다. 5월부터는 1000여개 빌딩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로봇 배달은 오후 2시부터 9시까지 운영된다.
배달 로봇 '딜 자동차 할부 금리 리'는 현재 총 4대가 운행되고 있다. 향후 배달 지역이 확장될 경우 10대까지 늘어날 계획이다.
'둥글둥글' 귀여운 외형을 가진 '딜리'는 상부 앞뒤로 카메라가 달려있다. 이 카메라를 바탕으로 배달 로봇 '딜리'는 상황을 직접 식별하고 판단해 움직인다.
자율주행 로봇인 만큼 '딜리'의 주행에 별도로 사람이 동행하지 차량연비개선 않는다. 다만 만약의 고장이나 사고에 대비해 관제센터에서 주행 상황을 모니터링한다.
기존 법상 자율주행 로봇은 규제실증특례 제도를 통해 제한된 공간 내에서만 운행할 수 있었고, 현장 안전요원의 동행이 필수적이었지만, 23년 10월 도로교통법과 11월 지능형로봇법이 각각 개정·시행되며 '딜리'의 운행에 날개가 달렸다.
운 정기적금 이율 행안전인증을 받고 보험에 가입한 로봇은 보행자와 동일한 법적 지위를 가져 지역 제한 없이 보도 주행이 가능해지게 된 것이다.
배달 로봇 '딜리'가 배달을 수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주문 방식은 간단하다. 소득공제요건 배민 앱 내 B마트 탭에서 주문할 제품을 담고, 장바구니에서 '로봇 배달'을 선택하면 된다.
현재 로봇 배달을 이용할 경우 배달비는 최소 주문 금액만 채우면 무료다. 보통 3000원 정도의 비용을 내야 하지만 로봇을 이용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만큼 경제적 측면에선 이득이다.
기자는 이날 오후 14시37분 첫 주문을 해봤다. 이후 로봇은 14시46분경 B마트 담당자로부터 물건을 인계받아 목적지로 출발했다.
720㎜ 높이의 로봇 '딜리'는 행인과 운전자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주황색 깃발을 달고 목적지로 부지런히 달리기 시작했다. 배달 로봇의 속도는 1.5m/s로 사람이 빠르게 걷는 속도와 비슷했다.
주행하고 있는 '딜리'의 앞을 갑작스레 막아서 봤다. '딜리'는 멈춰선 후 좌우를 살펴 활로를 확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장애물을 피해가는 방식으로 다시 운행을 재개했다. 보행 신호가 없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에는 카메라를 통해 상황을 충분히 살핀 후 차가 다 지나가자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에도 로봇이 달리던 중 갑작스레 등장한 차량을 확인하고 급정거를 하는 모습도 목격할 수 있었다. 최대한 안전운행을 지향하는 모습이었다.
배달을 수령하기 위해서는 배민 앱 내 '문 열기' 버튼을 눌러 수령하면 된다. 그렇게 360m를 달린 로봇은 오후 14시54분경 배달을 완료했다. 물건 수령 후 배달까지 총 8분이 걸린 것이다.
배달 주문 시간부터 배달 완료까지는 17분이 소요됐다. 도보로 배달할 경우 약 6분 정도가 소요되는 만큼 도보 배달과 비슷한 수준의 속도를 보였다.
그렇다면 좁고 복잡한 길은 어떨까. 최초 목적지에서 680m 거리의 빌딩으로 목적지를 다시 설정해 봤다.
'딜리'는 총 4개의 횡단보도를 건넜다. 이번 목적지로 향하는 길에는 보행 신호가 존재했다. '딜리'는 보행 신호를 인지해 빨간불에서 멈췄다가 초록불에서 다시 운행을 재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언주역 2번 출구 옆길은 지하철역 출구로 인해 좁은 오르막길 형태를 띄고 있었다. 그러나 '딜리'는 당황하지 않고 빠르게 길을 올라섰다. 이번에는 13분 만에 목적지에 도달했다.
배달의민족의 배달 로봇 '딜리'가 차량을 피해 후진하고 있다.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딜리'가 유통센터로 복귀하는 길도 따라가 봤다. '딜리'의 복귀 길에는 다소 복잡한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는데, 이 순간 '딜리'의 임기응변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작은 건물에서 한 차량이 차를 빼고 있었고, 해당 건물로 새로 진입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또 다른 차량이 로봇 '딜리'의 앞을 막아섰다.
보행자 두 명도 '딜리'의 앞을 막아서면서 '딜리' 앞에 '난제'가 펼쳐졌다. 그러나 이내 '딜리'는 빠져나가는 차량의 퇴로를 확보하기 위해 후진을 감행하며 공간을 열어주는 '똑똑한' 모습을 보여줬다.
출차를 희망하는 차량은 해당 공간을 문제없이 빠져나갈 수 있었고, 또 다른 차량도 원활하게 건물로 진입할 수 있었다. 딜리 또한 안전하게 원대로 복귀할 수 있었다.
빨간불 앞에서 멈춰선 배민의 배달 로봇 '딜리'.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물론 현재 로봇 '딜리'가 완벽한 수준에 도달한 것은 아니다. 상황을 판단함에 있어 시간이 다소 지연되는 경우도 있었다.
배달 로봇이 가진 한계도 분명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배달 로봇은 건물 앞 1층까지만 배달이 가능하다. 이것이 완벽하게 실행되기 위해서는 통신사, 빌딩, 엘리베이터 업체 등 각종 이해관계자들의 동의와 협의가 필요하다.
아직은 배달 로봇이 기존 '라이더'를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체 측도 로봇은 보조적 측면에서 사용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덥고 추운 날씨, 악천후 등으로 라이더 수급이 어려울 때 로봇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배달 로봇은 보조적 측면으로 이용 가능할 것"이라며 "배달 로봇은 비나 눈이 와도 운행된다. 날씨가 안 좋은 경우 배차가 안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또 라이더들이 꺼리는 목적지라 라이더 수급이 어려운 지역의 경우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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