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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귀 기자]
세상이 하 어수선하니 마음불편한 하루하루가 흐르는 요즘이다. 그래도 녀석들을 보러 가는 일을 멈출 수는 없다.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기 시작한 지 3년째. 녀석들은 저녁시간이면 늘 집 근처 차밑에서 나를 기다린다. 사람들은 위험하니 차밑에서 밥을 주지 말라고 하지만, 주로 폐차처럼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는 차밑으로 녀석들을 부른다. 그리고 밥을 주고 난 뒤 다 먹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물을 먹게 하고 빈 그릇을 걷어 온다.
상호저축은행카드그런데 얼마 전 어미가 너무 일찍 손을 놓아버린 것 같은 어린 새끼고양이가 나를 찾아왔다. 반짝이는 두 눈을 빼고는 온통 새까만 녀석은 발걸음을 옮기는 것도 힘들 정도로 나를 따라다닌다. 밥을 먹다가도 내가 가는 곳마다 쫓아와서 다른 녀석의 밥에까지 입을 댄다. 녀석들은 신기하게도 자기 밥을 먹는 새끼고양이를 그저 지켜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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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3년 전, 처음 길냥이에게 밥을 주기 시작했을 때는 종종 험한 말을 듣기도 했고 사람들 눈치를 살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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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째 밥을 주고 있는 야옹이. 밥자리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내가 보이면 쪼르르 달려와 온갖 애교를 부린다.


ⓒ 김숙귀




하지만 지금 대부소비자금융협회 은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달라진 것을 실감한다.

사람들은 지나가다가 밥을 먹는 길고양이들을 보며 "얘들아 많이 먹어" 하기도 하고, 내게 "좋은 일 하시네요"라고 말하기도 한다. 얼마 전에는 할머니 한 분이 녀석들이 밥 먹는 것을 한참 물끄러미 바라보시다가 "복 받을 끼다" 하셨다.
집에 있을 때 나 소자본창업비용 는 대로변으로 난 큰 창문을 통해 자주 바깥을 내다본다. 지금은 높이 솟은 아파트로 일부분이 가려졌지만, 산으로 둘러싸인 잔잔한 바다와 떠가는 배가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달부터 동생네가 살고 있는 맞은편 아파트 뒤뜰에 어미고양이와 새끼 세 마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지나가던 길냥이인가 보다 생각했는데, 내려다볼 때마다 고양이 가족은 뜰 구석진 곳에 모여 앉아 쉬기도 하고 새끼들이 뜰을 폴짝거리며 뛰어다니기도 했다.
얼마 전 동생을 보고 나오는 길에 뒤뜰에 가보았다. 새끼 두 마리가 놀고 있다가 내 인기척을 느끼고 계단 아래로 후다닥 숨는다. 살금살금 가까이 가보니 박스 두 개에 구멍을 뚫어 출입구를 내고 담요를 깔아놓았다. 그리고 사기그릇 두 개에 사료와 물이 담겨 있었다. 주민들이 돌보는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가끔 입주민이 뒤뜰에 나와 걷고 있는데도 어미와 새끼들이 꼬물거리며 놀고 있었다. 뒤뜰 한편을 길냥이 가족에게 내어주고 돌보는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씀이 그저 고맙기만 하다.










▲  길건너 맞은 편 아파트 뒤뜰에서 놀고 있는 고양이 가족. 뒤뜰 한편을 길냥이 가족에게 내어주고 돌보는 주민들을 생각하면 저절로 마음이 따뜻해진다.


ⓒ 김숙귀




오늘도 빈 그릇을 챙겨 집으로 향하는 나를 따라 아파트 입구까지 온 새끼고양이는 웅크리고 앉아 들어서는 나를 바라보고 있다. 녀석을 뒤로하고 엘리베이터 앞에 서니 가슴이 시려온다. 처음 맞는 겨울추위를 잘 이겨내야 할 텐데.

이 녀석을 우리 집으로 들이고 싶어도 좁은 공간에 여행으로 일쑤 집을 비워야 하니 쉽지 않은 일이다.
추운 겨울, 사람들의 싸늘한 시선과 배고픔을 견뎌가며 전쟁을 치르듯이 살아가야 하는 이 가여운 생명들. 이들에게 측은지심 한 자락 내어주며 나 또한 평안한 마음으로 내 작은 일상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