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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수 사고가 다른 생기고 똑같아. 않는● 로봇은 ‘피지컬(물리적) AI’ 이끌 간판 주자● 젠슨 황 “사람에겐 챗GPT, 로봇엔 코스모스”● 삼성전자 AI 컴패니언 로봇 ‘볼리’ 출시 선언1월 5일(현지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CES 2025’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 AI 컴패니언 ‘볼리’가 인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1월 5일(현지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CES 2025’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 AI 컴패니언 ‘볼리’가 인간의 질문에 답변하고 현재시세 있다. [뉴스1]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서도 화려하게 빛나는 보석과도 같은 도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가 올해 1월에도 어김없이 열렸다. 현지 시간으로 7일 개막해 나흘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전 세계 160개국 약 스포티지r 구매프로그램 4500개 기업이 '기술 열전'을 벌였다. 우리 기업은 1010개가 참가했다. 미국과 중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숫자다.
신기술의 향연장은 언제나 그렇듯 활기찼다. 다만 올해 CES가 우리 기업에는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현장"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을 약 2주 앞두고 열 급여압류한도 린 CES에 참가한 우리 기업들의 각오는 남달랐던 것으로 전해진다. 새 대통령의 취임으로 미국에 대한 안정된 제품 수출입을 장담할 수 없게 된 가운데 CES 2025는 절대 허투루 넘길 수 없는 기회였던 것이다.
CES 2025는 우리 기업들이 미국 기업인, 투자자들과 직접 만나 소통하고 기술력을 직접 증명해, 미 하반기 채용 국과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받을 무대였다. 고환율과 내수시장 침체 등의 여파로 우리 경제가 부침을 겪는 상황까지 맞물려 우리 기업들의 발걸음은 더욱 무거웠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 가운데서 찾은 CES 2025는 우리 기업에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바로 인공지능(AI)이 가미된 로봇이다. CES 20 국민행복기금 25를 계기로 전 세계 화두로 떠오른 AI 로봇을 향해 우리 기업들은 벌써부터 움직이기 시작했다.
CES는 매년 전자산업에 새로운 화두를 던져왔다. 올해는 인공지능(AI)과 로봇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로봇은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신종 분야는 아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인간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대체해 줄 수 있는 수단으로 로봇을 연구하고 개발해 왔다. 올해는 이 로봇이 AI와 만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삼성·LG 승부수, 기업들 너도나도 "이젠 로봇"글로벌 기업들은 AI가 가미된 로봇을 잇달아 발표하며 열기를 더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행사의 문을 여는 첫 기조연설에 나가 앞으로 세상을 바꿀 '차세대 물결'로 '피지컬(물리적) AI'를 제시했다. 눈에 보이는 실체가 있는 방식으로 삶을 바꾸는 기술을 말한다. 로봇은 자율주행과 함께 이 피지컬 AI를 이끌 간판 주자로 꼽혔다. 황 CEO는 엔비디아가 로봇을 통한 물리적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플랫폼인 '코스모스'를 개발했다고도 밝혔다. 코스모스는 로봇이 실제 상황과 동일한 가상현실을 학습해서 실제로 그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올바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다. 우리 사람들이 챗GPT에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보를 묻고 확인하는 것과 같다고 해서 코스모스는 '로봇의 챗GPT'로 평가받는다.
이 흐름에 따라 우리 기업들 역시 너도나도 로봇 출시를 전격적으로 발표하고 개발사업에 매진하고 있음을 알리며 "로봇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확언했다. 이번 CES 2025를 기점으로 글로벌 기업들 간의 이른바 '로봇대전'이 사실상 본격화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삼성전자는 AI 컴패니언 로봇 '볼리'의 상반기 출시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 오는 5~6월 중 우리나라와 미국에서 먼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볼리에 대한 구독 사업 진행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볼리는 공 모양의 집사 로봇으로, 삼성전자가 지난해 CES에서 전격 공개했다. 2020년 CES에서 초기화 모델을 선보인 이후 4년 만에 상용화 수준에 이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볼리와는 별도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동향과 로봇 시장에 맞춰 최근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한종희 부회장 직속의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했다. 이곳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연구하고 개발한다. 사람과 외형이 유사한 로봇이다. 한 부회장은 "로봇이 AI와 만나 새로운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 확신하며 "삼성전자가 로봇 분야에 대해 그다지 빠르다고 볼 수는 없지만, 우리도 투자해서 기술력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월 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CES 2025’ LG전자 전시관에서 방문객들이 투명 4K 무선 시그니처 올레드 T로 꾸며진 거대 미디어아트를 감상하고 있다. [AP/뉴시스]
LG전자도 조주완 최고경영자(CEO·사장)의 발표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AI 집사 로봇 'AI 에이전트(Q9)'의 개발 및 고도화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이외에도 LG전자는 자사 고유의 로봇 브랜드인 'LG 클로이'의 판매를 확대하겠다고도 했다.
지난해 3월 6000만 달러(약 800억 원)를 투자해 지분을 취득한 미국 실리콘밸리의 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를 통한 로봇 개발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로봇 소프트웨어 역량을 보유해야겠다고 생각해 베어로보틱스에 투자했다"면서 "F&B, 물류 쪽 로봇 사업에 집중하고 있지만, 홈 영역에서도 준비하고 있다. 홈 영역이 LG전자의 메이저 그라운드이기 때문에 가사 로봇 혹은 가사 휴머노이드, 혹은 로봇타입드 가전 등 콘셉트를 가지고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과 LG 외에도 우리 기업 상당수가 로봇 사업에 뛰어들었고, 이번 CES 2025에서 선보였다. 로봇은 웨어러블 등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그 기술은 모빌리티·헬스케어·디지털가전 등 여러 영역에서 사용됐다. 장애인, 고령자 등 걷기가 힘든 이들의 재활 치료를 돕는 로봇을 만드는 휴로틱스 등이 대표적이다.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가 열린 베네시안 엑스포 내 유레카 파크. 이곳에는 우리나라 스타트업 기업들이 모여 있는 ‘코트라 한국관’ 부스가 있다. 많은 사람이 찾아 분주한 한국관 모습. [김형민 기자]
젠슨 황 한마디에 울고 웃은 기업들올해 CES는 AI 로봇 시대의 도래가 공식적으로 선언된 무대로 역사에 길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많은 화제를 낳은 전시회로도 기억될 것 같다. 주로 화제를 몰고 다닌 사람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였다. 그의 입김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어느 기업은 그의 한마디에 가슴을 졸였고, 어느 기업은 힘을 냈다.
우선 삼성전자가 본의 아니게 타깃이 됐다. 황 CEO는 지난 1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모처에서 열린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자사의 새로운 게임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지포스 RTX 50시리즈'에 삼성전자의 메모리칩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답변했다가 하루 만에 이를 번복했다. 1월 8일 황 CEO는 해당 제품에 "삼성을 시작으로, 다양한 파트너사의 그래픽 전용 메모리(GDDR7) 제품이 들어간다"고 이례적인 성명을 내 논란의 불씨를 껐다. 황 CEO는 애초에 삼성전자 등 우리 기업들이 그래픽 전용 메모리를 생산할 능력이 있는 줄 몰랐던 것으로 전해져 논란은 더욱 크게 번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1월 6일(현지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한 기조연설에서 최신 인공지능(AI) 가속기 ‘블랙웰(Blackwell)’을 탑재한 지포스 RTX 50 시리즈 그래픽카드를 공개하고 있다. [뉴스1]
이번 CES 2025에서 크게 주목받은 양자(퀀텀)컴퓨터 분야에서 활약하는 기업들도 황 CEO의 한마디로 찬물을 맞았다. 황 CEO는 현지에서 열린 월가 분석가들과의 간담회에서 "정말로 유용한 양자컴퓨터가 나오려면 앞으로 20년은 걸린다"라고 말했다. 개발 초기 단계에 놓인 양자컴퓨터가 우리 생활에서 제대로 쓰이려면 모두가 기대하는 것보다 시간이 훨씬 많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것이다. 지금은 양자컴퓨터를 논할 시점이 아니라는 의미도 담았다.
그의 발언 후 CES 2025 현장에선 양자컴퓨터에 대한 관심이 확 줄었다. 양자역학의 원리를 기반으로 한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보다 훨씬 더 많은 계산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해 인간이 풀지 못한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주목받아 왔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들까지 나서 개발하려 하면서 이목은 더욱 집중됐다. 하지만 그 가능성에 황 CEO가 선을 그으면서 뜨거웠던 분위기는 다시 냉랭해졌다.
SK하이닉스는 모기업의 최태원 회장이 황 CEO와 만나 들은 칭찬성 발언 덕분에 어깨가 으쓱해졌다. 최 회장에 따르면, 황 CEO는 1월 8일에 만난 자리에서 "최근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의 요구보다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HBM이 빨리 만들어져 공급됨에 따라 엔비디아도 AI칩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그동안은 SK하이닉스의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의 개발 속도보다 조금 뒤처져 있어서 상대편(엔비디아)의 요구가 더 빨리 개발해 달라는 것이었는데 최근에는 (SK하이닉스의)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를 조금 넘고 있다는 이런 정도의 표현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젠슨 황과 '참관율 싸움' 한 中 샤오펑중국은 분야를 막론하고 전 세계 산업에서 추격자로 각국의 견제를 받는다. 그런 중국이 이번 CES 2025에서 무시할 수 없는 기술력을 보여줘 경쟁국들을 긴장케 했다. 일부 관계자들의 비자 신청에 퇴짜를 놓은 미국의 방해 공작에도 중국 기업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전혀 주눅 들지 않았고 퍼포먼스는 오히려 더 컸다. 일단 이번 전시에 참석한 중국 기업 수부터 1339개로, 1509개인 미국 다음 두 번째로 많았다. 그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기술을 소개했는데, 전시관에서 참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CES 2025’가 열린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웨스트홀에는 중국의 간판 전기차 기업 샤오펑이 있다. 샤오펑은 전시 첫날 자사의 자동차가 공중으로 뜨는 시연 행사를 했는데, 많은 참관객이 이 시연을 보기 위해 샤오펑의 부스를 찾았다. [김형민 기자]
중국의 대표 전기차 기업 '샤오펑'은 용감하게 세계적 슈퍼스타 젠슨 황 CEO와 '참관율 싸움'을 해서 눈길을 끌었다. 샤오펑은 전시회가 개막한 1월 7일 오전 11시(현지 시각)에 전시 부스에서 프로펠러가 장착된 '플라잉 카'를 날아오르게 하는 시연 행사를 준비했다. 놀라운 건 같은 날 오전 10시 30분에는 다른 장소에서 황 CEO가 Q&A 세션을 하고 있던 찰나였다. 두 행사에 모두 가기는 힘든 상황. 참관객들로 하여금 하나는 포기해야 하는 난처한 상황을 만들었다. 분명 샤오펑 내부적으로 자사 행사를 보러 오는 관람객이 적지 않을 것이란 자신감도 그 배경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우리 업계 관계자는 "샤오펑이 젠슨 황의 행사가 그때 있다는 걸 몰랐을 리 없다. 일부러 의도했을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실제 시연 행사 시간이 되자, 샤오펑의 전시 부스에는 예상한 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몰렸다. 샤오펑의 임직원이 플라잉 카를 공중에 띄우자, 현장에선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중국의 간판 가전업체 'TCL'은 CES에서도 유명 기업이 몰려 '하이라이트관'이라 불리는 센트럴 홀 정문 바로 앞 중앙 자리를 독차지했다. 전시 부스의 규모는 거대했다. TCL은 이번 전시에서 가정용 로봇 '헤이에이미'를 공개했다. 먼저 로봇 '볼리'를 내놓은 삼성전자에 보란 듯이 유사한 집사, 반려형 로봇을 떡하니 내놓은 것이다.
이 소식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볼리는 몇 년 전에 우리가 선보였는데, 경쟁사가 유사 제품을 이번에 갖고 나온 것을 보면 우리가 가는 방향이 맞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면서 "마찬가지로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추천해 주고 필요한 정보를 알려주는 AI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차별화하고자 한다"며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라스베이거스=김형민 아시아경제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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