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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야빛나송 작성일25-02-28 20:33 조회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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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가장 먼저 다가온 기후위기는 해수면 상승이었어요. 국외에서 연구할 때 방글라데시 바닷가 땅이 해수면 상승으로 염화되는 바람에 터전을 잃은 ‘기후난민’들을 봤거든요. 그렇게 떠돌아다니며 점차 고유의 언어와 문화까지 잃는다는 사실을 알고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고온, 염해, 침수, 영양분 부족 등의 상황에서도 생존하는 벼를 만들기 위해 연구해온 진중현 세종대 교수(스마트생명산업융합과 원룸 전세 대출 )가 밝힌, “기후변화와 식량에 대한 연구를 하고 싶었던 이유”다.
25일 녹색전환연구소가 서울 중구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에서 연 ‘2025 기후 전망과 전략: 10인과의 대화’에서 ‘기후위기 시대 벼 육종학자로 살기’라는 제목으로 발표에 나선 진 교수를 만났다. 그는 필리핀 소재 ‘국제벼연구소’(IRRI)에서 2006~2015년 벼의 핵심 sk하이닉스 영양분인 인, 벼를 망가뜨리는 도열병, 첨단기술을 통한 벼 품종 개량 등을 연구했고, 귀국 뒤에도 벼 품종 개량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벼연구소는 국제농업연구협의단(CGIAR) 산하 벼 연구 전담 국제연구기관이다.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 홍수 피해가 생깁니다. 바닷물이라서 침수뿐 아니라 염분 피해도 있어요. 벼를 재배하는 논 소상공인진흥공단 자소서 은 대부분 간척지나 저지대에 있기 때문에 그 피해가 클 수밖에 없죠. 기후변화가 식량 작물 생산, 특히 우리나라의 주식이자, 세계 인구 절반이 먹는 쌀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 거에요. 제가 고온, 염해, 침수, 영양분 부족 등의 상황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벼를 만들려는 이유죠.”



보금자리론거치기간진중현 교수가 개량한 벼 품종인 ‘세소’(왼쪽)와 일반 벼의 비교 장면. 진 교수 제공


진 교수는 해수면 상승에 대응할 수 있고 우리나라에도 적합한 장립종 벼 품종인 ‘아이피에스’(IPS)를 개발해 특허 등록을 했다. 현재 전남 해남에서 재배되고 있다. 벼는 크게 인디카(장립종)과 자포니카( 미소금융서민대출 단립종)으로 나뉘는데, 길고 가느다란 모양에 찰기가 적고 푸슬푸슬한 식감을 지닌 인디카는 주로 동남아시아, 인도, 아프리카 등에서 생산·소비된다. 볶음밥, 면 가공 등에 주로 쓰인다. 반면 둥글고 짧은 모양에 찰기가 있고 쫀득한 식감을 지닌 자포니카는 한국, 일본, 중국 북부 등에서 주로 생산·소비된다. 주로 밥, 초밥 등 찰기가 필요한 요리에 사용된다. 세계 쌀 유통시장의 90%를 차지하는 것은 인디카다.
물에 잠긴 채 2주만 되어도 대개의 벼는 다 죽고, 물이 빠진 뒤에도 땅 표면에 있는 주요 영양분인 인이 다 쓸려내려가기 때문에 살아남기 어렵다. 그러나 진 교수가 개발한 아이피에스는 “물에 잠겨도 버티고, 물 빠진 뒤 말라죽은 것처럼 보여도 다시 살아난다”고 한다. 땅에 남아 있는 비료를 최대한 흡수할 수 있는 형질도 결합시켰다. “전남 해남에서 시험재배를 해보니 이처럼 기후변화에 강한 형질을 도입한 인디카들이 성공을 했고, 이에 정부가 인디카 수출형 단지를 만들기로 했어요. 기후변화를 ‘위협’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적응’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쌀은 가공성이 뛰어나 볶음밥과 면 요리에 적합합니다.”
“논 대부분 간척지나 저지대 있어 지구온난화로 침수·염분 피해” 물에 잠겨도 살아나는 벼 품종 IPS 개발해 특허 등록하고 해남서 재배
고온과 염분 견디는 품종도 개발 “기후위기 시대 육종학자 할 일 많아”
우리나라 주식인 자포니카를 개량한 품종도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과 공동으로 특허 등록까지 한 ‘세찬미’는 인산과 질소 등 비료 흡수 효율이 좋아 “일반 품종에 견줘 비료를 반 정도만 줘도 잘 자라는” 품종이다. 비료의 질소 성분이 온실가스가 되어 기후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비료를 덜 먹는’ 벼를 개발한 것이다.
‘세소’라는 품종은 1.2%의 염분을 견디는 벼다. 보통 바닷물의 염분은 3.5% 정도인데, 곡물은 물의 염분이 0.4%만 되어도 성장을 못하고 0.7%이면 대개 죽는다. 다만 “맛이 없어서 당장 먹을 수 있는 품종은 아니”라고 했다. 진 교수는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재배 가능한 벼를 만드는 게 목표였기 때문에 현재 더 맛 좋은 쌀이 되도록 연구 중”이라고 했다.
40~50도의 고온에서 살아도 종자를 맺을 수 있도록 개량한 ‘세비’라는 품종도 있다. 다른 벼들은 이 정도 고온에서는 20% 안팎으로 종자를 맺는데, 세비는 70%까지 종자가 나온다고 한다. 이 역시 특허 등록을 했는데, 다만 “이 쌀도 밥맛이 좋지는 않다”고 했다.



25일 녹색전환연구소가 서울 중구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에서 연 ‘2025 기후 전망과 전략: 10인과의 대화’에 참여한 사람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진 교수는 “우리나라는 곡물 기준으로 식량 80%를 수입하는 나라”라며, “기후가 농업 전반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어 ‘식량작물 육종학자’의 할 일도 더 많아진다”고 말했다. 또 기후변화는 국제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식량 생산에도 관심을 갖는 등 국제적으로도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후위기 속 과학기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과학자는 단기적인 예측은 못하지만 장기적인 예측은 잘한다고 하죠. 그 대표적인 게 기후위기에 대한 예측입니다.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를 멈춰서는 안됩니다.”
녹색전환연구소는 해마다 새해를 열며 기후위기와 관련한 경제·사회·문화·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망을 말해주는 10명과의 대화 자리를 마련해왔다. 3년째인 올해엔 특히 ‘사람’에 초점을 맞춰, 각자의 다양한 자리에서 “고군분투, 기후위기에 맞서는 사람들”을 섭외했다. 진 교수를 비롯해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기후위기 시대, 개헌에 무엇을 담아야 하나’), 정진영 기후활동가(‘석탄발전 폐쇄를 앞둔 경남지역), 이준이 부산대 교수(‘IPCC보고서를 작성하는 과학자들의 고뇌’),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겨울을 견디는 기후테크 투자자 이야기’), 박승원 광명시장(‘광명시가 기후위기 시대를 준비하는 법’) 등 다채로운 인물들이 강연에 나섰다. 800여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이날 행사에 참가 의사를 밝혔다.
이상헌 녹색전환연구소 이사장은 “우리에게는 기후위기에 맞서 싸우는 의인 10명이 있다. 이러한 의인들의 노력이 한층 모여서 사회를 더욱 튼튼하게 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오늘의 논의가 미래를 통찰하며 전례없는 현재의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단초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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