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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충남 천안시 병천면 아우내장터에서 대규모 만세운동이 벌어졌다. 천안을 비롯 인근 진천 등에서 모여든 주민 3000여 명이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당황한 일본 헌병이 총을 쏘고 칼로 찔러 19명이 순국하고 30여명이 부상했다. 서울에서 3월1일 만세운동이 일어난지 한달 뒤인 4월1일 아우내장터에서 중부권 최대 만세운동이 일어난 것이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전후 처리를 논의한 1919년 1월 파리강화회의에서 미국의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제시한 민족자결주 미국 직장 의는 조선사람들에게 희망의 등불로 다가왔다. 1월 21일 고종이 사망하면서 민심이 흉흉해졌고, 이런 분위기 속에서 3월1일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독립만세운동이 펼쳐졌다.



병천면 탑원리 유관순열사사적지에 위치한 아우내독립만세운동 순국자 추모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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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중순부터 천안에서도 간헐적으로 만세시위가 벌어졌다. 3월14일 목천공립보통학교에서 학생 200여 명이 만세운동을 벌였다. 20일에는 입장면 양대리에서 만세시위가 일어났다. 민옥금, 한이순, 황금순 등 사립광명학교 학생과 안시봉 등 직산금광 광부들이 합세하여, 태극기를 흔들며 시위를 전개했다. 시위대가 양대시장에서 출 신협 공인인증센터 발하여 3km 떨어진 아우내시장에 도착했을 때는 600-700명이나 됐다. 일본 헌병들이 출동하여 진압했고, 주모자들은 체포돼 감옥에 갇혔다.
□ 홍일선 김교선 이순구 김응구 등 사전준비
만세운동의 바람이 천안지역 곳곳으로 퍼졌고, 수신면 발산리의 홍일선, 김교선 이순구 한동규 이백하 등이 병천 아우내 장날인 4월1일 본 개인회생 단점 격적인 독립만세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이때 서울의 3.1만세에 참여했던 이화학교 학생 유관순이 3월13일 귀향하여 사촌 언니인 유예도와 함께 만세운동에 참여했다. 유중무(유관순 숙부), 조인원(조병옥 부친), 조병호, 유중권(유관순 아버지), 조만형, 김상훈, 김용이, 박제석, 박봉래, 박영학 등이 동참하여 태극기를 만들며 시위를 준비했다. 조병호는 천안, 여신금융회사 조만형은 수신면, 박봉래는 진천 쪽을 맡아 동참을 권유하고 다녔고, 다른 주도자들도 인근 수신면과 성남면 등을 돌며 지역 주민과 유림, 문중, 교회 등을 찾아 참여를 호소했다.
거사를 앞두고 사전 연락과 준비, 점검이 이뤄졌다. 3월 30일 밤 박영학, 이순구, 한동규 등이 발산리 마을 뒷산에서 횃불을 켜고 독립 만세"를 외쳤다. 하루 전인 31일에는 병천면 매봉산 등에서 마을 주민들이 산에 올라 횃불을 들거나 봉화 불을 지피며 시위운동에 나설 것을 다짐했다. 이날 밤 아우내장터 인근 24곳의 산에서 봉화가 올랐다.



아우내독립만세운동으로 순국하거나 옥고를 치른 독립지사의 인적 사항을 적어놓은 조형물(유관순열사사적지 경내)


1919년 4월 1일 아우내장터에는 아침부터 속속 군중이 몰려들었다. 갈전면(병천면), 목천면, 북면, 성남면, 수신면, 동면을 비롯 충북 진천에서도 아우내로 모였다.
만세시위는 오후 1시부터 시작됐다. 장터 한가운데 높은 장대에 대형 태극기가 내걸렸고, 조인원이 쌀가마니 위에 올라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다. 3000여 명의 주민들이 열띠게 호응했고, 낭독이 끝나자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태극기를 앞세운 시위대는 장터에서 30m에 위치한 헌병대 주재소로 행진했다. 시위대가 다가서자 주재소장 고야마 등 5명의 병력이 큰 소리로 해산을 요구했다. 당시 헌병은 군대 소속이지만 군사경찰 업무보다는 민간인 통제와 억압에 주력했고, 상당한 화력을 갖추고 있었다. 시위대가 해산을 거부하며 더욱 큰 소리로 만세를 외치자 군중에게 마구 총을 쏘았다. 수십명이 죽고 부상했으며, 선언서를 낭독했던 조인원은 가슴에 총을 맞았다.
◇아우내만세운동에 참가한 애국지사들



박준규(현장 순국)(왼쪽부터) , 한상필 (현장 순국) , 유중무(유관순 숙부:징역 3년) , 조병호 (징역 2년6월) , 김교선 (징역 2년)





조만형 (징역 8월)(왼쪽부터) , 이훈영 (태 60대) , 황상칠 (태 60대) , 유예도(유관순 사촌) 피신


□ 해산 불응하자 총 쏘고 총검으로 찔러
헌병의 공격에 놀라 흩어졌던 시위대는 잠시 뒤 사상자의 가족과 함께 모여 주재소 앞으로 나아갔다. 시위대는 만세를 외치며 사망자, 부상자에 대한 조치와 구금자 석방을 요구했다. 유중무는 총검에 찔려 숨진 형 유중권을 둘러메고 가 한국인 헌병보조원의 목을 조르며 항의했다. 군중이 1500여 명으로 늘어나자 위기감을 느낀 헌병들이 권총을 쏘며 시위대를 공격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일제는 오후 4시경 천안철도엄호대를 보냈다. 자동차를 몰고 아우내장터에 당도한 키네 대위 등 6명의 지원병력은 총을 쏘고 총검을 휘둘렀다. 이때 진명학교 교사로 학생과 주민들을 이끌고 시위에 참여했던 김구응도 숨진다. 헌병들은 독립선언서를 말아 쥐고 선두에 섰던 김구응을 총을 쏴 쓰러뜨리고 총검으로 머리를 짓이겼다. 김구응의 어머니 최정철이 항의하며 울부짖자 총을 쏘고 총검으로 찔러 죽였다.
아우내장터 만세시위에서 19명이 죽고 30여 명이 다쳤다. 유관순의 어머니 이소제와 아버지 유중권도 현장에서 순국했고, 유관순은 일제에 검거돼 이듬해인 1920년 9월 서대문감옥에서 숨졌다. 아우내 시위 순국자는 김구응, 김상헌, 박병호, 박상규, 박영학, 박유복, 박준규, 방치성, 서병순, 신을우, 유중권, 유중오, 윤태영, 윤희천, 이성하, 이소제, 전치관, 최정철, 한상필 19명이다. 대부분 거사 당일 현장에서 숨졌고, 박영학은 헌병대에서 태 60대를 맞고 신음하다 7월에 순국했다.
순국자 19명 외에 40여 명이 옥고를 치렀다. 시위를 주도했던 조인원 유중무는 각각 3년형, 헌병의 뺨을 때린 조병호와 김용이는 2년 6개월의 징역형이 내려졌다. 김교선 이백하 이순구는 2년, 김상훈 백정억은 1년 6개월의 형을 받았고, 여러 사람이 태(笞) 60-90대를 맞았다. 애국지사들의 죄명은 대부분 보안법위반과 소요죄였다.



천안시와 천안청년회의소가 지난 2월28일 개최한 아우내봉화제 모습. 사진=천안청년회의소


□ 보안법위반 소요죄 적용, 감옥 보내
천안 아우내만세운동은 지방의 만세운동을 대표하는 사건의 하나로 손꼽힌다. 규모도 컸을 뿐 아니라 일본 헌병의 잔인한 진압에 격렬하게 반항했으며, 이 때문에 19명이 순국하는 등 피해 규모도 컸다. 국사편찬위원회는 1919년 3.1운동에 전국에서 103만명이 참여하고 최대 934명이 사망했다고 집계했다. 아우내만세는 이러한 독립만세운동 역사에 큰 글씨를 남겼다.
1919년 만세운동은 한국인들이 일제의 지배를 거부하고 독립을 외친 역사적 사건이었다. 이를 계기로 상하이에서 공화제를 표방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출범했으며, 국내외에서 다양한 양상으로 독립투쟁이 전개된다.
천안 아우내장터 독립만세를 기리기 위해 병천면 아우내장터에 기념공원이 조성됐고, 인근 탑원리에는 유관순열사기념관과 애국지사 추모각 등이 들어섰다.
<미니박스> 아우내봉화제 개최 천안JC 박정수 회장
"자랑스런 독립운동 널리 알리고 싶어"



박정수 천안JC회장


아우내봉화제 개최
박정수 천안JC회장
"아우내독립만세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봄마다 봉화제를 개최합니다. 올해도 많은 분들이 참여했습니다."
지난 달 말 병천면 아우내장터에서 아우내봉화제가 열렸다. 천안시와 함께 이 행사를 개최한 천안청년회의소(JC) 박정수 회장은 "많은 지역주민들이 긍지를 갖고 자발적으로 동참했다"고 강조했다.
아우내봉화제는 1919년 아우내만세운동을 하루 앞두고 여러 마을 주민들이 산에 올라 봉화를 올렸던 것을 재현하는 축제이다. 1978년 시작된 행사로, 매년 2월28일 밤 횃불을 들고 만세행진을 벌인다.
박 회장은 "아우내만세운동에는 학교와 교회 등의 지역사회 청년도 많이 참여했다"며 "청년과 어린 세대들에게 자랑스런 역사를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봉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은 흰옷을 입고 횃불을 든 채 아우내장터 일원 1.4km를 행진했고, 일본 헌병이 총칼로 시위대를 진압하는 퍼포먼스도 연출했다.
"만세운동에서 주장한 독립정신을 오래오래 기억하고, 지역과 나라 발전으로 승화·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