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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은 연설을 죽이려 유명했으니까. 대한 보는 할경북 의성군 안평면 신월리에 거주하는 오승호씨(52)가 화재로 타버린 마늘 건조 시설과 농기계를 정리하고 있다. 의성=김병진 기자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이어진 24일. 경남 산청, 경북 의성, 울산 울주에서는 불과의 사투가 지속되고 있었다. 고온건조한 날씨와 강풍 탓에 꺼질 듯 꺼지지 않는 불은 주민들의 속까지 새까맣게 태워버렸다. 화마에 돌아갈 집도, 삶을 일굴 과수원도 잃어버린 주민들은 “제발 비 좀 왔으면…” 한마음으로 빌고 있다.
◆꺼질 듯 다시 살아나는 불=24일 오전 8시. 이른 시각이었지만 경남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 한국수력원자력산청양수발전소 앞 주차장에 마련된 현장통합지휘본부는 산림청, 소방당국, 지자 신한은행 전세자금대출 서류 체 관계자들로 분주했다. 오전 일찍부터 진화를 시작한 헬기는 3∼5분 간격으로 물과 진화약품 등을 분사하고 돌아갔다.
하지만 지휘본부에서 약 500m 떨어진 거리에 있는 야산에서 다시 뿌연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육안으로도 확연하게 보이자 현장 봉사지원을 온 50대 김모씨는 발을 동동굴렀다. 김씨는 “새벽에 잠깐 이슬비가 내려서 얼마나 신용등급6등급이하 반가웠는지 모르는데 지금은 야속하기도 하다”며 “시원하게 비가 좀 쏟아졌으면 좋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21일 오후 3시28분 발생한 산불은 22일 진화율이 70%까지 올랐지만 23일 한때 25%로 떨어졌다가 다시 70%로 올라서는 등 불길이 잡힐 듯 잡히지 않고 있었다.
백윤조씨(70·시천면 천평리)는 “22일 오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전만 해도 불길이 잡히는 듯했는데 오후에 바람이 많이 불면서 순식간에 우리마을까지 화마가 들이닥쳤다”면서 “감나무밭이 다 타버렸고 집까지 소실돼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경남 산청군에서 하동군으로 이어지는 야산에 연기가 피어오르자 헬기가 진화작업을 이 2금융권 은행 어가고 있다. 하동=박하늘 기자


불은 바람을 타고 하동군 옥종면으로 번졌다. 옥종면 두양리 주민 130여명은 지역 문화시설인 옥천관으로 대피(24일 기준)한 상태다.
남춘희씨(63·두양리)는 “집에서 불과 50m 떨어진 곳까지 불이 번져서 급하게 대피했다”면서 “감나무밭이 다 아파트매매잔금대출서류 타버렸지만 동네 어르신들이 무사히 대피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제 그만 꺼지면 좋을시더만”=22일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곡리에서 시작된 산불이 3일째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불안감과 피로감도 쌓이고 있었다.
안평면 신안2리 주민 권병천씨(64)는 “23일 늦은 밤부터 주불이 마을 뒷산에 옮겨 붙어서 밤새도록 자두밭에 물을 뿌렸다”면서 “이미 타버린 나무야 어쩔 수 없어도 남은 과원과 집만은 지켜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산림당국은 24일 날이 밝자마자 헬기 57대와 인력 2589명, 장비 319대를 투입해 총력 진화에 나섰지만 일부 지역에서 잔불이 되살아나 마을과 주택을 향해 타들어 가고 있었다.
유학수 안평면 석탑1리 이장은 “완전히 꺼진 줄 알았는데 23일 아침부터 불씨가 되살아나 산꼭대기부터 차츰 타고 내려왔다”며 “군청에 소방차를 요청했고, 마을주민들이 급한대로 산과 인접한 논밭둑 위주로 방화선을 구축하고, 고속분무기(SS기)와 경운기 등을 이용해 오전 내내 물을 뿌렸다”고 말했다.
한편 산불은 24일 오후 강풍을 타고 인접한 안동시 길안면 현하리 야산으로 옮아 붙어 안동시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우리마을까지 옮겨 붙었대요”…대피하는 주민들=22일 울산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일원에서 발생한 불길은 24일까지 잡히지 않고 인근지역으로 확산됐다. 온양읍 외광리 귀지마을에는 24일 오후 3시경 확성기를 통해 급박한 대피 안내방송이 어지럽게 퍼져 나갔다.
김분금씨(84)는 “어젯밤까지만 해도 불길이 잡힌다 싶어 마음놓고 집에서 잠을 잤는데, 오늘 오후엔 또 마을회관으로 어서 대피하라네”라면서 급한 발길을 옮겼다.
한 소방대원은 “어제까지만 해도 귀지마을 근처 산불 진화는 마무리 단계였지만, 잔불이 다시 살아나 등성이 하나를 넘었다”며 “마을 앞까지 불길이 번질 수 있어 이곳에서 비상 대기 중”이라고 설명했다. 연기는 마을 야산 앞뒤에서 한꺼번에 피어올라 육안으로 볼 수 있을 정도였다.
마을주민들은 전례 없던 산불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인자씨(82)는 “이 마을에서 60년 넘게 살았지만 긴급 대피를 해야 할 정도로 큰 산불은 이제껏 처음”이라며 “다행히 인가에 불이 붙거나 사람이 다치진 않은 것 같지만 혹 지금껏 부쳐온 논밭에 피해가 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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