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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상품권 사업자가 바뀐 이후로 소비자와 자영업자 불만이 들끓는다. 한국조폐공사는 앱 안정화를 서두르고 있지만, 여론은 쉬이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사진은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사진. (연합뉴스)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앱이 연일 입방아에 오른다. 3월부터 한국조폐공사가 서비스를 맡은 이후 각종 오류가 끊이지 않아서다. 각종 소비자 커뮤니티에는 결제 오작동, 앱 끊김 현상 등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들끓는다. 자영업자들도 불만이 상당하다. 결제 직후 대금이 제대로 입금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민원이 빗발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잘 작동되던 앱이, 통합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로 엉망이 됐다며 거친 분노를 쏟아낸다. 온누리 앱은 20 우리은행대출이자율 24년 새로운 사업자 선정 때부터 잡음이 계속 흘러나왔다. 사업자 확정 후 데이터를 이관하는 과정에서 기존 사업자인 비즈플레이와 조폐공사가 살벌한 공방전을 벌이기도 했다. 잘나가던 온누리상품권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온누리상품권 통합 앱 조폐공사 선정
비즈플레이 반발, 이관 작업 때도 불통
카드론 연체내막을 알기 위해서는 202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본래 온누리상품권은 지류, 카드, 모바일 결제 3가지 형태로 운영됐다. 소상공인진흥공단(소진공)이 전체적인 사업을 조율하는 가운데, 지류는 한국조폐공사, 카드는 KT, 모바일 결제는 비즈플레이가 각각 사업자로 참여했다. 2020년대 들어 온누리상품권을 통합해서 운영해야 제2금융권전세대출금리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 형태에 따라 사업자가 다르다 보니 관리가 부실하다는 것. 홍보 미숙, 부정 환전 등 부작용에 대한 목소리도 높았다. 결국 소진공은 2024년 5월 온누리상품권을 통합한 뒤 하나의 사업자가 담당하도록 정책을 바꾸고 사업 입찰 희망자를 모집했다. 한국조폐공사, 코나아이, 비즈플레이 3개 업체가 경쟁을 벌였고, 최종 사업자로 한국 프리워크아웃 조폐공사가 선정됐다.
선정 직후부터 잡음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한국조폐공사의 전문성을 둘러싸고 의문이 제기됐다. 당시 소진공 제안요청서에 따르면 통합 앱 사업자 선정은 기술평가 90%와 가격평가 10%로 이뤄졌다. 이때 핀테크 전문 기업 비즈플레이가 기술평가에서 조폐공사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비즈플레이는 기획재정부가 최저 투찰 개시결정 대출 비율을 60%에서 70%로 바꾼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결국 투찰 비율을 지키지 못했고, 최종적으로 조폐공사가 사업권을 가져왔다.
시장에선 의문 섞인 시선이 팽배했지만, 한국조폐공사와 소진공은 사업 정상 운영을 자신했다. 2025년 1월 1일부터 통합 앱 운영을 시작할 것이라 천명했다. 이 같은 큰소리는 오래가지 못했다. 업무 이관과 하도급 업체 선정 등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됐기 때문이다. 결국 운영 일정을 맞출 수 없다는 이유로 조폐공사는 예정된 날짜인 1월 1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수 없다고 소진공 측에 통보했다. 시작 날짜를 3월 1일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기존 사업자인 비즈플레이와 조폐공사 간 갈등이 터졌다. 2024년 12월부터 비즈플레이 측에서 ‘불법 하도급’ 의혹과 ‘시스템 설계도(ERD) 탈취 의혹’을 제기했다. 결정적으로 올해 1월 3일 비즈플레이 모회사 웹케시그룹 석창규 회장이, 온누리상품권 사업자 관련 조폐공사를 직격하는 기자회견을 열며 논란이 일파만파 커졌다. 석 회장은 “이번 사업은 플랫폼 구축 사업이 아닌 운영 대행 사업으로 이미 운영 플랫폼이 준비된 사업”이라면서 “즉, 조폐공사가 건물 설계도와 같은 ERD를 달라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으로, 이 때문에 조폐공사가 플랫폼을 보유한 것이 아니라 신규로 구축하는 중임을 알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폐공사 시스템은 운영 테스트 기간도 충분히 갖지 못하기 때문에 약속한 기한 내 정상적 서비스는 불가하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비즈플레이의 의혹 제기에 조폐공사는 즉각 반박했다. 데이터 이관 요청은 적법한 절차를 따랐고, 발주기관인 소진공을 통해 협조를 구했다고 해명했다. 서비스 중단을 막기 위한 테스트도 충분히 거치고 있으며 하도급 문제와 관련해서는 핵심 업무의 경우 내부 인력이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진통 끝에 조폐공사가 ERD 유출을 막겠다는 정보보호확약서를 웹케시 측에 전달했고, 두 업체 간 분쟁은 일단락됐다.
갈등 속에서,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와 자영업자에게 돌아갔다. 조폐공사의 서비스 준비가 늦어지며 2월 15일부터 28일까지 통합 앱 이관 작업으로 2주간 앱 사용이 중단됐다.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해당 기간 소비자들이 온누리상품권을 쓰지 못한 규모는 1000억원 정도로 추산됐다. 본래 계획대로 지난해 11월에 이관 작업을 끝내놓고 1월 1일부터 정상 서비스를 시작했다면, 생기지 않았을 문제다.
3월 1일 서비스 시작 이후에도 문제가 터졌다. 석 회장의 예언이 현실이 됐다. 첫날부터 접속자가 몰리며 앱이 먹통이 됐고 결국 이틀 동안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복구를 마치고 정상 운영 중이지만 여전히 결제 오류, 앱 접속 문제, 가입 오류가 지속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앱 개발을 담당한 조폐공사로 향한 불만을 연일 쏟아낸다. 자영업자들은 결제 대금 관련 문의에 답변조차 없다며 답답함을 토로한다. 한 자영업자는 “소비자가 결제한 뒤, 가맹점엔 금액이 입금이 되지 않고 있다. 온누리가맹점 고객센터는 연결이 잘 안 되고, 모바일앱에서 문의해도 답변 대기 상태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플레이스토어, 앱스토어 등에는 불편함을 호소하는 후기가 계속 올라오는 중이다. 구글 리뷰 기준 불편과 관련된 후기만 1700개가 넘게 쌓였다.
조폐공사는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신속대응반을 가동해 안정적인 시스템 작동을 확인했다. 향후 접속 폭주가 반복될 가능성에 대비해 24시간 상시 대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폐공사가 왜 온누리상품권 도전?
초창기 혼란, 추후 해결 과정 살펴야
각종 비판과 우려에도 조폐공사가 온누리상품권에 뛰어든 배경에는 녹록지 않은 회사 현실이 자리한다. 2020년대 들어 현금 사용량이 급감하면서 조폐공사 실적이 급전직하했다. 2021년 23년 만에 적자를 기록하면서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가기도 했다. 조폐공사는 매출 24%가량을 차지하는 화폐 매출 비율을 줄이기 위한 ‘신사업’이 절실했다. 성창훈 현 사장 부임 이후 화폐 기계로 그림을 찍어내는 ‘요판화 사업’, 기념용 화폐인 ‘예술 주화’ 사업 등 신사업에 힘을 주는 배경이다. 온누리상품권 통합 앱 역시 신사업의 일환으로 도전한 과제다. 현금 사용량이 더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만큼, 조폐공사 입장에서는 무조건 성공해야 하는 사업이다.
전문가들은 초창기 혼란인 만큼 추후 대응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이관, 앱 통합 등 거대 프로젝트를 한 번에 수행하다 보니 터진 문제라고 본다. 더 철저히 준비했어야 할 문제다. 소비자 피드백이 쏟아지고, 개선하다 보면 앱 상태는 나아질 것이다. 다만, 생계와 직결된 사용자가 많은 만큼, 조폐공사가 빠르게 변화를 줘야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반진욱 기자 ban.jinuk@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01호 (2025.03.19~2025.03.25일자) 기사입니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앱이 연일 입방아에 오른다. 3월부터 한국조폐공사가 서비스를 맡은 이후 각종 오류가 끊이지 않아서다. 각종 소비자 커뮤니티에는 결제 오작동, 앱 끊김 현상 등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들끓는다. 자영업자들도 불만이 상당하다. 결제 직후 대금이 제대로 입금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민원이 빗발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잘 작동되던 앱이, 통합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로 엉망이 됐다며 거친 분노를 쏟아낸다. 온누리 앱은 20 우리은행대출이자율 24년 새로운 사업자 선정 때부터 잡음이 계속 흘러나왔다. 사업자 확정 후 데이터를 이관하는 과정에서 기존 사업자인 비즈플레이와 조폐공사가 살벌한 공방전을 벌이기도 했다. 잘나가던 온누리상품권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온누리상품권 통합 앱 조폐공사 선정
비즈플레이 반발, 이관 작업 때도 불통
카드론 연체내막을 알기 위해서는 202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본래 온누리상품권은 지류, 카드, 모바일 결제 3가지 형태로 운영됐다. 소상공인진흥공단(소진공)이 전체적인 사업을 조율하는 가운데, 지류는 한국조폐공사, 카드는 KT, 모바일 결제는 비즈플레이가 각각 사업자로 참여했다. 2020년대 들어 온누리상품권을 통합해서 운영해야 제2금융권전세대출금리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 형태에 따라 사업자가 다르다 보니 관리가 부실하다는 것. 홍보 미숙, 부정 환전 등 부작용에 대한 목소리도 높았다. 결국 소진공은 2024년 5월 온누리상품권을 통합한 뒤 하나의 사업자가 담당하도록 정책을 바꾸고 사업 입찰 희망자를 모집했다. 한국조폐공사, 코나아이, 비즈플레이 3개 업체가 경쟁을 벌였고, 최종 사업자로 한국 프리워크아웃 조폐공사가 선정됐다.
선정 직후부터 잡음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한국조폐공사의 전문성을 둘러싸고 의문이 제기됐다. 당시 소진공 제안요청서에 따르면 통합 앱 사업자 선정은 기술평가 90%와 가격평가 10%로 이뤄졌다. 이때 핀테크 전문 기업 비즈플레이가 기술평가에서 조폐공사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비즈플레이는 기획재정부가 최저 투찰 개시결정 대출 비율을 60%에서 70%로 바꾼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결국 투찰 비율을 지키지 못했고, 최종적으로 조폐공사가 사업권을 가져왔다.
시장에선 의문 섞인 시선이 팽배했지만, 한국조폐공사와 소진공은 사업 정상 운영을 자신했다. 2025년 1월 1일부터 통합 앱 운영을 시작할 것이라 천명했다. 이 같은 큰소리는 오래가지 못했다. 업무 이관과 하도급 업체 선정 등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됐기 때문이다. 결국 운영 일정을 맞출 수 없다는 이유로 조폐공사는 예정된 날짜인 1월 1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수 없다고 소진공 측에 통보했다. 시작 날짜를 3월 1일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기존 사업자인 비즈플레이와 조폐공사 간 갈등이 터졌다. 2024년 12월부터 비즈플레이 측에서 ‘불법 하도급’ 의혹과 ‘시스템 설계도(ERD) 탈취 의혹’을 제기했다. 결정적으로 올해 1월 3일 비즈플레이 모회사 웹케시그룹 석창규 회장이, 온누리상품권 사업자 관련 조폐공사를 직격하는 기자회견을 열며 논란이 일파만파 커졌다. 석 회장은 “이번 사업은 플랫폼 구축 사업이 아닌 운영 대행 사업으로 이미 운영 플랫폼이 준비된 사업”이라면서 “즉, 조폐공사가 건물 설계도와 같은 ERD를 달라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으로, 이 때문에 조폐공사가 플랫폼을 보유한 것이 아니라 신규로 구축하는 중임을 알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폐공사 시스템은 운영 테스트 기간도 충분히 갖지 못하기 때문에 약속한 기한 내 정상적 서비스는 불가하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비즈플레이의 의혹 제기에 조폐공사는 즉각 반박했다. 데이터 이관 요청은 적법한 절차를 따랐고, 발주기관인 소진공을 통해 협조를 구했다고 해명했다. 서비스 중단을 막기 위한 테스트도 충분히 거치고 있으며 하도급 문제와 관련해서는 핵심 업무의 경우 내부 인력이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진통 끝에 조폐공사가 ERD 유출을 막겠다는 정보보호확약서를 웹케시 측에 전달했고, 두 업체 간 분쟁은 일단락됐다.
갈등 속에서,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와 자영업자에게 돌아갔다. 조폐공사의 서비스 준비가 늦어지며 2월 15일부터 28일까지 통합 앱 이관 작업으로 2주간 앱 사용이 중단됐다.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해당 기간 소비자들이 온누리상품권을 쓰지 못한 규모는 1000억원 정도로 추산됐다. 본래 계획대로 지난해 11월에 이관 작업을 끝내놓고 1월 1일부터 정상 서비스를 시작했다면, 생기지 않았을 문제다.
3월 1일 서비스 시작 이후에도 문제가 터졌다. 석 회장의 예언이 현실이 됐다. 첫날부터 접속자가 몰리며 앱이 먹통이 됐고 결국 이틀 동안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복구를 마치고 정상 운영 중이지만 여전히 결제 오류, 앱 접속 문제, 가입 오류가 지속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앱 개발을 담당한 조폐공사로 향한 불만을 연일 쏟아낸다. 자영업자들은 결제 대금 관련 문의에 답변조차 없다며 답답함을 토로한다. 한 자영업자는 “소비자가 결제한 뒤, 가맹점엔 금액이 입금이 되지 않고 있다. 온누리가맹점 고객센터는 연결이 잘 안 되고, 모바일앱에서 문의해도 답변 대기 상태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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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폐공사는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신속대응반을 가동해 안정적인 시스템 작동을 확인했다. 향후 접속 폭주가 반복될 가능성에 대비해 24시간 상시 대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폐공사가 왜 온누리상품권 도전?
초창기 혼란, 추후 해결 과정 살펴야
각종 비판과 우려에도 조폐공사가 온누리상품권에 뛰어든 배경에는 녹록지 않은 회사 현실이 자리한다. 2020년대 들어 현금 사용량이 급감하면서 조폐공사 실적이 급전직하했다. 2021년 23년 만에 적자를 기록하면서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가기도 했다. 조폐공사는 매출 24%가량을 차지하는 화폐 매출 비율을 줄이기 위한 ‘신사업’이 절실했다. 성창훈 현 사장 부임 이후 화폐 기계로 그림을 찍어내는 ‘요판화 사업’, 기념용 화폐인 ‘예술 주화’ 사업 등 신사업에 힘을 주는 배경이다. 온누리상품권 통합 앱 역시 신사업의 일환으로 도전한 과제다. 현금 사용량이 더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만큼, 조폐공사 입장에서는 무조건 성공해야 하는 사업이다.
전문가들은 초창기 혼란인 만큼 추후 대응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이관, 앱 통합 등 거대 프로젝트를 한 번에 수행하다 보니 터진 문제라고 본다. 더 철저히 준비했어야 할 문제다. 소비자 피드백이 쏟아지고, 개선하다 보면 앱 상태는 나아질 것이다. 다만, 생계와 직결된 사용자가 많은 만큼, 조폐공사가 빠르게 변화를 줘야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반진욱 기자 ban.jinuk@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01호 (2025.03.19~2025.03.2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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