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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중국의 초저가 온라인 패션업체 쉬인에 악재가 덮쳤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쉬인의 순이익이 10억달러(약 1조4300억원)로 1년 전의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쉬인은 2023년 매출과 순이익이 자라와 H&M을 넘어섰다고 알려졌었습니다. 하지만 테무 등과 과도한 경쟁으로 쉬인은 성장 가능성에 의문이 생기면서 영국 런던증시 상장 계획에도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



자라는 크고 고급스러운 매장 전략을 쓴다. 상품 가격은 중저가에 해당하지만, 쇼핑 경험은 저렴하지 않도록 꾸며놨다. /최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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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의 대중 관세 인상 조치도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알테쉬)과 같은 C커머스에는 악재가 됐습니다. 업계에선 저가 전략으로 미국 시장을 파고든 이들은 가격 인상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한국에서도 쉬인은 지난해 한국 홈페이지를 열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만 별다른 힘을 못 쓰고 있습니다.
재능마켓 재능넷 알테쉬의 공세에 패스트패션 업체들이 줄줄이 무너질 것이라는 예상은 벗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자라의 모기업인 인디텍스의 매출과 순이익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인디텍스는 2024년 회계연도에 매출 410억달러, 순이익 62억달러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쉬인을 한참 앞서는 실적입니다. 애널리스트들은 2025년 406억 달러, 202 한정치산자 6년 448억 달러의 매출을 예상합니다.



쉬인은 지난해 서울 성수동에서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스타일 인 쉬인'을 운영했다. /쉬인 제공


인디텍스는 자라, 마시모두띠, 자라홈 등 7개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패션그룹입 원리금상환방식 니다. 한국에서는 7개 보유 브랜드를 모두 운영해 버쉬카, 풀앤베어, 스트라디바리우스, 오이쇼 철수했습니다.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 자라가 중심입니다. 소비자의 기호를 즉시 파악해 유행에 따라 빨리 바꿔 내놔 ‘패스트 패션’이라고도 불립니다. 계절마다 매장이 달라지는 일반 패션 브랜드와 달리 2주마다 새로운 디자인의 옷들을 내놓습니다.
휴학생대출조건인디텍스는 다품종소량생산이 더 비용이 많이 든다는 업계 통념을 뒤집은 회사입니다. 일반적으로 계절에 맞춰 소량의 제품을 대량 생산하는 것이 ‘규모의 경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인디텍스는 다양한 디자인을 통해 빠른 테스트의 이점을 얻습니다. 디자인 회전율이 높아지면 베스트셀러 품목을 더 빨리 파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디자인을 변경하면서 몇 번의 로테이션 후에 성공적인 디자인으로 끌어올립니다.



인디텍스가 초저가 브랜드숍 레프티스의 매장을 늘리고 있다. /인디텍스 제공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전략으로 ‘트렌드 세터’로서의 지위를 가진 것이 인디텍스의 강점이라고 말합니다. 고급스러운 대형 매장을 유지하는 것이 이 같은 지위를 잃지 않는 주요 수단입니다. 온라인 판매도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2023년 회계연도 기준 온라인 판매 비중은 25%입니다.
인디텍스는 알테쉬에 대항하는 초저가 브랜드를 갖고 있기도 합니다. 자라의 남은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으로 시작한 '레프티스'입니다. 2만원대 청바지, 1만원대 드레스, 8000원짜리 핸드백을 팝니다. 스페인, 이집트, 멕시코, 루마니아, 터키 등 17개국에 매장을 갖고 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쉬인과 같은 수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실험실에서 배양한 인공 면화가 패션 산업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을까. /게티이미지뱅크


인디텍스는 지난해 미국의 농업 스타트업 갈리(Galy)에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갈리는 마치 실험실 고기인 '배양육'처럼 목화솜을 세포배양으로 실험실에서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입니다. 다이아몬드도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랩그로운’ 다이아몬드가 요즘 인기입니다. 합성수지에 의한 환경오염과 목화 재배에 드는 막대한 물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것입니다.
2022년에는 순환형 섬유회사 썰크에 투자했습니다. 자라는 썰크와 협력해 첫 폐섬유 재활용 컬렉션 라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같은 인디텍스의 친환경 투자는 패스트 패션이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인식을 완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만시오 오르테가 회장은 세계서 손꼽히는 부자임에도 재력을 전혀 드러내지 않는다. /인디텍스 제공


인디텍스의 창업자는 아만시오 오르테가 회장입니다. 작년 기준 1340억 달러의 재산을 가진 그는 포브스 선정 세계 11위, 유럽 2위 부자입니다. 2015년에는 빌 게이츠를 제치고 세계 1위 부자에 오른 적도 있습니다. 그는 1975년에 첫 번째 자라 매장을 열고 거대 패션 제국을 일궈냈습니다. 그는 외부 노출을 극도로 꺼려 1999년까지 공식 사진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트럼프의 무역 관세 부과는 인디텍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애널리스트들은 인디텍스처럼 비교적 가격에 민감하지 않은 소매업체들은 고객에게 관세를 더 쉽게 전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H&M처럼 비교적 저렴하고 가격에 민감한 브랜드들은 비용 전가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인디텍스 주가는 온라인쇼핑 강세 속에서도 꾸준히 우상향 중이다. /구글


인디텍스는 스페인 마드리드 증권거래소에 상장돼있습니다. 주가는 지난 28일 52유로에 마감했습니다. 지난 1년간 26.52% 상승했습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회사 어스테그룹의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인디텍스에 대한 평가를 '매수'에서 '보유'로 낮추었습니다. 인디텍스는 매수 평가 12건, 보유 평가 10건, 매도 평가 2건을 받았습니다.
최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