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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날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는 최소 28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인질 석방 조건을 두고 의견 차이를 또다시 확인했고, 가자 전쟁 휴전 협상 타결은 또 멀어지고 있다.
알자지라는 1일(현지시각) 가자 지구에서 최소 28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가자지구 북부 도시 자발리아에서 15명, 또다른 북부 도시 슈자예아와 중부 부레이지, 남부 칸 유니스에서도 사망자가 보고됐다. 로이터 통신은 칸 유니스의 서쪽 인도주의 구역인 마와시에 있는 난민 텐트촌에서도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어져 어린이 3명과 여성 2명 등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최소 15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겨울이 온 가자 지구에서 추위로 인해 사망한 유아의 수는 7명까지 늘었다고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밝혔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 기구(UNRWA)는 최근 며칠동안 가자지구에 이어진 폭우와 홍수로 임시 텐트에서 생활하는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삶이 더욱 나빠졌다고 우려했다. 31일 팔레스타인 중앙통계국(PCBS)은 약 10만명의 팔레스타인인이 거주지를 떠났고, 지난 15개월 동안 가자지구 인구가 약 6%인 16만명이 감소해 210만명이 됐고, 전체 인구의 47%인 100만명이 18살 미만 아동이라고 밝혔다.
가자 지구에서는 지난해 10월7일 이후 4만5553명이 숨지고 10만8939명이 다쳤다.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여성과 어린이다. 중앙통계국은 현재 기준 가자 인구 22%가 심각한 식량 부족 문제에 직면해있고, 영양실조 등 사망 위험에 처한 약 3500명의 어린이도 포함된다고 짚었다.
가자 지구 내 인권 상황이 더욱 더 나빠지는 가운데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1일 이스라엘 남부 도시 네티봇을 방문한 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인질 석방을 허용하지 않고 이스라엘로 계속 총격을 가할 경우 가자에서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엄청난 힘으로 하마스를 공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보도했다. 카츠 장관의 이같은 강경 발언은 31일 하마스가 네티봇을 향해 로켓 두 발을 발사한 직후 나왔다. 이 공격으로 이스라엘의 피해나 부상자 발생 보고는 없었다. 그러면서 카츠 장관은 “이스라엘방위군(IDF)은 하마스가 제거될 때까지 가자지구에 대한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며 “인질을 풀어주고 고통을 막고 전쟁을 끝내라”고 촉구했다. 이달 초 하마스는 인질인 마탄 장가우커가 하마스를 지지하는 시위를 계속할 것을 이스라엘 국민에게 촉구하는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1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남부 도시인 칸 유니스의 텐트에서 소지품을 챙기고 있다. 칸유니스/AP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11월 말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휴전에 동의한 뒤 가자지구에서의 협상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그러나 가자 휴전 협상 타결은 다시 멀어지는 듯 보인다. 이스라엘 협상단이 휴전 협상이 진행 중인 카타르 도하를 떠났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1일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전립선 수술 후 회복을 위해 쉬고 있어 2일로 예정돼있던 내각의 안보회의도 취소된 상황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집트와 카타르 등 협상 중재를 해 온 아랍권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양쪽이 서로 수용할 수 없는 요구를 늘리며 협상이 교착 상태에 이르렀고, 조 바이든 대통령 임기가 끝나기 전 합의에 도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생존한 인질만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하마스는 약 30명의 석방 인질 중 이미 숨진 인질들의 주검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인질 전체의 수와 생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휴전을 한 뒤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1일(현지시각) 가자 남부 칸유니스 난민들의 텐트촌. 칸유니스/AP 연합뉴스





1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유대교 축제일인 하누카를 마무리하기 위한 초를 키고 있는 사람들. 텔아비브/AFP 연합뉴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